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네패스그룹의 미래, '네패스라웨'가 왜 이럴까?

2022-12-20     박효정 PD
<자막원문>
진행 : 디일렉 한주엽 대표
출연 : 레드일렉 이종준 심사역
 
-이종준 레드일렉 심사역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네패스 얘기를 할텐데요. 네패스라는 회사는 마케팅을 참 잘하는 회사인 것 같아요. “그렇죠.” -제가 예전에 출입할 때도 디스플레이도 하고 그 뒤에는 IoT도 한다고 그랬는데, 다 안 됐어요. 디스플레이는 적자가 많이 나서 접었고 IoT 얘기도 별로 없는 것 같고요. 사업계획이나 미래계획 발표를 들었을 때 대단하다고 생각되는데... “딱딱한 내용도 알기 쉽게 전달하는 측면도 있구요.” -말하자면 PR을 잘한 거죠. 기자들한테도 잘 설명했고요. 그런데 제가 10년 가까이 그 회사를 들여다보니까 결국은 범핑인 것 같습니다. 범핑 쪽에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많은 부분이 삼성에서 만든 PMIC 물량이라든지 DDI라든지 이런 걸로 벌었는데요. 어쨌든 지난달 11월에 이병구 네패스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받았어요. 금탑이른 게 받기 쉽지 않은 상이잖아요? “산업훈장이라는 게 국가산업발전 유공자에게 주는 훈장인데, 이름만 들어도 '금'하니까 제일 높은 훈격의 훈장이죠.” -대기업 CEO들도 요즘에 금탑 받기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이거 받을 때 자기가 회사에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 돌아오는 상이 은탑이라고 하면 안 받고 다음에 금탑 받을래 하다가 회사를 그만두시고 나가는 경우도 있곤 합니다. 되도록이면 금탑을 받고 싶지만 어찌저찌 순번에서 밀려서 금탑 못 받으면 은탑 받는 경우들도 되게 많고요. 금탑이라는 게 돈도 돈이지만 명예잖아요. 그리고 산업훈장이 보통 훈장이 아니더라고요. “중견기업의 날 행사에서 받으셨고요. 뭐 때문에 받았냐면 반도체 산업에 대한 공로인데, 특정해서 나온 얘기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공정인 FO-PLP(팬아웃 패널레벨패키지)의 세계 최초 상용화 공로입니다.” -FO-PLP(팬아웃 패널레벨패키지)의 세계 최초 상용화? “그게 두드러지니까 얘기가 된 건데요. 어쨌든 네패스라는 기업은 1990년에 설립이 됐으니까 30년이 넘었고요. 코스닥에도 1999년 상장했으니까 20년 넘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국내 반도체 후공정 산업에서 계셨던 분입니다.” -연세도 많으시잖아요. “그렇습니다. 내년이면 연 나이로 일흔일곱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연 나이가 만 나이입니까? “출생 연도가 있고 현재 연도가 있지 않습니까. 현재 연도에서 출생 연도를 그냥 빼는 계산법이 연나이입니다.” -그게 더 쉬워요? 우리가 보통 얘기하는 나이보다 더 어린 거 아니에요? “그렇게 되죠.” -우리는 태어나면 한 살 먹고 들어가잖아요. 정부에서 바꾼다고 하긴 하던데... “1946년생이시니까 내년 2023년이면 77세가 되죠. 어쨌든 말년이 다가오는데 훈장도 받으셨고 한데 말년의 큰 챌린지가 있습니다.” -큰 도전? “큰 도전이면서도 반드시 극복해야 할 어떤 과제가 눈앞에 있죠.” -네패스라웨 얘기입니다. “그 얘기를 할 텐데요.” -그렇죠. 네패스라웨가 네패스에서 물적분할한 법인이죠. 2020년 2월에 물적분할했죠. “맞습니다. 2020년 2월에 방금 말씀드린 'FO-PLP'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서 만들어졌습니다.” -물적분할한 거군요. “분할 당시에 네패스에서 600억원의 순자산을 가지고 분할했어요. 600억원 순자산이 뭐였냐 보면 네패스에서 분할 전에 필리핀 법인을 만들었습니다.” -데카죠? “맞습니다. 미국 기업이죠. 데카로부터 생산 설비를 매입했는데 이 금액이 400억원이었습니다. 필리핀 법인이 이 생산설비를 가지고 있을 것인데, 네패스라웨는 이 필리핀 법인의 주식을 승계합니다. 600억원의 순자산을 가지고 분할을 했지만, 거의 대부분은 필리핀 생산 설비였습니다.” -그 법인이 돈 주고 산 거죠? “그러고 나서 분할하자마자 400억원을 유상증자합니다. 그 말인즉슨 분할 전에 이미 어느 정도는 얘기가 되어 있다는 거에요. 