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전기차 배터리 동박업체 KCFT 인수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진출
"2022년까지 생산력 3배 확대"
2019-06-13 이기종 기자
SKC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 사업에 진출한다.
SKC는 세계적 동박 제조업체 KCFT를 인수한다고 13일 밝혔다. SKC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KCFT 지분 100%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ohlberg Kravis Roberts·KKR)와 주식매매계약(SPA)도 체결했다. 세부실사와 인허가 등 필요 절차를 진행하고 인수 작업을 신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KCFT는 SKC 자회사로 새출발한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2차전지 음극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전지용 동박은 얇을수록 많은 음극 활물질을 채울 수 있어 배터리 고용량화·경량화에 유리하다.
KCFT는 2차전지용 동박 제조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졌다. 전 세계 배터리 제조사가 주요 고객사다. 지난달에는 독자기술로 머리카락 30분의 1 크기인 4.5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세계 최장 50㎞ 길이 마더롤로 만들었다. KCFT는 초극박, 고강도 제품 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로 세계 최고 생산성을 자랑한다.
SKC는 2022년까지 동박 생산능력을 세 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국내외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급성장하는 동박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여기에 SKC 40년 노하우가 담긴 필름 제조기술을 더해 더 얇고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개발·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SKC는 모빌리티 사업의 미래 성장 핵심 동력을 확보했다. SKC는 2016년 선포한 'MARKET INSIGHT(마켓 인사이트)와 기술을 창의적으로 결합하는 「Global Specialty MARKETER」(글로벌 스페셜티 마케터)'라는 새로운 비전 아래 체질을 개선해왔다. 2017년부터는 모빌리티와 반도체, 친환경 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완재 SKC 사장은 "SKC와 KCFT의 지속 성장을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의 행복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인수를 SKC 딥체인지(Deep Change)의 기폭제로 삼아 기업 가치를 높이고 우리나라 소재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