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1·114인치 마이크로 LED TV 생산시기 불투명...3분기에 89인치만 생산
'LTPS TFT 기반 첫 모델' 89인치 마이크로 LED TV 3분기 생산
작년 PCB 기반 110인치 이어 올해 TFT 기반 모델 출시 유력
올해 나머지 라인업 계획서 101·114인치 생산시기는 불분명
2022-10-04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가 당초 올해 마이크로 LED TV 라인업으로 계획했던 3종 가운데 1종만 연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 89인치 모델 생산에 돌입했지만 나머지 101인치와 114인치 모델 생산계획은 아직 불분명하다. 삼성전자는 제품 기판 방식을 기존 PCB에서 올해 LTPS TFT 기반으로 바꿨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89인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모델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89인치 마이크로 LED TV는 기판 방식을 기존 인쇄회로기판(PCB)에서, 유리기판 기반의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로 바꾼 첫번째 제품이다.
LTPS TFT를 적용하면 더 작은 화면의 마이크로 LED에서 개별 구동회로를 구현할 수 있다. 기존 PCB 배선 기판으로는 마이크로 LED 화면을 작게 만들면서도 기존처럼 4K(3840x2160) 해상도를 지원하는 미세회로(개별 구동회로) 구현이 어렵다.
삼성전자는 당초 올해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 라인업을 89인치와 101인치, 114인치 등 3종으로 계획했다. 3종 모두 LTPS TFT 기반으로 설계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5월께 89인치와 101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생산일정이 3분기로 연기됐다.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장비 반입 지연과 마이크로 LED 칩 전사(Transfer) 등에서 발생하는 생산수율 문제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3분기에도 89인치 모델 생산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신제품 라인업인 101인치, 114인치 모델 생산시기는 아직 불분명하다. 앞서 5월께로 기대됐던 89인치와 101인치 마이크로 LED TV 생산일정이 3분기로 밀리면서, 101인치와 114인치 모델 생산시기도 업계 관심사였다. 올해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TV 사업은 기판 방식을 PCB에서 LTPS TFT로 바꿨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89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1억원 초반대 가격에 출시할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올해 마이크로 LED TV 대중화를 위해 제품 가격을 전작보다 크게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89인치 모델 가격은 8만달러(약 1억1000만원), 101인치 9만달러(약 1억3000만원), 114인치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출시된 110인치 모델 가격은 1억7000만원이었다.
앞서 올해 초 CES에서 삼성전자는 89인치와 101인치,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전시했다. 89인치와 101인치 모델은 LTPS TFT 기반의 올해 신제품 라인업, 110인치 제품은 지난해 출시된 PCB 기반 모델이다. 올해 신제품 라인업 중 114인치 모델은 CES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89인치와 101인치, 114인치 등 올해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 라인업은 모두 34x85마이크로미터(um) 크기 칩을 사용한다. 칩은 대만 플레이나이트라이드가 공급한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2020년 출시한 146인치 마이크로 LED TV는 125x225um 크기 칩, 지난해 출시한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는 75x125um 크기 칩을 사용했다. 지난해까지 출시된 모델이 PCB 배선 기판 제품이다. 이들 모델에 쓰이는 칩은 중국 산안이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