분할하고 한 달 만에 유상증자 한 거니까요. ” -밸류는 얼마나 받았습니까? “밸류는 당시에 2000억원이었습니다. 순자산이 600억원인데 한 3배 넘게 받은 거죠.” -데카라는 기업에서 설비도 사 오고 뭐 기술도 이전받았나요? “기술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데카의 기술을 네패스라웨에서도 쓸 수 있고 다른 기업에서도 쓸 수 있다는 얘기죠. 그런데 당시 400억원 유증을 받을 때 CB, 통칭으로 메자닌, 주식 관련 사채인데요. 이것도 400억원을 발행했습니다. 유증받을 때 800억원이 회사에 투자가 된 거죠.” -돈을 받은 거군요. “그러고 나서 분할 다음해인 2021년 10월에 라인 증설 계획을 밝힙니다. 투자 계획이 1200억원 규모였습니다. -2200억이요? “1200억원입니다. 이게 올해 7월까지 투자하는 일정이었고, 국내 투자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건 필리핀 생산 설비를 사 온 거고 이건 국내 투자인 겁니다.” -충청도 어디인가에 지금 하고 있죠? “(충북 괴산군) 청안 공장이라고 하죠.” -그때 기사도 막 나오고 그랬어요. “얼마 전에는 무소속 의원인 양향자 의원이 거기 가서 강연도 하셨고요. 투자 계획을 밝히고 그 다음 두 달 뒤입니다. 작년 12월 1000억원을 또 유상증자를 받습니다.” -제3자 배정으로 한 겁니까? “맞습니다. 당시 밸류는 프리(Pre)입니다. 아까도 프리로 말씀드렸던 거고요.” -프리가 투자받기 전에 밸류를 얘기하는 거죠. 돈이 들어오면 더해서 얘기하면 포스트(Post) 밸류가 되고요. “프리 밸류로 계산해 보면 2940억원 정도입니다. 아까 2000억원의 프리 밸류로 400억원을 유상증자 받았으니까, 당시에 2400억원 밸류가 되는 건데요. 그런데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2940억원이면 500억원 늘어난 거죠. 여기서 CB까지 계산한다면 거의 안 바뀌었다고 볼 수도 있죠. 밸류가 좀 정체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흐름을 말씀드리기 위해서 저희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거니까 지루하시더라도 쭉 들어주시면 흐름이 잡힐 겁니다. “그렇죠. 아까 1000억원 유상증자 얘기를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러고 나서 올해 유증 또 했죠? “맞습니다.” -얼마 했습니까? “300억원 했습니다. 이 300억원은 밸류를 똑같이 해서 받았기 때문에 ,작년 말에 받은 1000억원하고 합하면 1300억원이 됩니다. 300억원은 아마 납입 시기만 좀 달랐던 거지 비슷한 시기에 논의했었을 겁니다.” -조금 늦게 들어왔다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얼마 전에 공시가 하나 나온 걸 보면 네패스라웨의 모회사인 네패스와 관계사인 네패스아크가 있는데, 네패스는 범핑하는 회사이고 네패스아크는 테스트하는 회사잖아요. 복잡하게 회사를 다 쪼개놨는데, 300억원씩 빌렸어요. 이 회사는 설립될 때부터 600억원 갖고 시작한 거 아니에요. 돈을 얼마를 지금까지 끌어온 겁니까? “외부 투자 금액을 따져보면 일단 CB를 빼면 1700억원이고요. CB라는 건 투자로 잡히기 때문에 이걸 포함하면 2100억원이 됩니다. 그렇게 봤을 때 포스트 밸류로 지금 4000억 초반이 나옵니다. 정확히는 4240억원입니다.” -너무 과대평가된 것 같습니다. 그냥 저희 생각인데요. “포스트 밸류라는 CB가 포함이 안 된 겁니다.” -CB 포함하면 더 된다는 거죠. 포스트 밸류가? 그렇게 보통 계산을 안 하지만요. “보통 그렇게는 안 하지만 그걸 염두는 해두고 있죠.” -그럼 외부에서 투자받은 돈이 2100억원, 그렇죠? “네. 여기에는 각종 금융권 은행들에서 받은 대출 등은 빠져 있죠.” -그 금액도 있군요. “이건 투자로 잡힙니다.” -대출은 얼마나 받는지는 조사 안 했죠? “그건 상세하게는 안 봤는데요. 뒷부분에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있을 수는 있는데...” -그러니까 600억원 자산 갖고 시작했는데 몇 차례에 걸쳐서 외부 자금을 CB까지 포함해서 2100억원을 끌어왔어요. 그런데 왜 또 600억원을 모회사하고 관계사로부터 빌렸을까요? “이거는 해석의 영역인데요. 일단 외부 투자금액을 받을 수가 없었다고 볼 수도 있죠.” -지금 상황도 안 좋고 하니까요. “맞습니다. 