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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배터리 장비사 보릿고개, '풍요 속 빈곤'

2022-10-25     장현민 PD

<자막원문>

진행 : 디일렉 한주엽 대표
출연 : 디일렉 이수환 전문기자
 

-바로 다음 주제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배터리 장비사들 어렵습니까?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풍요 속 빈곤이라고 저희가 제목을 달았는데요. 최근에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에서 충격적이라고 봐야 될까요? 영국의 브리티시볼트(Britishvolt)가 있습니다. 근데 브리티시볼트는 신생 회사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에 있던 방산용(방위산업용) 배터리를 만들던 기업을 전기차나 ESS용으로 전환한, 국가·정부가 지원을 해준 배터리 회사였는데 지금 올해를 못 넘기고 파산할 수도 있어요.”

-왜 그렇습니까?

“글로벌 인플레이션 문제도 심각하고 영국 경제가 또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브리티시볼트도 가지고 있는 공장, 토지 이런 것들의 매각 절차에 나섰다는 게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주요 보도의 요지였고요. 거기에 관련돼 있는 기업들이 이탈리아의 이탈볼트(Italvolt)라든지 여러 다른 기업들도 브리티시볼트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연계가 돼 있는 기업들이기 때문에 근데 문제가 됐던 거는 브리티시볼트와 우리 기업들 간에 거래가 이루어진 것들이 꽤 있다는 겁니다.”

-장비 기업들 하고요?

“공시가 이미 나와 있죠. 이거는 제가 굳이 말씀드리지 않더라도 브리티시볼트와 거래를 했다는 공시가 이미 상장사니까 나와 있고 또 최근에는 포스코케미칼에서 브리티시볼트와 어떤 협력을 해나가기로 얘기까지 되어 있는데 갑자기 경기가 안 좋아지니까. 근데 이거는 굳이 브리티시볼트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국내 기업들 같은 경우도 이쪽 업계, 섹터에 계신 분들이라면 당연히 아시겠지만 RFQ, 구매 의뢰서를 날리죠. “얼마에 사겠느냐.” 그리고 LOI가 이루어지죠. 어느 정도 양사 간에 입을 맞추고 계약 조언이 맞춰져서 최종적으로는 도장을 찍는 PO 발주가 나오게 됩니다. LOI와 이후 정식 PO까지 걸리는 기간은 아무리 길어도 3개월을 넘지 않습니다. 근데 문제는 LOI와 이후 실제 발주가 나기까지 거의 반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는 거예요.”

-왜 이렇게 길게 걸리는 겁니까?

“일단 첫 번째 문제는 현금을, 배터리 셀 기업들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다 보니까 돈을 거기다가 바로 쓰기가 좀 어려운 상황이고요. 현금 흐름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 벌어지는 일들이죠. 예를 들면 아무리 재무제표 상에서 좋게 나왔어도 그 안에 나가야 될 돈까지 다 재무제표에 나오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근데 LOI를 주고 그러면 협력사들은 가만히 앉아 있느냐 그게 아니거든요. 자재도 사와야 되고 조립도 해야 되고요. 일련의 일들을 같이 작업을 합니다. 근데 그것들을 원래는 PO가 난 이후에 계약금을 받고 진행을 했던 것들이에요. 근데 지금은 LOI만 주고 하는 일은 똑같이 돈은 나중에.”

-그거는 뭔가 공정거래법의 문제로 비화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어음을 쓰면 우리가 약속된 기간이 지나면 그만큼 이자를 돌려주게 돼 있잖아요. 근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LOI 이후 정식 PO까지 걸리는 기간이 늘어났다는 점을 봤을 때 현금 유동성이나 협력사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좀 현실적으로 어려움들을 많이 겪고 있고 지금 삼성SDI 같은 경우에는 대표이사가 바뀌고 난 다음에 신규 투자를 더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게 막연하게 배터리 산업이 고속 성장을 한다는 장밋빛 그래프가 나와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지금 브리티시볼트가 파산 위기에 몰려 있고 국내 기업들이 계약이 되어 있고요.”

-아니 그런데 파산 위기에 몰려 있다는 FT(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의 톤은 어땠어요? 거의 파산할 거다는 톤입니까? 아니면 지금 위험하다는 톤입니까?

“위험하니까 긴급히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럼 말하자면 돈 떼일 수도 있다는 얘기예요?

“그럴 수 있죠. 이미 우리는 한 번 그런 사태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2017~2019년까지 중국의 신생 배터리 기업들이 대단히 많이 생겼고요. CATL(寧德時代)과 BYD(비야디) 1등, 2등을 제외한 나머지 3~10등까지 지금 기업 순위로 찾아온 기업들하고 전혀 다릅니다. 그때 당시에 우리 기업들이 중국 배터리 기업의 장비 발주 받았다가 돈 떼인 데가 꽤 많습니다.”

