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스케이, LG엔솔과 배터리 장비 사업 확대

전극 이송용 'E커터' 물류 장비 공급 직공급 대신 LG전자 PRI로 우회

2022-10-07     이수환 전문기자
중견 장비업체 디에스케이가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장비 사업을 이어간다. 조립공정용 장비에 이어 물류 장비도 공급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이전과 달리 LG에너지솔루션과의 직거래가 아닌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PRI)을 통해서다. 그간 디에스케이는 LG에너지솔루션에 라미네이션 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공급에 실패하면서 추진력이 떨어졌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 공급은 성공했으나, 조립공정 방식이 어드밴스드 라미네이션&스태킹(L&S:Lamination&Stacking), 다이렉트 스태킹 등으로 바뀐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양‧음극과 분리막을 먼저 붙이는 합착(라미네이션)한 이후 배터리 소재를 적층하는 라미네이션&스태킹(L&S:Lamination&Stacking) 기술을 쓴다. 반드시 라미네이션 장비가 필요하다. 디에스케이가 LG에너지솔루션에 신규로 공급한 장비는 'E커터' 공정용이다. E는 전극( Electrode)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미리 준비한 양‧음극 전극을 자동으로 스태킹 장비에 옮겨주는 것이 핵심이다. 일종의 인-라인(In-Line) 개념의 물류 장비다. 양‧음극 소재의 탭(Tab)을 만들기 위한 노칭(Notching) 이후 '라미네이션-스태킹'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반도체 공장 내부의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웨이퍼가 담긴 통(FOUP)을 각 공정 장비로 옮기는 자동 이송 시스템인 OHT(Over Head Transport)와 비슷한 구조로 움직인다. 노칭을 거친 전극이 매거진(Magazine)이라 부르는 적재함에 쌓이면, 이 매거진을 별도의 자동 이송 라인을 거쳐 스태킹 장비로 옮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부터 국내 오창 공장에 파일럿 라인을 마련해 E커터 시스템을 여러 차례 테스트했다. 파일럿 라인 장비는 나인테크가 공급했다. 실제 양산 장비는 디에스케이가 담당하는 구조로 진행된 셈이다. E커터 시스템은 어드밴스드 라미&스태킹 등 다른 신공법과 함께 보완 투자가 진행 중이다. 폴란드 공장이 우선 적용되면 중국 난징과 미국 미시건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전사 차원에서 스마트 팩토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무인화와 함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설비‧장비 표준화, 자산(IP) 디지털화, 운영과 협력 강화 등을 협력사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