그런 해석이 가능한 게 포스트 밸류가 지금 4000억원 초반인데, 이거는 상장시키려고 물적분할을 한 거고요. 여기에 그동안 2000억원 넘게 투자한 사람들은 상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거죠. 그런데 현재 주식시장에서 보면 네패스라웨의 모회사인 네패스는 시가 총액이 4000억 중반입니다. 여기도 범프하고 테스트까지 하는 곳인데, LB세미콘 시가총액이 3000억원 초중반입니다. 최근 몇년 동안 LB세미콘의 이익이 훨씬 좋습니다. 즉, 지금 밸류는 4000억원 초반인 네패스라웨가 만약에 외부투자를 받으면 밸류를 깎는다는 건 굉장히 안 좋은 시그널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안 할 거고요. 그래서 대출을 해줬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약간 안 좋은 시각으로 보자면 여기는 투자를 하기가 좀 꺼려진다고 본 것 같기도 합니다. 네패스라웨의 기술이 분명히 현재로서는 돈을 못 벌지만 조금 지나면 아주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라는 확신이 있었으면 대출이 아니라 유상증자로 들어갔어야 하지 않나 싶은데요. 그렇게 안 한 걸 보면 또 다르게 해석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쨌든 결정자는 한 명이죠. 그렇죠? “맞습니다. 이병구 회장께서 다 결정을 하시겠죠.” -네패스라웨는 지금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죠? “분기별로 몇백억원씩 돈을 까먹고 있습니다. 완전 자본잠식이 된지 오래이고,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죠. 마이너스 1013억원입니다. " -지금 청산해도 원금은 한 푼도 못 건진다는 얘기 아닙니까? “맞습니다. 오히려 돈을 만약 누가 빌려줬을 때 그 돈마저 받지 못한다는 거죠.” -작년에 연간 손실이 얼마였습니까? “작년에 연간으로 700억원대 순손실이 났습니다. 분기당 100억원대씩 까먹고 있었고요.” -아까 들어온 돈하고 설비투자하고 이것저것 돈 쓰고 한 거 보면, 회사에 현금이 안 남아 있어서 직원들 월급 줄 돈도 없어서 관계사로부터 돈을 빌려온 것이지 않을까라는 추측입니다.  “네패스라웨라는 기업은 애초에 IPO를 생각했기 때문에 IPO가 돼야 네패스그룹 전체가 흔들리지 않을 텐데요. 지금 이 상황, 자본총계가 1000억원대인 이 기업은 특례 상장으로도 IPO가 굉장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뭔가 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것은 갑자기 매출이 확 늘거나 이익도 나고 해야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렵지 않나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고요. 사실 초기에 그렇게 큰 자금을 투자받고 할 수 있었던 것은 필리핀의 데카라는 회사의 설비를 산 것 때문이잖아요. 데카라는 회사는 퀄컴도 투자하고 ASE 등 여러 곳에서 투자한 곳이었죠. “네패스에서도 투자를 했고요.” -퀄컴 하나 보고 사실은 투자해 준 거거든요. “국내 투자자들은 그렇겠죠. 그런데 이익이 퀄컴 외의 고객사가 늘어나거나 아니면...” -퀄컴이 물량을 엄청 주거나 해야죠. “그렇죠.” -그런데 그럴 기미는 지금 안 보이고 있거든요. 기술도 되게 어려운 것 같아요. “패키지라는 게 OSAT 기업마다 다르고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용어도 조금 다릅니다. 실제 콘셉트는 비슷한데 막상 보면 너무 다른 기술이어서 조금 어려운데요. 네패스라웨에서 세계 최초라고 해서 창업자도 훈장을 받으셨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고객사 확보인데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지금은 유의미한 고객사는 미국 퀄컴밖에 없습니다. 퀄컴의 PMIC를 패키지 합니다.” -기술적인 얘기는 오늘 약간 너무 어려우니까 놔두고요. 어쨌든 PLP는 되게 어려운 기술이라는 거죠? “PLP(패널레벨패키지) 자체가 굉장히 하이(high) 기술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PMIC 정도 할 때는 수지타산이 맞을 수 있다고 해서 한 거잖아요. 