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A "대형 OLED 증착기 개발 착수"

판매 대상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

2019-06-08     이종준 기자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SFA가 대형 OLED 증착장비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 완료 후 영업 대상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다. SFA는 중소형 OLED 증착장비를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에 공급한 바 있다. 증착장비 개발 경험과 기존 클린물류 영업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중국 업체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략, 확고한 경쟁자 등 양산 공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FA는 대형 증착장비 개발을 위해 기존 공장을 개조, 현재 바닥공사를 마무리 하고 있다. 대형 증착장비는 무거운 편이라 하중을 견디려면 기존 공장의 지반 공사를 다시 해야 한다. SFA 관계자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며 "그러나 만들기 더 어려운 중소형 OLED 증착장비를 개발·공급한 경험이 있기에 개발 완료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양산라인에서 중소형 OLED 증착장비는 클러스터(Cluster) 방식을, 대형 OLED 증착장비는 인라인(In-line)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SFA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비전옥스, 트룰리, 로욜 등에 중소형 OLED 증착장비를 공급한 바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가 2012년 미국 CES에서 전시한 55인치 OLED TV의 패널 생산라인에서도 SFA 증착장비가 사용됐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대형 OLED 패널을 RGB 발광방식으로 만들었다. 당시 사용된 SFA 장비는 8세대 6분할 증착방식이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같은 방식의 TV용 대형 OLED 사업을 접었다. 현재는 LG디스플레이가 2013년 첫 양산이후 TV용 대형 OLED 패널을 만드는 유일한 업체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는 화이트(W)OLED 증착방식이다. RGB 화소마다 번갈아 증착하지 않아, 유리기판을 레일 위로 흘리면서 증착하는 인라인 증착이 가능하다. 대형 OLED용 인라인 증착장비는 야스가 독점·공급하고 있다. SFA는 작년 개별기준 매출액 9443억원 가운데, 물류시스템사업에서 7453억원(79%), 공정장비사업에서 1989억원(21%) 매출을 기록했다. 7일 중국 티엔마와 616억원의 클린물류 시스템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SFA가 작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며 "클린물류에서 쌓은 기반을 증착영업에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메이저 디스플레이 업체로 꼽히는 BOE와 CSOT는 증착보다는 잉크젯프린팅으로 대형 OLED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야스는 2017년 BOE의 안후이성 허페이시 B5 공장에 잉크젯프린팅 파일럿 장비를 공급했다. 8세대 6분할 방식이었다. 작년 11월 BOE는 RGB·프린팅 기술로 만든 55인치 4K 해상도 OLED TV를 공개했다. CSOT는 중국 '국가 프린팅·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혁신센터' 수행기관인 광둥쥐화프린팅(上海聚华油墨印刷)의 모회사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일 '중점 소비제품의 업그레이드와 효율적 자원 활용 방안(2019-2020년)'(推动主要网上消费类更新时间上升 畅行影视资源反复采取进行预案(2019-2050年))을 발표했다. '녹색 스마트 가전 연구' 항목에서 "플렉시블 OLED, 레이저 디스플레이, 컨텀닷 백라이트, 미니LED 백라이트를 중점 돌파하자"고 했다. 플렉시블 OLED는 일반적으로 중소형 OLED를 말한다. 대형 OLED 얘기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