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내년에도 공급과잉"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전망 "LGD의 일부 LCD 공장 가동 중단에도 CSOT T9 생산 확대" 올 4분기 5세대 이상 LCD 공장 가동률 60%로 떨어질지도

2022-10-10     이기종 기자
삼성쑤저우LCD
LCD 패널 공급 과잉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LG디스플레이의 파주 P7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LCD 패널 공급 감소분보다 중국 CSOT의 T9 공장 가동에 따른 패널 공급 상승분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올 4분기 전세계 5세대 이상 LCD 공장 가동률 예상치 60%는 1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에도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과잉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LCD 패널 가격은 지난 2020년 6월 하반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1년여간 오른 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떨어지고 있다. LCD 패널 가격은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코로나19 특수로 급등했던 패널 수요가 다시 줄어들면서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LCD 패널 시장은 내년에도 소비자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급량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전세계 경기와 지정학 불안정 지속, 인플레이션 상승 등이 소비자 수요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공급 면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계획대로 내년 1분기에 경기 파주 P7 LCD 공장을 가동 중단하더라도 중국 CSOT의 8.6세대 T9 공장 가동으로 패널 공급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됐다. 올 4분기에는 5세대 이상 LCD 공장의 전체 가동률이 60%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60%는 1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요 둔화와 함께, 대부분 패널 제조사가 2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패널 업체는 올 하반기 생산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있다. IT 패널을 주로 만드는 5~6세대 생산라인의 4분기 가동률은 수요 약세로 전 분기보다 5.9% 떨어진 48.2%에 그칠 전망이다. 모니터 패널이 주력인 7~7.5세대 공장 가동률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모니터 업체가 올 하반기 패널 구매 조정폭을 키우고 있다. 10~10.5세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10~10.5세대 라인 생산능력의 약 90%는 TV 패널 양산에 사용한다. 상업용 디스플레이도 일부 만든다. 65인치 TV 패널 가격이 재료원가에 근접해 BOE와 CSOT는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다. 4분기 BOE의 B17 공장 가동률은 전 분기보다 14.2% 하락이 예상된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내년 1분기 P7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트렌드포스가 전망했다. 일부 제품은 이번 4분기 이전에 미리 생산할 수 있다. 앞서 지난 8월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국내 LCD TV 라인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시점은 시차를 두겠지만, 대형 또는 IT용 OLED로 전환할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부문은 단계적으로 다운사이징을 진행 중"이라며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은 늦어도 내년 중 중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