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낸드 시장점유율, SK하이닉스 3위로 한계단 하락
전방산업 침체 직격탄 입은 SK그룹
5개 기업 중 낸드 매출 하락폭 가장 커
키옥시아, 오염사고 여파 회복하며 2위
2022-11-24 강승태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3위로 한계단 순위가 내려앉았다. 인텔 낸드사업부(솔리다임) 인수 효과로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올랐지만 한 분기만에 순위가 하락했다. 대신 올해 초 발생한 오염사고 여파에서 벗어난 키옥시아가 2위로 올라섰다.
2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가격인하 등 영향으로 지난 2분기 대비 24.3% 감소한 13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이 위축된 이유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급감이다. 가전, 스마트폰은 물론 서버 등에서도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은 2분기 대비 18.3% 하락했다.
1위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43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31.4%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다만 3분기 점유율은 2분기(33%) 대비 소폭 줄었다.
2, 3위 자리는 바뀌었다. SK그룹(SK하이닉스+솔리다임)은 3분기 낸드플래시 매출 25억3930만 달러(솔리다임 포함)로 18.5% 점유율을 기록했다. 2분기 대비 무려 29.8% 감소하며 2위 자리를 일본 키옥시아에게 뺏겼다.
SK그룹은 PC와 스마트폰 수요 악화와 함께 서버 수요 급감 등의 영향을 받아 출하량은 11.1% 감소했다. ASP는 무려 20% 이상 급감했다. 전반적으로 점유율이 크게 감소하면서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인수 효과가 완전히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키옥시아는 28억2990만 달러의 매출을 거둬 20.6%의 점유율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키옥시아는 지난 2분기 대비 매출 감소폭이 불과 0.1%로 20% 이상 감소한 다른 기업에 비해 선방했다.
트렌드포스 측은 “키옥시아는 올해 초 발생한 팹 내 오염사고에서 점진적으로 회복하면서 매출과 시장점유율을 회복했다”며 “소비자 가전 수요 부진으로 ASP는 하락했지만 비트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3.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뒤를 이어 4위는 웨스턴디지털(12.6%), 5위는 마이크론(12.3%)이 차지했다. 마이크론의 경우 자동차 메모리 솔루션 매출은 증가했지만 데이터센터용 낸드플래시 등 다른 부문 매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4분기에도 낸드플래시 시장은 계속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 업체들은 일부 공급량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트업체들의 재고량은 여전히 쌓여 있어서다. 연말 성수기 효과도 미미한 상황이어서 주요 업체의 감산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게 트렌드포스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에도 낸드플래시 가격은 3분기 대비 20~25% 하락할 것”이라며 “시장 규모 역시 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점유율 변화>
구분 |
2022년 3분기 |
2022년 2분기 |
삼성전자 |
31.4% |
33.0% |
SK그룹 |
18.5% |
19.9% |
키옥시아 |
20.6% |
15.6% |
웨스턴디지털 |
12.6% |
13.2% |
마이크론 |
12.3% |
12.6% |
<출처 : 트렌드포스>
디일렉=강승태 기자 kangst@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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