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 중국 제재, 한국 메모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트렌드포스 “점진적으로 메모리 빅3 중국 내 생산 줄일 것”

2022-10-10     강승태 기자
미국 상무부의 중국 반도체 수출 제재가 국내 메모리 업계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 상무부는 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서는 건별로 별도 심사를 거쳐 수출 허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중국에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외국 기업은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산시성에 낸드플래시 공장이 있으며 SK하이닉스는 다롄과 우시에 각각 낸드플래시와 D램 생산시설을 가동 중이다.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미 상무부의 제재가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번 제재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업체들은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YMTC(양쯔메모리)와 창신메모리(CXMT)다.  우선 D램의 경우 CXMT가 중국 업체 중 자국 D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CXMT는 올해 2분기 19나노 공정에서 17나노 공정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미 상무부가 D램 분야에서 18나노 이하 공정의 경우 중국 내 장비 반입을 제한한다고 밝히면서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 업체도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C2 공장에서 1y 나노 급 D램을 생산 중이다. 세계 D램 생산의 약 13%를 차지할 만큼 대규모 공장이다. 미 정부는 한국 기업의 경우 현재로서는 기존 생산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사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우시 공장에 새로운 D램 장비를 반입하기 위해선 건별로 승인을 받아야 한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더욱 엄격하다. 3D 낸드플래시 128단 이상 제품 제조에 사용되는 장비는 수입 전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중국에서 낸드플래시를 주력으로 하는 곳은 YMTC다. 현재 YMTC는 200단 이상 3D 낸드플래시 개발을 계획 중이지만 이번 제재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 외에도 삼성전자 시안공장, SK하이닉스가 인수한 솔리다임의 다롄 공장 이전 계획 역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제재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 내 생산 비중을 줄이고 자국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