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전방산업 부진에 가동률 뚝 덜어진 삼성전기 MLCC 공장
2022-11-25 장현민 PD
<자막원문>
진행 디일렉 한주엽 대표
출연 디일렉 이기종 기자
-오늘은 제가 다시 나왔습니다. 2주간 출장 다녀오는 사이에 우리 이수환 전문기자께서 진행하시느라 수고하셨는데 이번 주부터 다시 제가 나오게 됐습니다. 혹시 이수환 전문기자가 계속 진행을 하길 원하신다면 댓글을 올려주세요. 그러면 제가 다음 주부터는 다시 이수환 전문기자를 내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전해드릴 소식은 이기종 기자 모시고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이 기자님 오늘 삼성전기의 얘기를 할 텐데 MLCC. 반도체에 전기를 안정적으로 흘려주는 부품이죠. ‘삼성전기 필리핀 MLCC 공장 가동률이 40%까지 하락했다’는 내용에 대해서 얘기를 하실 텐데. 가동률 많이 하락한 거죠?
“3분기 누적으로 봤을 때 65%인데. 3분기만 따로 빼서 보면 48%였고. MLCC 사업부. 전방시장이 안 좋아서 가동률은 계속 떨어진 것 같습니다.”
-전자제품이 안 팔린다. 그래서 지금 메모리 가격도 엄청나게 떨어지고 있고 디스플레이 가격은 말할 것도 없고요. 전반적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 MLCC 역시 피해갈 수 없다. 삼성전기는 MLCC를 어디서 만듭니까?
“국내 부산 그리고 중국 톈진 그리고 필리핀에서 MLCC를 만들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범용 MLCC라고 해서 저렴한 제품을 주로 만들고 있고. 중국 톈진 공장에서는 차량용 그리고 IT 중에서도 하이엔드 제품용 MLCC를 만들고 있습니다. 보통 지금처럼 경기가 안 좋아지면 범용 제품 수요가 우선 줄어듭니다. 그래서 필리핀 공장이 상대적으로 저부가품이 많기 때문에 필리핀 공장이 가동률이 다른 데보다 더 낮은 것 같습니다.”
-분기별로 MLCC 공장의 가동률 상태가 어떻습니까?
“삼성전기가 MLCC를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업부의 공장 가동률을 사업 보고서나 분기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 첫 해 2020년부터 올 3분기까지 쭉 봤을 때 2020년과 작년에는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 공장 가동률이 80% 중후반에서 90% 후반 사이를 왔다갔다 했습니다. 그러다가 올 1분기에는 70%로 떨어졌고 상반기에는 74% 그리고 3분기 누적으로 65%까지 떨어졌습니다.”
-계속 떨어지고 있는 거죠?
“이게 누적 분기 가동률이기 때문에 이걸 다시 3분기 누적에서 상반기 거를 빼보면 3분기 가동률이 48%라고 나옵니다. 그래서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필리핀 공장에서는 범용품을 많이 만들고 있기 때문에 해당 사업부 (공장 가동률) 48%보다는 더 낮을 것이고 그래서 최근에 필리핀 공장 가동률이 40%까지 떨어졌다. 이런 관측이 나왔는데 사실인 것 같습니다.”
-4분기는 훨씬 더 낮을 테고. 지금 들리는 얘기로는 “12월엔 거의 셧다운 수준 아니냐” 이런 식의 얘기들도 확인되지 않았지만, 근데 40% 미만이면 사실 거의 손 놓고 있는 지경이라고 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40%는 낮은 수치라고 봐야 될 것 같고 그리고 전체로 놓고 보면 3분기 가동률이 48%인데 필리핀이 그것보다 낮았을 텐데 지금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가정을 하면 필리핀 공장 가동률은 더 낮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긴 만들어서 찍어봤자 제대로 사줄 곳도 없고. 재고로 쌓일 바야 그냥 공장 놀리는 게 나을 정도면 굉장히 안 좋은 상황까지 갔다는 거고. 사실 디스플레이 패널도 지금 마찬가지 아닙니까? 가동률 엄청 떨어지니까 이 공장은 놀리면 안 되는데. 놀리는 게 훨씬 더 나은 수 있는 수준이면 거의 최악의 상황인 것인데. 지금 삼성전기가 지난 실적발표에서 MLCC 시장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했습니까?
“4분기 MLCC 가동률 질문이 들어왔을 때 “IT용 유통 재고조정 영향 지속으로 3분기보다 떨어질 것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시황 불확실성으로 향후 가동률 반등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이렇게 말했는데. 최근에 필리핀에 출장 갔던 삼성전기와 협력사 직원분들이 다 귀국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요? 협력사들이 출장은 거기 왜 가는 거죠?
“생산하기 위한 준비를 했을 텐데. 그래서 일부 업체는 12월로 예정했던 작업을 내년으로 연기했다고 하고 그래서 그런 상황을 보면 3분기 가동률 48%보다 4분기에는 더 낮아질 수 있고 필리핀은 더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MLCC의 4분기 출하량도 더 떨어질 수밖에 없겠네요.
“삼성전기 실적발표 컨콜 할 때도 MLCC 출하량이 3분기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을 하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삼성전기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MLCC 업체들이 범용 IT 제품에 필요한 MLCC를 더 많이 생산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전방산업이 안 좋은데 이게 막 늘어나기 힘든 그런 상황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본에 MLCC 업체들이 많잖아요.