삼성도 지금 PMIC부터 일부 양산을 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삼성조차도 지금 PLP 되는 거냐 안 되는 거냐 등 패키지 업계에 말이 많거든요. 효율성에서는 저가 제품 팬아웃으로 할 때는 PLP가 훨씬 낫다고 해서 삼성디스플레이 공장도 개조해서 하려고 하는데, 삼성도 어려워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어요. “약간 홀딩시키고 있죠.” -거의 홀딩 상태이거든요. 그런데 데카의 기술을 가져와서 하겠다라는 식으로 얘기하지만 지금까지만 봤을 때는 안 됐던 거죠. 적자를 저 정도 내는 거를 보면 수율이 잘 안된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수율이 왜 이게 어렵냐면 우리가 약간 혼동되지 않습니까? 아주 하이엔드는 아니면서도 왜 어렵냐라고 하냐면 이게 패널로 갔으면 사이즈가 커지는데, 사이즈가 커졌을 때 여기서 넷다이가 몇 개고 그거는 누구나 다 아는 어떤 좋은 점인데요. 이게 커지면 당연히 균일성(Uniformity)라고 하죠. 균일도 맞추는 게 어렵고요. 그리고 팬아웃은 이걸 다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실리콘 다이인데, 이거를 픽앤플레이스(Pick & Place)로 이렇게 올려야 합니다.” -올려야 되는데. “옮겨 담죠. 그런데 팬아웃을 하는 이유는 칩 1개만 패키지를 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수동소자를 같이 패키지를 하게 되는데요. 그럼 그것도 다 담아야 하고 담을 때 정렬 흐트러지고 신뢰성이 좀 떨어지고요. 그것을 데카는 자기들의 기술을 쓰면 수율을 올릴 수가 있다고 해서 산 거죠. 그런데 어렵다는 거고요. ” -기술적인 얘기는 다음에 패키지 전문가를 한번 모셔서 얘기를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어쨌든 그런 걸 풀어야 할 과제가 있는데 지금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라는 거 아니에요. 지금 네패스라웨는요. “그렇게 봐야 하겠죠.” -기술적으로 과제를 풀어야 할 시간도 얼마 안 남았고, 그걸 풀어야 고객사에 가서 프로모션해서 물건도 받아오고 그걸로 매출도 내는 건데요. 지금 와서는 당장 돈이 없어서 600억원 빌릴 정도인데, 자칫 잘못하면 네패스그룹 전체의 위기로 몰아닥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네패스라웨에 투자했던 기관들이 바보들이 아니잖아요. 분명히 네패스 본사와 여러 가지 옵션을 걸어서 계약했을 텐데요. 이게 안 됐을 경우에 그 옵션을 행사했을 때 네패스 본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수도...영향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금융 하는 사람들이 바보들이 아니기 때문에요. 제가 볼 때는 한 1년 반 안에 성과를 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렇게 보지 않습니까? “그렇게 보고요. 그러려면 기술 개발이라는 게 어쨌든 돈이 있어야 하는 건데요. 만약에 네패스라웨에서 돈이 필요하다 그러면 그룹 차원에서 빌려줄 수도 있는 건데요. 네패스라웨에 그동안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 네패스 모기업 자체에는 더 이상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할 여력이 좀 많이 떨어진 거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DDI 물량도 업계 전반적으로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거든요. 당연히 그 물량이 또 줄어들 수 밖에 없고, 본업인 범핑 쪽도 줄어들 수밖에 없지 않냐는 업계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본업)도 힘들어지고 투자해 놓은 회사들도 어려워지고 그러면, 1년 반 안에 뭘 보여줘야 한다는 거죠. 못 보여주면 생각하기도 싫은, 워스트 케이스도 나올 수 있겠다는 거죠? “그렇죠.” -후계 구도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얘기를 해주시죠. “네패스가 1990년 이병구 회장이 창업하고 코스닥은 1999년에 상장하셨는데요. 