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닉오토메이션, 반도체 한파에 2차전지용 '스마트팩토리' 사업 집중

국내 주요 2차전지 양극재 업체 고객사 확보 추진 양극재 외 음극재, 바이오 등 사업 확장 추진 계획

2022-11-25     장경윤 기자
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코닉오토메이션이 국내 주요 2차전지 양극재 제조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존 주요 사업인 반도체 장비 제어용 소프트웨어 시장 성장세가 더딘 만큼, 사업 확장성이 높은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닉오토메이션은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 2차전지 양극재 제조업체들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관련 장비 K-LAS를 공급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K-LAS는 2차전지의 용량, 출력 등을 결정하는 양극재의 품질 검사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장비다. 양극재 시료에 화학 반응을 일으키거나, 밀도 등을 검사하는 방식으로 소재의 양품 여부를 판별한다. 시료의 이송부터 검사까지의 모든 과정을 모두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양극재 품질 검사는 기존에는 엔지니어들이 직접 수동으로 처리했던 공정이다. 이 때문에 공정 효율이 낮을 뿐아니라, 엔지니어들이 황산 등 유독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는 위험성도 있었다. 코닉오토메이션은 양극재 검사 자동화 장비를 업계 최초로 개발해 국내 2차전지 소재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이엠을 시작으로 포스코케미칼, LG화학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와도 장비 공급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타진되는 경우 코닉오토메이션은 국내 주요 양극재 제조업체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게 된다. 코닉오토메이션 관계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화학소재 공장에 대한 안전기준이 강화되면서 K-LAS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향후에는 K-LAS의 적용 범위를 음극재, 전해액 등으로도 확장하고, 바이오 산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닉오토메이션이 이처럼 스마트팩토리 사업 강화에 힘을 싣는 이유는 반도체 사업 확장의 한계 때문이다. 현재 코닉오토메이션의 사업은 크게 반도체 장비 제어용 소프트웨어, 스마트팩토리, IT 인프라로 나뉜다. 세 사업군 모두 매출 비중은 비슷하지만, 반도체 장비 제어용 소프트웨어 사업의 수익성이 가장 높다. 해당 사업은 각 반도체 장비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상위의 팹 라인에서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제어하는 구조로 돼 있다. 팹에 관여하는 범위가 넓은 만큼 고객사들이 제품을 도입하는 데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반도체 시장이 침체 국면에 빠져들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코닉오토메이션은 원익IPS, 테스, 세메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를 고객사를 확보하고는 있으나, 최종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 팹 구축 일정이 미뤄지면서 이들 업체의 수주 계획도 지속적으로 밀리고 있다.

디일렉=장경윤 기자 jkyoon@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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