“유명한 업체는 무라타, 타이요유덴, TDK 이런 업체들이 MLCC를 하고 있는데. 이 업체들의 MLCC 수주잔고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타이요유덴 같은 경우에는 5개 분기 연속으로 수주잔고가 줄었고 무라타는 실적발표하면서 스마트폰·PC 수요 둔화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상대적으로 TDK는 회사 매출에서 MLCC 전장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은데 어쨌든 무라타라든지 TDK, 타이요유덴. 전장용 이쪽은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고한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PC나 IT 제품 수요가 안 좋으니까 계속 수주잔고는 줄어드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삼성전기도 범용 제품의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고 출하량도 계속 줄어들 것이고 이미 일본 업체들은 계속 수주잔고도 떨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시장을 전망하는 조사 업체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언제쯤 좋아질지 혹은 얼마나 안 좋을지 이런 얘기들이 있습니까?
“이달 7일에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서 전망한 것이 있는데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중국 시장 재고가 줄어서 범용 제품 가격 하락은 둔화하고 있다.” 이렇게 설명했는데 이게 전망이 밝다고 말하기 힘든 것 같고. MLCC가 아니어도 다른 부품 같은 경우에도 일부 패널도 가격이 약간 오르는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그것이 수요가 늘어나서라기보다는 재고 물량이라든지 (영향이 있는 것 같고) 이런 일시적인 반등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패널도 그렇고 MLCC도 그렇고. 지금 반등 시점을 전망하기는 힘든 상황인 것 같습니다.”
-퀄컴이나 이런 쪽에 제가 지난주에 출장 다녀와서 얘기를 해보면 내년 하반기 이후 내후년 초 이때쯤이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말 그대로 기대죠. 그 기대대로 될지 아니면 계속 안 좋을지는 알 수 없지만 내년은 안 좋을 거다라는 게 기본값이잖아요?
“지금도 그렇고 상대적으로 여러 IT 제품 중에서 수요가 가장 견고한 게 아이폰인데 아이폰도 내년 1분기 정도부터는 수요가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지금 애플도 아이폰은 단 4분기에는 일단 만들어 놓자는 생각인 것 같고.
-그런데 중국에서 무슨 소요 사태가 있어서.
“폭스콘 중국 정저우 공장이 아이폰14프로랑 프로맥스. 지금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그 모델 물량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이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인데 그쪽에서도 계속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고.”
-소요 사태라는 게 직원들이 어떤 이유 때문에 작업을 안 하고 그렇다는 거죠?
“외신 보도를 보면 보너스라든지 코로나 격리 이런 문제 때문에. 폭스콘 내부에 문제가 있어서 직원들의 소요 사태가 있는 것 같고 SNS를 통해서 영상도 많이 유포되긴 했습니다. 미국 CNBC 같은 곳에서 영상 그대로 보도하기도 했고.”
-그게 예를 들어서 지금 그나마 그래도 수요가 좋은 아주 하이엔드급 제품들에 대해서 제대로 만들면 팔 수 있는데 못 파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지금 애플 웹사이트에서 애플 아이폰14를 주문할 수 있는데 미국 시장 기준으로 지금 주문하면 크리스마스 이후에 온다고 합니다. 프로랑 프로맥스. 그럼 크리스마스 선물로 줘야 될 분들이 그걸 주문을 넣었다가 취소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이번 분기 애플 매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것도 결국에는 애플 아이폰 출하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뭔가 부품을 공급하는 또 후방업체들도 팔 수 있는데 못 파는, 뒤로 밀리는 상황이 있을 수 있고. 이게 전반적으로 코로나 사태 그리고 전쟁이 일어나면서 뭔가 부품 업계도 그렇고 세트 업계도 그렇고 뭔가 마켓의 센싱 능력이 굉장히 떨어진 거 아니냐 왜냐하면 뭔가 록다운 때문에 부품 공급이나 이런 것들이 원활하지 않으니까 1~2개 필요한데 10개가 필요하다라고 뭔가 가짜 수요. 가짜 수요라고 해야 합니까? 아무튼 당장 못 구하니까 주문을 과하게 내는 거죠. 그 과하게 낸 주문을 갖고 부품업체에서는 그 주문서를 받아들고 다 합산해 보니까 이렇게 필요하다고 해서 작년과 재작년에 또 시설투자한 것도 많은데. 막상 해놓고 나서 보니까 전쟁 터지고 이렇게 수요가 확 줄어드니까 지금 결국은 그거에 대한 여파들이 지금 안 좋은 영향으로 많이 오는 것 같은데 지금 자동차 반도체는 최근까지 한두 달 전까지도 계속 부품이 없다. 이러다가 지금 또 최근에 어디서 보도 나온 거 보니까 “갑자기 공급이 과잉이 되어 버렸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이렇게 돼버리면 업계 전반적으로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들이 계속 이어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업계에서는 MLCC 뿐만 아니라 산업은 상승하강 이런 곡선이 있는데 지금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가수요도 있었고 각국 정부의 양적 완화로 인한 가수요도 있었고 미리 당겨와서 구매를 했고 또 코로나로 부품 원자재 공급도 불안정해지니까 패널 업체라든지 세트 업체들이 미리 물량 확보하려고 했는데 그것이 가격 인상에 반영되고. 근데 전쟁도 생기고 전쟁이 생각보다 오래 가고 하다 보니까 수요가 꺾였는데. 과연 이게 언제 반등할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상하지는 못하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내년 하반기에는 좋아지겠지 이 정도로만 생각하는 같습니다.”
-기대하는 것 같아요. 기대.
“만약 내년 하반기 전까지 만약에 하반기에 반등하지 못한다면 내년 상반기에 문을 닫을 수 있는 업체들도 굉장히 많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업체들이 가동률 조정하고 해서 내년 하반기에는 반등하지 않겠느냐.”
-이 기자께서 지금 출입하고 있는 부품 기업들 있잖아요. 기판도 있고 모듈도 있고 여러 기업들이 있는데 보기에 위험한 기업도 있죠? 이름은 나열하지 말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좀 전에 말씀드린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잠깐만 이따가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