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중국 징코솔라에 태양광 美특허 352건 이전

태양광 패널 사업 철수 따라...韓특허 590여건도 매각 한화솔루션, 해당 태양광 특허 상당수에 사용권 확보

2022-11-14     이기종 기자
LG화학
태양광 패널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가 중국 징코솔라에 태양광 특허를 대량 이전했다. 태양광 시장에서 징코솔라와 경쟁 관계인 한화솔루션은 해당 특허 상당수에 대한 사용권을 확보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9월과 지난달 미국과 한국 등에 출원(신청)·등록해온 특허를 중국 태양광 업체 징코솔라에 차례로 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는 지난 9월 미국 특허 352건, 지난달 한국 특허 590여건을 징코솔라에 매각했다.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LG전자가 보유해온 태양광 특허까지 더하면 이번에 LG전자가 징코솔라에 매각한 전세계 태양광 특허는 2000여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지난 2월 태양광 패널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LG전자는 "태양광 패널 사업 경쟁 심화와 지속적인 사업 부진'으로 해당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지난해 상반기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뒤 관련 표준특허는 수익화에 사용하고 있지만, 태양광 특허는 활용폭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눈여겨 볼 부분은 한화솔루션이 LG전자가 징코솔라에 매각한 특허 상당수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징코솔라에 국내 특허 590여건을 이전하기에 앞서 지난 8월 상당수 특허에 대해 한화솔루션과 통상실시권 사용계약을 맺었다. 통상실시권이란 독점사용권은 아니지만 특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한화솔루션이 LG전자에서 통상사용권을 확보한 특허를 자사 제품에 적용해도, 징코솔라가 동일한 특허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 한화솔루션이 지난 2019년부터 징코솔라와 미국에서 여러 차례 특허분쟁을 벌였다는 점에 비춰 보면, 한화솔루션은 관련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다만 한화솔루션을 제외한 국내외 태양광 업체는 앞으로 징코솔라가 특허분쟁을 제기할 가능성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했지만 관련 통신표준특허는 보유하고 있다. LG전자가 상반기 애플 등과 8900억원 규모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때 사용한 특허도 표준특허였다. 이때 8000억원 이상 특허수익이 애플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했기 때문에, LG전자가 과거 애플에 지급했던 표준특허 사용료는 이제 지불할 필요가 없다. LG전자가 이번에 특허를 대량 처분하면서 관련 발명자를 상대로 직무발명보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전자는 수년째 전직 발명자와 50여건의 직무발명소송을 진행 중이다. 50여건의 소송에서 이들 전직 발명자들은 LG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특허를 양도한 뒤 직무발명보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1978년부터 직무발명보상 필요성이 생기면 전·현직 직원들에게 보상을 제안해왔고,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보상액에 대한 이견차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또 LG전자는 상반기 8900억원 수익화에 기여한 전·현직 특허 발명자에게 연락해 직무발명보상을 제안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사업목적에 '특허 등 지적재산권 라이선스업'을 추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남은 2만4000여건의 4G·5G·와이파이 특허를 수익화에 사용하고 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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