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드디어 시작...삼성전자 美테일러 파운드리 팹 '클린룸' 설비 발주
2022-12-16 박효정 PD
- 진행 : 디일렉 한주엽 대표
- 출연 : 디일렉 장경윤 기자
-장경윤 기자님을 모셨습니다. 장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요즘 어떻습니까?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는데, 아시다시피 반도체 시장이 굉장히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급격하게 안 좋아질 거라고는 안(기업)에 있는 분들도 쉽게 예측하지 못한 것 같아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도 이렇게 될 것까지는 예상을 못 했던 걸 보면 그렇지요. 정말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폭풍이 갑자기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이 12월 14일입니다. 올해가 며칠 안 남았어요. 2022년도 4분기에 메모리 쪽은 창고에 지금 웨이퍼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고객은 안 가져가고요. 그걸 바라보는 우리 메모리 업체에 근무하는 여러분들이 마음이 아프다고 그래요. 빨리 좀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팹의 클린룸 관련된 얘기입니다. 최근 그쪽 관련해 가시적인 얘기들이 나왔다면서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시장 자체는 조용한 상황인데요. 그래도 그나마 그런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소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테일러 파운드리 팹 쪽에서 클린룸의 초기 구축에 필요한 설비들을 국내 주요 협력사 쪽에 삼성전자가 발주한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클린룸 관련 설비는 구체적으로 어떤 걸 얘기하는 겁니까?
“일단 클린룸은 내부 환경을 매우 높은 수준의 청정도를 유지를 시켜주고, 또 온도나 습도 등 이런 제반 환경들을 다 제어해 주는 설비이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핵심 요소들이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일단 저희가 파악이 된 내용은 이번에 발주품목이 크게 두 가지입니다. 시스템 실링이라고, 쉽게 말씀드리면 클린룸 천장에 설치해야 하는 구조물이죠. 또 외조기(OAC)라는 클린룸 외부에서 공기를 제어해서 내부로 반입하는 역할을 하는 설비가 있죠. 이 두 설비들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테일러 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할 거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거 들어보니까 메인 클린룸 하기 전에 필요한 설비들이 발주가 나온 것 같네요. 그렇다면 메인 클린룸 관련된 것들은 소식이 어떻습니까?
“세부적으로 들어가자면 '메인 클린룸은 아직'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을 겁니다. 모든 요소가 다 중요하지만, 클린룸은 결국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FFU(팬필터유닛)라고 부르는 핵심 요소들이 필요한데요. 이게 셋업되는 시점을 메인 클린룸이 구축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아직 이 제품에 대한 입찰은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도 지금 파운드리 팹 일정을 고려한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곧바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겁니까?
“일단은 미국에서도 인건비나 건축비 같은 부분이 굉장히 크게 올랐습니다.”
-건축 비용은 많이 올랐죠.
“국내외 가릴 것 없이 많이 올랐죠. 반도체 시황도 긍정적이지 않다 보니까 팹 구축이 잘 이루어지고 있느냐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테일러 팹은 미국에 위치해 있고, 착공식도 원래 올해 상반기에 진행이 된다고 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는 걸 보면요.”
-TSMC는 했었죠.
“아주 거하게 했었죠.”
-바이든 대통령도 참석했고요.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보니까 정말 잘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는데요. 그래도 일단 클린룸 구축만 보자면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삼성의 설비투자 기조를 보면 일단 클린룸을 선제적으로 구축을 해놓고 그 뒤에 메인 팹 장비 등은 시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하자는 쉘 퍼스트(Shell First)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
-쉘 퍼스트, 그러니까 시황 때문에 실제로 웨이퍼 투입을 늘리는 장비 투자는 공격적으로 하지 않고, 오히려 뒤로 밀리거나 투자액을 많이 줄이거나 하는 것인데요. 어쨌든 말씀하신 쉘 퍼스트 전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클린룸 쪽 분야는 그래도 나쁘지 않다는 거군요.