거의 20년 넘게 그렇게 운영하다가 2019년에 네패스아크를 분할하고, 그 다음에 상장을 시킵니다. 테스트 회사죠.” -이 회사가 괜찮은 것 같은데요. “그런데 네패스, 네패스아크, 네패스라웨 이 3개사가 사업부문을 떼어냈기 때문에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입니다. 왜냐하면 네패스는 턴키로 받아오죠.” -그렇죠. 범핑하고 테스트는 저쪽에 맡기고 패키지도 하고요. “물론 네패스라웨는 조금 지류(干支流) 쪽에 있기 때문에 다를 수 있지만, 어쨌든 연관이 되어 있거든요. 이것도 범프를 하니까요. 그런데 이걸 쪼개서 상장을 시킨단 말이죠. 네패스아크는 상장도 했고요. 처음에 네패스아크는 분할할 때 대표를 네패스 상무 출신인 이창우 대표에게 맡깁니다. 창업자 아들이죠. 네패스 상무였다가 계열사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건 창업자의 아들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렇게 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를 상장까지 시킵니다. 그건 일종의 성과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작년 초에 이병규 회장이 다시 네패스아크 대표로 또 들어오십니다. 물론 각자 대표입니다. 각자 대표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자기가 돌봐야 할 게 더 많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못 믿겠다해서 직접 들어와서 보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경영 총괄로 같이 들어오셨으니까요. “네패스아크는 그러면 왜 상장시켰느냐? 이게 보기에 따라서는 턴키 비즈니스죠. 어떤 고객에게 물량을 받았을 때 수익을 배분하지 않습니까. 이걸 전체를 만질 수가 있으면 테스트 쪽에 공로가 좀 더 있다라고 판단하면 테스트 쪽의 이익이 더 올라갈 수 있는 거고, 범프 쪽이 더 이익이 올라간다면 올라갈 수 있는 거고요. 그런 차원에서 쪼개서 상장시킨 거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쪼개서 상장시켰을 때 외부 공모자금은 600억원대가 들어왔기 때문에, 그런 걸 봤을 때도 외부 투자를 받아서 기술을 발전시켜서 회사를 더 크게 키울 수 있겠다는 경영 노하우를 보신 것 같긴 한데요. 네패스아크는 어쨌든 상장이 됐지만, 네페스라웨는 상장하기까지 굉장히 많은 챌린지가 있을 겁니다.” -이 상태로는 상장하기 어렵다는 거죠? 분위기라는 게 사업적으로 매출도 확 올라가고 해야 하는데. 외부 투자 받기에는 지금 더 힘든 것 같고, 이미 밸류도 많이 높아져 있고요. 그렇죠? “그렇게 되니까 네패스그룹 전체가 흔들린다고 보는 것입니다. 지난달에 네패스와 네패스아크가 네패스라웨에 300억원씩 돈을 빌려줄 때, 네패스나 네패스아크 사정이 엄청 좋았냐면 그건 아닙니다. 네패스는 직원용 기숙사를 짓고 있었는데 그것도 홀딩하고, 네패스아크는 400억원대 시설투자를 발표했었는데 그거를 철회했고요.” -그 돈으로 빌려준 겁니까? “'계열사에 돈을 빌려주려고 철회합니다' 이렇게 쓰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약간 네패스그룹 자체가 자금이 원활하지는 않고, 올해와 내년에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느냐하면 그걸 기대하기엔 반도체 업황이 어렵습니다.” -큰 챌린지를 잘 이겨내야 하겠죠. 아까 말씀하신 대로 범핑, 약간은 하청 같은 느낌의 테스트도 마찬가지죠? “원래 아웃소싱이라는 게 그렇죠.” -그렇지만 Amkor(앰코)나 JCET는 굉장히 고부가 칩들도 만들거든요. 물론 TSMC 같은 곳도 전공정 하다가 지금 인포(InFO)라든지 이런 거 만들면서 거기서 부가가치를 많이 내고 있는데요. 아마 그런 걸 하기 위해서 이런 걸 벌렸을 텐데요. “욕심이 좀 생기셨을 수 있죠.” -하다 보면 '나도 고부가가치 사업을 하고 싶다'는 그런 욕망이 생기니까요. 그리고 대한민국 패키징 쪽에 한 획을 긋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한 것도 같은데요. 챌린지를 잘 극복하셔서 좋은 결과 만들어내면 좋겠습니다. 내년 이맘때쯤에는 상황이 다 나오겠죠. 내년 이때쯤 정도 되면 보일 것 같아요. 아무튼 저희가 중간중간 들어온 소식 있으면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