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파워로직스...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협력사 '빅3' 지위 위태

파워로직스, 2019년 1조원 매출 기록 후 올 상반기까지 영업손실 3분기 누적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매출 4000억원대 중반으로 4위 中서니와 나무가 약진...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시장 변화 커질 전망

2022-11-03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파워로직스가 추락하고 있다. 지난 2019년 파트론·엠씨넥스 등과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열면서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빅3' 입지를 구축했지만 이후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파워로직스가 주춤한 사이 캠시스와 중국 서니옵티컬, 나무가 등이 약진하고 있어 내년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은 큰 폭 변화가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파워로직스가 올 3분기까지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납품해 올린 매출은 4000억원대 중반으로 파악됐다. 경쟁사인 파트론, 엠씨넥스, 캠시스 3곳은 같은 기간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로 각각 5000억원대 초중반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매출만 놓고 보면 3분기 누적으로 파워로직스가 4위다. 업체별로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서로 다르지만 한해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같다. 캠시스는 이 비중이 98% 이상으로 절대적이고, 파워로직스도 70% 후반에서 80% 초반 사이로 높다. 파트론과 엠씨넥스는 70% 내외다. 지난 2019년 파워로직스가 파트론·엠씨넥스와 함께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던 것도 당시 삼성전자가 후면 멀티 카메라 적용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가 카메라 모듈 가격을 깎고, 캠시스가 공격적으로 영업했던 2020년 파워로직스 매출은 캠시스에 600억원 차이로 쫓긴 것은 물론 적자전환했다.
중국 서니옵티컬과 나무가의 약진도 파워로직스에는 위협이다. 서니옵티컬과 나무가는 올 3분기 누적으로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각각 4000억~4000억원대 초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로직스와의 격차는 수백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서니옵티컬은 삼성전자에 카메라 모듈과 렌즈를 동시 공급하는 것이 강점이다. 삼성전자로선 막대한 카메라 모듈과 렌즈 생산능력을 보유한 서니옵티컬을 통해 대만 렌즈 업체 라간정밀을 견제할 수 있다.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매출 의존도가 99%인 나무가는 지난해 영업이익 230억원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도 195억원 영업이익을 올리며 상위 업체를 추격 중이다. 업계에선 파워로직스를 비롯해 카메라 모듈 협력사의 실적 변동폭이 큰 이유를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경쟁(비딩) 확대에서 찾는다. 삼성전자가 특정 카메라 모듈 업체가 독주하지 못하도록 물량을 배분하는 동시에, 경쟁 확대를 위해 이들 협력사의 카메라 모듈 가격과 품질, 납기는 물론 개발부서 의견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저가로 입찰해 물량을 대량으로 받은 업체는 경쟁사의 '원성'을 사면서 적자를 감내하는 경우도 생긴다.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 변화폭은 내년에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와 비슷한 2억6000만~2억7000만대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물량이 많은 중가 갤럭시A 시리즈 일부 모델 후면 카메라 모듈 숫자를 줄일 예정이다. 그간 쓰임새가 적다는 평가를 받았던 심도 카메라 등을 일부 모델에서 빼기로 결정한 것인데, 카메라 모듈 협력사 입장에선 물량 기준으로 내년 시장 규모가 작아질 수 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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