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에이, 씨아이에스인수…배터리 장비 사업 고도화

지분 25.8% 1722억원에 인수 전극 공정용 장비 사업 확보

2022-12-26     이수환 기자
에스에프에이가 배터리 장비 업체인 씨아이에스를 인수한다. 지분 25.8%를 1722억8031만원에 인수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씨아이에스의 최대주주인 지비이홀딩스 보유분 전량(22.7%)과 김수하 대표가 가진 지분 일부(3.1%)를 확보한다. 인수 예정일자는 2023년 2월 28일이다. 에스에프에이가 씨아이에스를 인수하면 배터리 전극부터 후공정까지 제품군을 넓힐 수 있게 된다. 씨아이에스는 피엔티와 함께 국내 배터리 전극 공정 장비를 만드는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핵심 고객사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노스볼트 등이 꼽힌다. 지난해 매출은 1327억원이다. 장비별 매출액 비중은 롤프레스 67%, 슬리터 14%, 코터 11%였다. 전극 공정은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코터-롤프레스(압연)-슬리터(절단)' 순서로 이뤄진다. 코터는 양극에 알루미늄박, 음극의 경우 동박에 활물질을 발라 배터리 기초 소재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전극은 배터리의 심장으로 불린다. 전극 공정 기술력이 확보되면 배터리 수율과 생산량 확보에 유리하다. 그간 에스에프에이는 후공정과 물류, 조립 공정 위주의 배터리 장비 사업을 펼쳤다. 올해 1조원 이상의 수주잔고 가운데 절반이 배터리 사업에서 발생했다. 디스플레이에서 배터리로의 사업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극 공정용 장비까지 확보하면서 믹싱을 제외한 대부분의 배터리 장비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에스에프에이의 전극 공정 장비 진출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올해 전극 공정용 코터 장비도 내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 장비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 경험이 수주와 사업 진행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친다. 신규 업체가 불리한 이유다. 씨아이에스를 인수한 배경으로 꼽힌다. 에스에프에이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배터리 공정 전체를 아우르는 장비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양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과 영업 네트워크 등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 고객사는 물론 상대적으로 양산 경험이 부족한 해외 고객사로부터의 일괄수주가 기대된다"고설명했다. 한편, 회사 측은 주당 매매가격(1만800원)이 시장가격(직전 1주간 평균 1만1870원)보다 낮은 이유에 대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 금리 상승 추세 하에서 외부 차입 없이 자체 자금으로 인수대금을 조달할 수 있는 매수자가 필요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회사를 성장하고 발전시킬 역량이 있는지가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shulee@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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