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RISC-V 아키텍처 도입하나

ARM 코어 공급중단, 현지선 RISC-V 대안으로 지목

2019-06-04     이예영 기자
영국 ARM이 화웨이에 모바일 시스템온칩(SoC)용 핵심 반도체 코어 설계자산(IP) 공급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현지에선 오픈소스 아키텍처인 ‘RISC-V’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화창즈쉰(华强信息) 등 중국 현지 전문 매체는 화웨이가 ARM IP 공급이 끊어져도 RISC-V를 활용해 SoC를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RISC V는 컴퓨터 연구와 교육 활동을 위해 미국 버클리대가 개발한 오픈소스 프로세서 아키텍처다. 2015년 하반기에 구글, 휴렛팩커드(HP), IBM,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엔비디아, 퀄컴 등이 연합해 RISC-V 재단을 설립하고 ISA와 컴파일러 등 CPU 코어 개발 환경을 무료 오픈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붙는 메모리 컨트롤러, 퀄컴은 IoT용 경량 프로세서를 각각 독자 기술로 만들기 위해 RISC-V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반도체 스타트업이나 중소업체가 RISC-V를 활용해 자체 칩을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우허촨(邬贺铨) 중국공정원(国内公程院) 전 원장은 “화웨이는 이미 ARM의 설계와 아키텍처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수정에도 능숙해 화웨이가 직접 오픈소스 아키텍처를 가져와서 설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중국 내에서는 화웨이가 ARM의 최신 CPU의 아키텍처인 코어텍스 A77 시리즈를 이미 라이선스 받아 독자 기린990 칩에 적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계약을 맺어서 칩 테이프아웃(Tape out)를 했기 때문에 당장 칩 출하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기린990 이후로 화웨이도 대안을 찾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RISC-V 아키텍처로 ARM의 코어텍스 A77 같은 고성능 CPU를 구현한 사례가 없다”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