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연간 TV 출하량 '마지노선'이 무너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전망
'4000만대 마지노선' 삼성, 올해 3970만대·내년 3980만대 예상
'14년간 2500만대 상회' LG, 올해 2485만대·내년 2495만대 전망
중국 하이센스, 올해 2390만대 출하하며 TCL 제치고 3위 부상
2022-12-29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출하량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마지노선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저가품을 앞세운 중국 하이센스는 올해부터 전세계 TV 출하량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2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연간 TV 출하량을 올해 3970만대, 내년 3980만대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올해 2485만대, 내년 2495만대다. 올해와 내년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전세계 TV 출하량 1위와 2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전망이 맞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0년 이상 지켜온 자체 TV 출하량 마지노선이 올해부터 무너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TV 출하량 4000만대 이상, LG전자는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TV 출하량 2500만대 이상을 지켜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출하량이 전년비 13.2% 급감하면서도 4165만대에서 방어했지만, 올해는 4.7% 더 떨어지면서 4000만대를 밑돌았다. LG전자는 지난해 TV 출하량이 전년비 5.8% 늘면서 2913만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출하량이 14.7% 급감하면서 250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미 올 상반기 삼성전자 등이 TV 재고 확대로 패널 주문을 크게 줄이면서 올해 주요 TV 업체의 출하량 마지노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이 일찌감치 나왔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의 패널 구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53.8% 급감했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16.1%, 일본 소니는 43.3% 줄였다. 모두 재고 수준을 낮추기 위해서였다.
내년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출하량은 각각 전년비 0.3%, 0.4% 상승에 그칠 것으로 기대됐다. TV 업황이 좋지 않다. 트렌드포스는 전세계 TV 출하량이 올해 전년비 3.9% 줄어든 2억200만대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1.4% 떨어진 1억99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TV 시장 전망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만 떼서 보면 올해보다 4.4% 상승한 700만대 출하가 예상된다. 올해는 전년비 0.5% 상승한 670만대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를 적용한 OLED TV를 내년에 적극 판매할 계획이다.
TV 업황은 나쁘지만 대화면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TV에서 70인치 이상 제품 비율은 올해 11.7%에서 내년 15%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됐다. LG전자 TV에서 70인치 이상 제품 비중은 올해 9.5%, 내년에 13%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TV 업체 하이센스는 올해부터 자국 경쟁사 TCL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됐다. 하이센스의 올해 TV 출하량 예상치는 전년비 8.0% 늘어난 2390만대다. 반면 TCL은 올해 TV 출하량이 0.6% 상승에 그친 2275만대를 기록하며 4위로 내려 앉을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하이센스가 0.9% 감소한 2369만대, TCL이 1.2% 감소한 2248만대로 예상됐다. 하이센스의 내년 TV 출하량 전망치 2369만대는 LG전자의 2495만대보다 126만대 적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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