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배터리 클레임 발생시 협력사와 시시비비 가린다
협력사 클레임 배상협약서 내용 구체화
배터리 후방산업계 일부 반발도
2022-12-16 이수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구매계약서 내용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령 배터리 품질 등과 관련해 (고객사의) 클레임이 발생했을 때 협력사 문제로 나타나면 귀책을 명확히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배터리 화재와 같은 이슈는 그간 명확한 원인 파악이 어려웠다는 점, 정확한 귀책사유 파악을 두고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협력사와 구매계약서 내용 구체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구매계약서 내에 클레임 내용이 적시되어 있지 않은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협력사가 공급한 설비‧장비로 인해 배터리에 문제가 발생하면 상호협의를 거쳐 배상하는 방안이 골자다.
업계는 난색을 표했다. 일각에선 "LG에너지솔루션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은 다른 고객사 확보가 어렵도록 만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는 계약 조건을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면서 "다른 배터리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곳은 세부적인 내용을 두고 (LG에너지솔루션과) 실랑이를 벌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구매계약서 내에 클레임 내용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면서 "클레임 배상협약서 내용을 구체화하고 글로벌 수준으로 선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 업체들이 초기에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합리적인 방안으로 받아들이고 납득했다"고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권영수 부회장이 참석하는 협력사와의 최고임원진회의(TMM:Top Management Meeting)를 꾸준히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권 부회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같은 첨단산업 수준으로 설비‧장비 효율 고도화를 주문했다. 협력사 지원을 약속하며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수익성 극대화와 협력사 책임을 명시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의도로 분석한다. 지난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2.9%p 개선된 6.8%를 기록했다. 연간 한 자릿수 중반 수준의 영업이익률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shulee@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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