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주요국 중 한국만 '감소'

3분기 반도체 장비 매출액, 총 287억5000만 달러 중국·대만·일본 등 전분기 대비 매출 규모 증가 한국은 전분기·전년동기 대비 감소…투자축소 영향

2022-12-01     장경윤 기자
지난 3분기 전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요국 중 한국의 투자 규모는 감소했다.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의 투자 축소 및 지연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SEMI(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는 '반도체 장비시장통계 보고서(WWSEMS)'를 통해 올 3분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28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전분기 대비 9%, 전년동기 대비 7% 증가한 수준이다. SEMI의 아짓 마노차 CEO는 "반도체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과 기술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팹 용량을 늘리려는 반도체 업계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 3분기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국가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중국과 대만은 올 3분기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각각 19%, 9% 증가했다. 일본 역시 전분기 대비 55%, 전년동기 대비 21%의 큰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한국은 주요 국가 중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전년동기 대비 모두 매출 규모가 감소했다. 올 3분기 한국의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47억8000만 달러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 14% 감소했다. 이는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설비투자 규모를 축소하거나 투자 계획을 일부 지연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평택 소재의 신규 반도체 팹인 P3의 장비 도입 시점을 지속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올 하반기 및 내년 설비투자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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