“미국의 화웨이 제재, 메모리 시장에도 찬물”
5월 말 D램 낸드 가격 각각 6.25% 1.26% 떨어져
2019-05-31 한주엽 기자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거래중단 조치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화웨이는 서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세계 2위 업체다. 화웨이 제품 출하가 줄어들면 부품 거래선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가격 하락을 지속하고 있는 메모리 시장은 하반기 ‘반등’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 시기가 더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31일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됨에 따라 전반적으로 소비자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특히 화웨이 제재 조치는 (부정적 측면에서) D램 시장 가격 변동성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화웨이는 서버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세계 2위 업체”라면서 “화웨이가 타격을 받으면 D램 등 메모리 시황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에 위험이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화웨이 통신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미국이 화웨이와 화웨이 자회사 70여곳을 제재 리스트에 올린 이후, 구글과 인텔, 퀄컴, 마이크론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 ARM도 화웨이와 거래를 끊었다. D램익스체인지는 “화웨이는 설립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이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D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PC에 탑재되는 범용 DDR4 8기가비트(Gb) 2133MHz D램의 5월 말 고정거래가는 3.75달러로 전 달 대비 6.25% 떨어졌다. 메모리카드용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 달 대비 1.26% 떨어진 3.93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