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마이크론, 베트남 신공장 본격 가동…내년 삼성, SK 매출 비중 '5대5'로

4분기 가동 시작...내년 대량 양산 본격화 올해 예상 매출 9000억원 수준으로 전망

2023-10-05     강승태 기자
하나마이크론이 베트남 신공장을 4분기부터 본격 가동한다. 신공장에서는 SK하이닉스 매출 비중을 늘린다. 하나마이크론의 국내 고객사 매출 중 SK하이닉스 비중은 10~20%에 불과한 실정이다. 베트남 신공장을 본격 가동하면 국내 고객사 매출 중 SK하이닉스 비중이 50%로 높아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마이크론은 올해 4분기부터 베트남 신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내년부터 생산 물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나마이크론 고위 관계자는 “베트남 신공장 램프업(양산 전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해외 매출을 제외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출 비중이 사실상 9대1에 가까웠는데 베트남 신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내년 하반기 5대5 수준으로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마이크론은 2001년 8월에 설립한 반도체 후공정 전문 기업이다. 주요 반도체 기업에서 생산한 칩을 패키징하고 테스트 등을 전반적으로 다루는 풀 턴키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반도체 칩과 기판을 도선으로 연결하는 와이어 본딩 패키징 기술뿐만 아니라 금속 돌기로 패키징하는 신기술 범프(Bump)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플립칩 패키지, 유연 패키지, 웨이퍼 레벨 패키지 등 새로운 패키지 기술은 대부분 개발하고 있으며 테스트 서비스도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해외는 NXP반도체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05년 코스닥 상장 후 지금은 국내 최대 OSAT(Outsourced Semiconductor Assembly and Test)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충남 아산 공장과 함께 베트남, 브라질에 해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해외 주력 생산 거점이다. 최근 하나마이크론은 베트남 자회사 하나마이크론비나를 통해 신공장을 설립했다.  하나마이크론비나는 SK하이닉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메모리 제품에 대한 패키징, 패키징 테스트, 모듈 조립과 테스트까지 풀 턴키(Full turnkey) 방식의 대규모 후공정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베트남 신공장은 SK하이닉스 물량을 주력으로 맡을 계획이다.  하나마이크론 관계자는 “하나마이크론비나는 하나마이크론 본사보다 더 큰 규모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베트남 신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SK하이닉스 매출 비중이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신공장 가동은 실적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상반기 하나마이크론은 매출 4579억원, 영업이익 699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9%, 영업이익은 63.3%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하나마이크론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은 약 9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6695억원) 대비 약 5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