“장비 업계도 세분화가 돼 있죠. SK 비중이 높은 곳이 있고, 삼성 비중이 높은 곳이 있고, 또 인프라 부분이 있고, 메인 팹 부분 이렇게 나뉘어 있는데요. 그 중에서 그래도 클린룸 관련된 부분들이 분위기가 비교적 괜찮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렸던 건 클린룸 초기 쪽이지만 나중에는 클린룸하고 관련된 가스 공급 장치, CCSS(화학물질중앙공급시스템)라고 부르는 그런 장비들도 발주가 나올 거니까요. 이런 클린룸하고 관련된 장비 업체들은 그래도 내년 초부터는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반도체 시황에 따라서 반도체 장비 업체들도 영향을 받는데요. 어쨌든 지금 칩을 만드는 회사들은 웨이퍼 투입하는 것 자체는 조절하더라도 공장 자체는 계속 스페이스 확보하는 전략으로 가고 있죠. 말씀하신 내용 들어보면 어쨌든 팹은 계속 늘어나니까, 안정적으로 했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겠군요. 그러면 팹 장비 업체들은 어떻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전에도 기사로 다루기도 했었지만, 원래 올해 하반기에 삼성전자가 협력사들 대상으로 설명회를 했을 때는 테일러 쪽에도 장비가 내년 10월 정도면 들어갈 수 있다는 식으로 얘기가 있었는데요. 두세 달 전부터는 그게 12월로 미뤄진 상황이었고, 지금은 2024년으로 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기는 그렇게 밀릴 수 있지만, 지금 애플도 그렇고 퀄컴도 그렇고 미국에 있는 주요한 파운드리의 큰 고객사들이 미국 내 생산시설이 생기면 그쪽에서 지을 용의가 있다고 하고 있어요. 직접 그쪽에서 생산하겠다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요. 어쨌든 테일러 팹 완공되면 미국에 공장 늘어나고 하는 거니까 기회가 될 수 있겠네요.
“비단 삼성전자만이 아니죠. TSMC, 인텔, 마이크론 같은 업체들도 최근 미국에서의 생산 능력을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대만 TSMC는 최근 (장비반입) 기념식을 굉장히 크게 했었는데요. 기존 제1공장에 관련돼서 장비 반입식을 이번에 했던 건데, 아직 제1공장이 완공도 안 됐는데 제2공장도 바로 짓겠다라고 공표를 한 상황입니다. 1공장은 5나노, 4나노로 최선단인데, 2공장은 3나노. 정말 최최선단까지 하겠다고 얘기를 해놨어요. 이 두 공장을 짓는 데만 400억 달러가 들어간다고 하는데, 삼성전자는 테일러 팹 투자규모가 170억 달러였으니까 그걸 비교해보면 굉장히 많은 겁니다.”
-차이가 많이 나네요.
“막대한 규모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텔도 오하이오주에 200억 달러 투자하겠다, 애리조나주에 300억 달러 투자하겠다고 얘기를 한 상황입니다. 마이크론은 장기적으로 투자 규모가 큽니다. 1000억 달러 이렇게 얘기 나오는데, 다만 기간이 향후 20년으로 굉장히 장기적으로 바라봤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정말 큰 투자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반도체를 전략산업이라고 원래 인식하고 있었지만, 지금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시아, 혹은 중국권에 있는 쪽에서 많이 가져오면 우리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 같다고 생각해서 제재도 하고, 또 내부에서 이렇게 투자 유치도 했는데요. 굉장히 정교하게 계획을 세우고 빠르게 착착 계획대로 됐는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어쨌든 TSMC 유치했고 삼성도 오스틴에 있었지만 테일러에 추가로 했고. 인텔은 원래 미국에 공장이 많았지만 어쨌든 추가로 투자하고요. 그러고 마이크론도 뉴욕에서 한다고 하고요. 어쨌든 미국 내에 생산이 많이 늘어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또 듭니다. 사실 미국 내의 장비라든지 생산, 재료, 부품 이런 것들에 대한 수요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거든요. 아시겠지만, 한국, 대만, 중국 이런 쪽이 큰 손이었는데, 북미도 큰손으로 다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까?
“지금 당장은 인프라가 구축 중이기 때문에 장비가 실제로 반입된 건 아니라 그 효과가 바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늘어나는 건 당연한 수순으로 보입니다.”
-기존에 조사 자료 같은 게 있을 거 아닙니까? 팹 장비 들어가는 지역별 비중 같은?
“가장 대표적으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쪽의 자료가 있는데요. 올해 3분기 리포트가 있었습니다.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288억 달러라고 한다면 이 가운데 중국과 대만이 각각 78억 달러, 72억 달러로 합치면 절반 수준에 달할 정도로 가장 큽니다. 한국은 48억 달러로 3위 정도로 위치를 했습니다.”
-3분기부터 메모리 장비 조달이 많이 줄어서 확 줄어든 것 같은데요.
“빠진 부분을 감안해도 그래도 한국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죠. 미국은요?
“미국은 아직 26억 달러인데, 전체 비중으로 보면 10% 정도밖에 안 되는 수준이죠.”
-미국에서 생산시설이 늘어나면 이 비중이 확 늘어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네요.
“순위가 언젠가는 뒤바뀌겠죠.”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