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 주도한 '울산포럼' 연례행사로 추진

정해진 발표 아닌 치열한 토론 주문 이천포럼 이어 두 번째 정례화

2022-10-13     이수환 전문기자
"정해진 발표가 아니라 더 치열한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 지난달 26일 열린 '울산포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언급한 개선안이다. 이 행사는 SK가 6년째 개최한 '이천포럼'의 울산 버전이다.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을 맞아 울산상공회의소와 함께 울산지역의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가 첫 포럼이다.
최태원
최 회장의 발언은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이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로 기업가치를 구축하려면 틀을 벗어나 솔직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울산포럼 폐회사 대신 즉석에서 청중의 질문에 답했던 것도 적극적인 소통 차원의 일환이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울산포럼을 이천포럼처럼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의 전환을 위한 단초를 마련하기 위한 이천포럼의 경험을 울산포럼에 접목, 지역 대전환의 솔루션을 추진하기 위한 원동력으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은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울산CLX)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가 대한민국 최초의 정유공장을 세웠던 곳이다. 대한민국 경제 발전과 궤를 같이 했으나,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뉴노멀이 요구되면서 사업모델 전환이 필요했졌다. 지역사회 제조업의 친환경 전환 방안과 사회적가치 창출이 절실해졌다. 최 회장은 탄소중립(넷제로)을 사업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울산포럼에서 "탄소는 시간에 따라 감축해야 할 양이 정해져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빨라 톤당 100달러가 넘어가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탄소문제는 공통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려면 이해관계자 간 협력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적 합의에 의해 움직이는 프로그램도 요구됐다. 지역격차 해소를 위한 대전환은 무엇을 희생해 어떤 것을 얻을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 이는 최 회장이 2017년 처음으로 개최한 이천포럼에서 "기업이 '서든데스'(Sudden death:갑작스런 패배)하지 않으려면 기술혁신과 사회 경제적 요구를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통찰력을 키우는 토론장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한편, 울산포럼은 지역사회와 연결 및 확장을 위해 SK와 울산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고 울산시, 울산대학교,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이 후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두겸 울산광역시 시장, 김기환 울산광역시의회 의장, 이윤철 울산상의회장, 오연천 울산대총장 등 정부와 관계기관, 기업, 학계 등 다양한 울산지역 이해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