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최윤호 사장, 핵심 협력사 극비 방문 '왜?'
필에너지, 미국 미시건 공장 등 방문 예정
배터리 팩 투자 대비 관측도
2022-09-28 이수환 전문기자
삼성SDI 수뇌부가 핵심 협력사 챙기기에 나선다. 새로 개발된 배터리 장비 현장 점검, 스텔란티스에 공급할 미국 배터리 팩 공장 신규 투자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윤호 삼성SDI 사장, 박진 중대형전지사업부장(전무) 등 주요 경영진이 조만간 협력사에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 투자한 배터리 장비업체 필에너지가 대상이다. 이어서 미국 미시건 공장도 방문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핵심 협력사 방문은 신규 개발된 장비 시연과 필에너지 상장 추진 상황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9월 삼성SDI는 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필에너지에 투자했다. 필에너지는 10월 제출을 목표로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내에 코스닥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필에너지는 양극과 음극 소재의 탭(Tab)을 만들기 위한 노칭(Notching), 각 배터리 소재를 지그재그로 번갈아 쌓는 스태킹(Stacking) 공정을 인-라인(In-Line)으로 설계한 신개념 장비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배터리 생산성과 수율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 장비는 헝가리 괴드 2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미국 미시건 공장은 전기차 배터리 팩 2라인 투자 점검 차원이다. 내년 초 투자가 이뤄진다. 이곳은 헝가리 괴드 공장에서 만든 배터리 모듈을 가지고 와 배터리 팩으로 만드는 공정을 담당한다. 배터리는 '셀→모듈→팩' 단위로 묶어 사용한다. 물류, 이송용 로봇, 접착을 위한 디스펜서, 냉각 부품과 고전압 전송을 위한 버스바(Bus Bar),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등의 부품을 조립하는 장비 등이 필요하다.
특히 미시건 공장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가 가동되기 전까지 전기차 배터리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인 지프(Jeep)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인기가 워낙 높다. 삼성SDI에 배터리 팩 추가 공급을 여러 차례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미시건 공장의 배터리 팩 라인 가동률은 지난해부터 이미 100%를 찍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배터리 소재‧부품‧장비를 담당하는 협력사 정책을 중장기 동반 성장 체계로 바꿔서 운용하고 있다"면서 "동반성장과 상생발전의 좋은 사례로 만들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