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사 구애 나선 완성차 업계..."님아 배터리를 주오"

GM, 포드, 르노, 도요타, 스텔란티스, 현대차… 배터리 없어 전기차 생산 차질 우려

2022-11-01     이수환 전문기자
GM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합작사 파트너 구하기에 나섰다. 다만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더라도 규모를 축소하거나 다른 업체를 찾는 경우도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지 투자 여건 악화 등으로 합작사 설립 진행이 지지부진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 도요타,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배터리 업계와 합작공장 설립과 관련해 협의 중이다. 가장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는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르노와 합작사 설립이 거의 근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요타도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배터리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최대 관심사는 현대차와의 협상이다. 당초 현대차는 그룹 내에서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 기아는 SK온 배터리를 주로 사용했다. 상황이 달라진 건 코나EV 리콜 전후다.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을 비롯해 아이오닉5 등 주력 모델에 SK온 배터리가 우선 탑재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는 인도네시아에 별도 합작법인을 마련했으나, 10기가와트시(GWh)로 다른 합작사와 비교해 50% 수준의 규모다. 차후 30GWh로 확장할 계획은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SK온과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SK온이 프리IPO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배터리 단가와 공급 기간, 지분율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 CATL이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이번 주 쩡위췬 CATL 회장 등 핵심 경영진이 한국을 찾는다. 업계에선 현대차와의 배터리 공급 논의가 방한 목적인 것으로 예상한다. 당초 CATL은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지을 계획이었다가 미‧중 관계 악화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는 지역은 멕시코다. 포드, 테슬라와도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현지 배터리 공장 건설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는 자유무역협정(FTA)이 맺어져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멕시코서 만든 CATL 배터리가 미국 전기차 공장에 공급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IRA에 배터리 핵심소재 의무 사용량 등의 규제가 있으나 현지 양극재, 리튬 업체와 협상하거나 미국과 FTA가 맺어진 국가와 거래하면 큰 문제가 없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합작사 설립을 확정한 스텔란티스도 추가로 배터리 업체와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배터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SDI와 진행하기로 한 합작사는 추가 증설을 고려했지만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10~20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사가 추가로 필요할 수 있어 다른 배터리 업체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shulee@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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