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양산 앞둔 PI첨단소재 구미 4호기 라인...이달까지 시운전
구미 4호기 라인, 광학용·범용 PI 필름 생산
PI 필름 생산능력 연 4500톤→5250톤 확대
내년 하반기엔 연산 6000톤까지 확보 계획
2022-09-29 이기종 기자
양산 가동을 앞둔 PI첨단소재 경북 구미공장 4호기 라인. 이달 말까지로 예정된 시운전이 끝나면 이곳에선 광학용과 범용 PI 필름 양산에 돌입한다. 28일 찾은 PI첨단소재 구미공장 폴리이미드(PI) 필름 4호기 라인은 막바지 점검이 한창이었다.
PI 필름은 영하 270도(°C)부터 영상 500°C까지 극한과 초고온에서 견디는 고기능 플라스틱 필름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용화된 플라스틱 필름 가운데 PI 필름은 내열성과 치수 안전성, 절연 등이 가장 우수한 소재"라고 설명했다.
구미공장의 PI 필름 4호기 라인은 지난 7월 시운전에 들어갔다. 기존 1~3호기 라인 옆에 들어선 4호기 라인에서는 광학용과 범용 PI 필름을 생산한다. 디스플레이가 전방 산업인 광학용 PI 필름 수요가 아직 많지 않아 4호기 라인에선 당분간 범용 제품도 함께 생산한다.
4호기 라인 옆에는 5호기 라인 공간이 확보돼있다. 5호기 라인은 전기차와 이차전지 분야 대응이 목적이다. 4호기 라인과 5호기 라인 사이 공간에 위치한 제어실에서는 방진복을 입은 직원들이 4호선 막바지 시운전을 점검하고 있었다. 이곳에선 향후 5호기 라인도 함께 통제한다.
구미공장의 PI 필름 생산능력은 4호기 라인까지 2300톤, 5호기 라인까지 3050톤이다. 충북 진천 공장에는 연산 600톤 규모 PI 바니시 라인이 있다. 지난 2분기에는 진천 공장에서 PI 파우더 성형품 설비 투자를 결정하고 증설을 진행 중이다.
PI첨단소재는 PI 필름을 생산하는 IT 사업 부문과, PI 바니시와 PI 파우더 성형품 등을 생산하는 신사업 부문 등 두 축을 중심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PI 바니시와 파우더 성형품에는 '레오미드'(Leomid)란 상품명도 붙였다.
내년 하반기 구미 공장 5호기 라인까지 가동되면 PI첨단소재의 PI 필름 생산능력은 연산 6000톤까지 확대된다. 구미와 진천 공장 생산능력을 모두 더한 것이다. 연산 6000톤은 경쟁사인 일본 카네카(4000톤)와 대만 타이마이드(2100톤) 등에 앞선다.
앞서 PI첨단소재는 전신인 SKC코오롱PI의 지분 54.07%를 지난 2019년 코리아PI홀딩스가 6080억원에 인수한 뒤 사명이 지금의 PI첨단소재로 바뀌었다. 기존에는 SKC코오롱PI를 공동 설립한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해당 지분을 27.03%씩 보유하고 있었다. PI첨단소재의 최대주주인 코리아PI홀딩스는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 프라이빗 에쿼티(PE)가 세운 투자목적회사다.
지난 6월 코리아PI홀딩스는 다시 PI첨단소재 지분 54.07%를 1조2750억원에 플라즈마LP에 매각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입액 6080억원의 2배를 웃돈다. 플라즈마LP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베어링 프라이빗 에쿼티 아시아(베어링PEA)다. 이번 매각은 이달 30일 종료 예정이었지만 PI첨단소재는 거래 종결 예정일이 12월 30일로 3개월 연기됐다고 29일 공시했다. 회사 측에선 "절차상 문제로 거래 종결 예정일이 석 달 연기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