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의 '마이크로 렌즈 적용' 대형 OLED 2024년 나온다
마이크로 렌즈 적용하면 휘도·소비전력 개선 가능
LG전자·소니의 OLED TV에 2024년부터 적용될 듯
2023-12-06 이기종 기자
마이크로 렌즈를 적용한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가 2024년 출시될 전망이다. 마이크로 렌즈를 사용하면 휘도(밝기)와 소비전력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휘도와 소비전력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 중인 마이크로 렌즈 어레이(MLA:Micro Lens Array)를 적용한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2024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전시회에서 중수소 기술과 마이크로 렌즈를 함께 적용한 8K 77인치 OLED를 처음 공개한 바 있다.
MLA는 마이크로 렌즈로 빛의 경로를 틀어서 광추출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패널 내부에서 반사되는 빛을 사용자가 바라보는 화면 쪽으로 나가도록 빛의 경로를 조절하면 OLED 휘도를 높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일부 대형 OLED 모델부터 중수소 기술을 적용해 최대 휘도를 기존(800니트)보다 30% 높인 1000니트 수준 'OLED.EX'를 양산 중인데, 여기에 마이크로 렌즈를 추가 적용하면 최대 휘도가 더 높아진다. 제품수명이 같다는 전제 아래 휘도가 높아지면 같은 휘도에서 소비전력을 아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MLA를 적용한 OLED 개발 초기 '무라'(Mura)가 생기는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현재는 상당 부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건너온 디스플레이 업계 용어인 무라는 '얼룩'이란 의미로, 표면이 고르지 않게 보이는 특징을 말한다. 화면 전체를 일정한 계조(농도의 단계)로 표시했을 때 특정 영역이 불균일하게 표시되는 결함을 무라라고 부른다.
LG디스플레이는 MLA 적용에 따른 무라를 없애기 위해 마이크로 비즈를 활용한 확산점착제를 사용하는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에서 나오는 빛을 확산시켜 화면 색상과 밝기를 균일하게 만드는 확산판과 비슷한 효과를 확산점착제에서 기대할 수 있다. 확산점착제 재료는 일본 스미토모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방식으로 무라를 제거하면 재료원가가 상승할 수 있다.
다만 MLA를 적용한 OLED TV는 당장 내년에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주요 고객사인 LG전자와 일본 소니의 내년 OLED TV 라인업 계획에 MLA를 적용한 OLED 모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산시기는 2024년이 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소니를 상대로는 MLA를 적용한 자사 화이트(W)-OLED가, 삼성디스플레이 퀀텀닷(QD)-OLED보다 가격 대비 성능 등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QD-OLED는 QD 색변환층 때문에 색 재현력 등에서 강점이 있다. 현재 W-OLED와 QD-OLED를 모두 OLED TV 패널로 사용하는 업체는 소니가 유일하다.
앞으로 MLA 양산 적용이 결정되면 경기 파주나 중국 광저우 공장 2곳 중 1곳에서 일부 OLED.EX 패널에 MLA를 우선 채용해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수소 블루를 사용하는 OLED.EX도 지난해 광저우 공장에서 일부 모델에 우선 적용된 바 있다. 중수소 블루는 수명이 짧은 청색(B) 소자 수명을 늘리기 위해 일반 수소를 중수소로 치환한 기술이다.
한편, 마이크로 렌즈는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LCD 패널의 광학시트는 물론,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1울트라의 OLED 패널에도 적용됐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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