-그러니까 발주를 받고 장비가 인도가.

“인도하러 갔더니 공장도 없고.”

-그 장비는 못 팔거나 아니면 국내에서 다시 고철 처리하거나 그렇게 해야 되는 겁니까?

“그렇게 해서 손해를 상당히 본 기업들이 있죠. 수십억을 날렸고.”

-브리티시볼트에는 인도가 됐습니까?

“아직 안 됐습니다.”

-그럼 장비를 만들고 있는 중인거죠?

“만들고 있는 중으로 알고 있고요.”

-자재는 다 샀고, 거기 공시가 낸 기업들이 몇 개나 있습니까?

“지금 상장사 기준으로 두 곳이 있습니다.”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근데 물론 브리티시볼트 입장에서는 “걱정 마라.”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죠. 근데 다만 제가 풍요 속 빈곤이라고 말씀드린 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비즈니스들의 상당수가 계약을 하면 장비 업체나 설비 업체 이런 쪽에서 돈이 들어와야 되는데.”

-돈도 늦게 들어온다?

“돈도 늦게 들어오고 실제 불안한 환경이 계속해서 이어지니까 협력사들 입장에서는 이거 자칫 잘못하다가는 좀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

-근데 그런 사례는 앞에 브리시티볼트는 일단 그렇게 2개의 업체들이 물려 있는 것 같고 물려 있다? 물려 있는 건 아니고 하여튼 불안한 상태인 것 같고. 지금 LOI에서 PO 나올 때까지 그 기간이 길어져서 협력사는 자금이 유출되고 장비는 만들어놨는데 들어올 돈이 안 들어오니까 문제라는 건데. 그렇게 하는 게 국내 기업들입니까? 아니면 글로벌한 현상입니까?

“국내 기업들입니다.”

-LG·SK·삼성.

“다 포함되어 있는데. SK 같은 경우에는 비상장사다 보니까 여기는 오히려 돈이 다 떨어지면 채워 넣기까지 발주가 텅 비고 한참 숨이 길죠. 돈 채워놓고 나면 돈이 한꺼번에 싹 나가는 구조고 삼성이나 LG 같은 경우에는 이미 상장사이기도 하고 워킹 돼 있는 것들이 꽤 많아서 이런 일들이 왕왕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자로 보도들 나오는 거 보니까 SK온도 자금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지금 몇 조 이상 IPO 가기 전에 프리IPO(Pre-IPO) 때 자금을 구해서 그렇게 자금 받은 돈으로 또 장비 구입 하는 거 아닙니까? 근데 자금 구하는 게 지금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프리IPO 밸류도 떨어졌고 구하려고 했던 자금도 돈이 잘 안 구해지니까 조금 떨어뜨리는 추세고 떨어뜨리는 게 결국 나중에 종국에는 그런 장비사들한테 길게 가든. 길게 가는거죠. 기본적으로 투자 계획은 서 있으니까. 그러한 문제점이 있다. 근데 LG는 성공적으로 상장 잘한 거 아닙니까? 타이밍상으로는 되게 잘했던 것 같은데 지금 SK온이 조금 늦게 지금 전철을 밟아 가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 같은 경우 그 이후로는 지금 물적 분할 사실 제가 볼 때 거의 노이로제 걸릴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이 물적 분할에 반대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실제로는 DB하이텍이라든지 이런 데는 지금 안됐는데 LG 같은 경우는 그래도 자금적인 상황에서는 좀 나은 편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장비나 설비에 나가야 되는 부분이 동시다발적으로 증설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타이트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됐고요. 과거에 뜨문뜨문 이제 장비 발주를 해놓고 계약금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요. 계약금도 안 줬습니다. 근데 이게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계약금은 지금 주지만 정식 PO를 미룸으로써, 늦춰짐으로써 어느 정도의 현금 융통성을 본인들이 확보하는 차원이 아닌가.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올 수 있겠죠. 장비를 좀 더 꼼꼼하게 보기 위해서라든지.”

-원래 PO 나오면 장비를 조립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전에 LOI 때부터 이미 다 그런 작업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그 텀이 너무 길어졌다는 게 문제가 되는 거고요. SK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포드 VIP께서 한국에 오셨는데. 오셔서 얘기했던 것 중에 하나가 앞으로 SK도 LG처럼 노조를 써야 됩니다. 현지 노조. 그래서 현지 노조를 쓰고 배터리 공장을 증설해야 되는 어려움들이 현실적으로 닥치고 있죠.”

-여기까지 하시죠.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