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취월장'하는 삼성전자 차량용 CIS...현대차 신차 2차 밴더로 등록

옴니비전에 이어 현대차 신차 CIS 세컨드 공급자로 선정 구글 출신 이해창 부사장 영입 이후 눈에 띄는 변화 주목

2022-11-07     강승태 기자
삼성전자가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현대차 신차에 들어가는 차량용 CIS(CMOS이미지센서)의 세컨드 밴더(2차 공급자)로 선정됐다. 2년 전 구글 출신 이해창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오토모티브&센서 팀장(부사장)을 영입한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현대차에 앞서 차량용 CIS 시장에서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해놓은 상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올해 상반기 현대차 신차에 들어가는 차량용 CIS 공급을 위한 세컨드 밴더로 등록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신차의 차량용 CIS 1차 밴더는 옴니비전이며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2차 밴더로 등록됐다”며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만든 차량용 CIS를 현대모비스가 받아 가공한 후 현대차에 납품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CIS는 전자기기 안에서 사람이 눈으로 본 이미지를 뇌로 전달하는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많이 탑재됐지만 최근 들어 자동차에 들어가는 CIS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 한 대당 사용되는 CIS 개수는 현재 평균 3~4개에서 2025년이면 6~7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레벨4나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 자동차 한 대에 필요한 CIS 수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테슬라 모델3이나 모델Y 등 레벨3에 해당하는 자율주행차 한 대당 사용되는 CIS 수는 평균 9개에 이른다. 차량용 CIS는 다른 CIS 대비 단가도 높은 편이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CIS 단가는 평균 2달러 초반 수준인 반면 차량용 CIS 단가는 개당 5달러가 넘는다.  단가가 높고 자동차에 탑재되는 CIS 숫자가 늘어나면서 차량용 CIS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CIS 시장은 2018년 44억 달러에서 2024년 87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차량용 CIS 시장은 온세미컨덕터와 옴니비전이 양분했다. 모바일 CIS 강자인 소니와 삼성전자는 2위 그룹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자동차 특성상 부품 공급 업체를 잘 바꾸지 않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기존 강자였던 온세미 등이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삼성전자 차량용 CIS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기존 양강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 차량용 CIS가 성과를 내기 시작한 계기는 2년 전 구글 출신 이해창 부사장을 영입하면서부터다. 구글에서 6년 동안 센서 팀을 이끌었던 이해창 부사장이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내 오토모티브&센서 팀을 맡게 되면서 기술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사장은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이 소위 ‘삼고초려’를 통해 영입한 인물로 전해진다. 특히 이 부사장은 지난해 한 학회에서 삼성전자가 2025년까지 5억 화소 이상(576MP) CIS를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인간의 눈이 5억 화소 정도임을 감안하면 인간의 눈과 흡사한 수준의 센서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업계는 5억 화소 이상 CIS의 경우 스마트폰보다 자율 주행차량, 드론 및 의료 장비에 더 어울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미 삼성전자는 현대차 제네시스 일부 모델에 차량용 CIS ‘아이소셀 오토4C’를 탑재한 바 있다. 올해 현대차의 신차 세컨드 공급사로 선정되면서 삼성전자 차량용 CIS가 탑재되는 자동차 모델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IS 여러 시장 중 자동차는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라면서도 “고객사와 관련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kangst@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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