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 유럽 배터리 합작사, 헝가리 공장과 판박이
튀르키예 공장, SK온 이반차 공장과 같은 설계
2022-11-14 이수환 전문기자
SK온-포드 유럽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규모가 윤곽을 드러냈다. 헝가리 이반차 1공장과 같은 규모로 설계될 계획이다. 30기가와트시(GWh)를 기본으로 추후 확장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이곳은 트뤼키예 최대 기업인 코치와 3자 합작으로 진행된다. 코치는 자동차, 에너지, 금융 등의 사업을 가지고 있는 트뤼키예 대표 그룹이다. 포드와는 1950년대부터 합작사를 만들어 사용차 생산을 진행 중이다. 3사 배터리 합작 공장은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산업특구 지역에 세워진다.
초기 생산 규모를 30GWh로 설정한 것은 전체 프로젝트 진행을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다. 가장 최근 설계한 헝가리 이반차 1공장 노하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2025년 상업가동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방법을 선택한 셈이다. 바슈켄트 공장의 상업가동은 2026년 이뤄질 계획이었다. 3개월 이상 앞당기는 셈이다.
이반차 1공장은 12개 생산 라인으로 이뤄졌다. 단폭(300mm)‧장폭(600mm) 배터리 셀을 모두 생산한다. F-시리즈와 같은 픽업트럭뿐 아니라 일반 승용차, 밴(Van)과 같은 상용차 등 다양한 플랫폼에 배터리를 적용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순수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차도 대상이다.
바슈켄트 공장도 같은 규모로 설계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장비 발주(PO)부터 시제품 양산까지 약 1년 6개월, 상업생산까지 최대 2년 정도가 걸린다. SK온은 내부적으로 바슈켄트 공장의 장비 발주를 내년 하반기 정도에 진행할 계획이다. 이 경우 2025년 내에 시제품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SK온-포드-코치' 사이의 합작사 지분 비율 논의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바슈켄트 공장은 18개 생산 라인으로 구성됐다. 최대 45GWh 규모다. 30GWh만 우선 추진하면 6개 생산 라인은 나중에 보완 투자 형태로 진행할 수 있다. 30GWh+15GWh 투트랙으로 보면 된다.
한편, 유럽 합작사 투자 규모는 미국의(블루오벌SK) 절반 이하인 4조원대로 추정된다. SK온 헝가리 코마롬과 이반차 공장에서 일부 배터리 조달이 가능하고, 현지 정부의 보조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트뤼키예는 포드 완성차 공장이 마련된 곳이다. 티어1(1차 협력사)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다. 현대차‧기아도 진출해 있다. 포드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관계도 고려해볼 수 있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shulee@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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