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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SOT, T5 장비 반입 잇단 연기...장비 협력사 '먹구름'

T5 라인 일부 장비 반입 연기...LCD 업황 악화 탓 아이씨디·비아트론 등, CSOT와 계약 종료일 연장 리둥성 TCL 회장, 국내 장비업계에 양해 구하기도

2022-11-28     이기종 기자

중국 CSOT가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와 체결한 6세대 LCD 라인 T5용 장비 반입을 잇따라 연기하고 있다. LCD 업황 악화 탓이다. 리둥성 TCL 회장이 최근 방한해 국내 장비업계에 양해를 구했지만, 장비 반입연기가 현실화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계는 내년에나 관련 실적을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SOT가 자국 우한에 건설한 T5 생산라인용 일부 장비 반입일을 차례로 연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T5에서는 6세대(1500x1850mm)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 액정표시장치(LCD)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T5가 겨냥하는 시장은 하이엔드 IT 제품과 모바일 기기,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이다.

CSOT는 T5에 6세대 유리원판 투입 기준 각각 월 1만5000(15K)장 규모 1-1단계와 1-2단계 LCD 라인 등 월 30K 규모 라인, 그리고 월 15K 규모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백플레인 등을 위한 라인 구축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SOT는 1-1단계와 1-2단계 장비는 모두 발주했지만, 여기서 1-2단계 일부 장비 반입일을 연기하고 있다. 그리고 마이크로 LED 백플레인 등을 위한 2단계 투자는 무기한 연기됐다.

CSOT와 T5 라인용 장비 공급계약 종료일이 연장된 업체는 아이씨디와 비아트론 등이다. 지난 9월 아이씨디는 CSOT와 177억원 규모 계약을 연장하면서 새로운 계약 종료일은 밝히지 않았다. 아이씨디는 "고객사가 납기일 변경을 요청했다"며 "일부는 납기를 마쳤고, 최종 납품분 납기일정을 고객사와 협의 중이며 확정되면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비아트론은 지난 21일 146억원 규모 계약 종료일을 이달 30일에서 1년 뒤인 내년 12월로 연기했다. 비아트론은 "납기일정 변경에 따른 정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업체 외에도 현재 CSOT와 T5 라인 장비 공급 일정을 새롭게 논의 중인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SOT가 T5의 일부 장비 반입을 연기한 것은 LCD 업황 악화 탓으로 보인다.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는 CSOT의 T5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관련 실적 반영 시점도 당초 올해에서 내년으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T5 라인 장비 반입 지연 등을 설명하기 위해 CSOT의 모회사 TCL의 리둥성 회장이 지난 3분기 국내 장비업계를 방문하기도 했다. CSOT는 이미 장비 반입을 마친 1-1단계 라인 등을 활용해 내년에 T5 양산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초 CSOT는 T5를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으로 계획했지만 해당 시장 확대가 어렵다고 판단해 6세대 LCD 라인 건설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CD 업황 악화라는 악재를 만났다. T5는 마찬가지로 우한에 있는 6세대 LCD T3 공장과, 6세대 OLED T4 공장 뒤편에 건설했다. T5 투자규모는 150억위안(약 2조8000억원)이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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