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후방업계 상장 희비

흥행 실패, 상장 연기

2022-11-02     이수환 전문기자
전기차
배터리 후방업계의 기업공개(IPO)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가를 낮춘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고, 일부 기업은 상장 연기를 고려 중이다. 다만 공모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거나 예정대로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도 있다. 시장 부진,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겹치면서 신중한 상장 분위기가 전망된다. 연이어 몸값은 낮춘 배터리 후방업계 기업은 더블유씨피와 윤성에프앤씨다. 두 업체는 각각 소재와 장비를 다룬다. 더블유씨피는 지난 9월 수요예측에서 33.28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공모가를 희망가 하단보다 25% 낮은 6만원으로 확정했다. 10월 26~2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윤성에프앤씨는 공모 희망가 하단보다 7.5% 낮은 4만90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반대로 앞서 7월 상장한 성일하이텍은 공모가 5만원으로 수요예측 밴드 상단을 뚫는 등의 성과를 냈다. 10월 상장한 탑머티리얼도 상단인 3만원의 공모가를 확정했다. 두 기업 모두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이 이어지며 증시 부진 속에서도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 심리가 얼어 붙으면서 상장 분위기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필옵틱스 자회사 필에너지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내년 상반기 내 코스닥 상장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 증시가 부진하지만, 배터리 산업의 경우 친환경 정책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이 겹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소재‧부품‧장비와 같은 후방산업의 수혜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기회를 더 살피는 업체도 있다. 톱텍이 투자한 우원기술은 예상과 달리 상장예비심사 신청서 제출이 늦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우원기술이 SK하이닉스를 핵심 고객사로 둔 반도체 장비 사업도 진행하는 만큼 부진한 반도체 업황을 고려해 상장 시기 조율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배터리 장비도 SK온이 핵심 고객사다. 최근 SK온은 기업가치를 당초 40조원에서 절반 수준인 22조원으로 낮추는 등 프리IPO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 유치 규모도 1조원 수준에 그쳤다. 오는 4일부터 수요예측에 들어가는 제이오가 관전 포인트다. 이 기업은 배터리 도전재로 사용되는 탄소나노튜브(CNT)와 관련 설비 사업을 모두 진행한다. 소재오 장비를 모두 다룬다. SK이노베이션이 150억원을 투자해 지분 5.45%를 확보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는 1만5000~1만8000원이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shulee@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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