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애플 아이폰14프로 OLED 양산에 잉크젯 공정 추가
홀 디스플레이 대비...박막봉지·터치전극 형성 후 잉크젯 공정 추가
해당 잉크젯 장비는 세메스가 전량 제작...A3 생산라인에 6대 반입
2022-12-28 이기종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출시된 애플 아이폰14 프로 라인업 OLED 생산 전공정에서 기존 박막봉지 공정 이후에도 잉크젯 장비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폰14 프로 라인업에 처음 적용한 홀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박막봉지(OLED를 수분·산소에서 보호)가 훼손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잉크젯 방식 채택에는 애플 요청도 작용했다. 해당 공정에 필요한 잉크젯 장비는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가 전량 공급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출시된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에서 프로 라인업(프로·프로맥스)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 전공정에 추가적으로 잉크젯 장비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출시된 아이폰14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 그리고 지난해 모델인 아이폰13 시리즈까지는 OLED를 수분·산소에서 보호하는 박막봉지(TFE·Thin Film Encapsulation) 공정에만 잉크젯 장비를 사용했다. 올해 아이폰14 프로 라인업에서는 박막봉지와 터치전극(와이옥타·Y-OCTA) 형성 후 잉크젯 장비를 추가로 사용했다.
이는 아이폰14 프로 라인업에 처음 적용된 홀 디스플레이 때문이다. OLED 화면 상단에 전면 카메라 렌즈 등을 위한 구멍(홀)을 만들려면 후공정(모듈 공정)에서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OLED를 만드는 전공정에서 이에 대비해놓지 않으면 구멍을 만드는 과정에서 홀 주변 박막봉지가 훼손될 수 있다. 박막봉지가 훼손되면 OLED가 수분·산소에 노출돼 제품수명이 급격히 짧아진다.
이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 프로 라인업 OLED에서는 박막봉지와 터치전극을 만든 뒤에, 홀 부분과 나머지 영역을 구분하는 댐을 쌓고 높이가 고르지 않은 부분을 평탄화하는 데 잉크젯 장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로선 이 공정을 잉크젯 장비가 아니라 레이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도 수행할 수 있었지만 애플이 잉크젯 방식을 선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정에 사용된 장비는 모두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가 제작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이 세메스가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한 잉크젯 장비 6대는 A3 라인에 설치돼 이번 아이폰14 프로 라인업 OLED 양산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아이폰14프로맥스용 OLED를 양산 중인 LG디스플레이도 동일한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프로맥스용 OLED 양산이 늦었지만 해당 패널 출하량이 수정된 목표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폰14 프로 라인업은 6.7인치 프로맥스, 6.1인치 프로 2종으로 구성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종 모두, LG디스플레이는 6.7인치 프로맥스 1종에만 OLED를 납품한다.
한편,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OLED에 마이크로렌즈어레이(MLA·Micro Lens Array)를 적용하기 위해 잉크젯 장비를 활용한 적도 있다. 이 잉크젯 장비도 세메스가 만들었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1울트라의 OLED에 잉크젯 장비를 활용한 MLA가 적용됐다. 하지만 이후에는 MLA를 위한 잉크젯 장비가 활용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이 방식을 꺼리기 때문에, 업계에선 해당 잉크젯 장비가 다른 용도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자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