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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쉬 무쉬 마이크로칩 CEO “PSP 프로그램으로 반도체 공급망 안정에 기여”

가네쉬 무쉬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CEO 서면 인터뷰 2년 전 마이크로칩 이끌던 스티브 상기 CEO 후임으로 선임 9개 분기 연속 성장, 지난해 매출 약 23% 증가

2023-01-05     강승태 기자

“지난해 3분기까지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로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4분기 역시 소폭 성장해 지난해 매출은 전체적으로 22.7% 늘었다. 9개 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갱신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시장 침체에도 어느 정도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가네쉬 무쉬(Ganesh Moorthy) 마이크로칩 CEO는 5일 《디일렉》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마이크로칩은 마이크로컨트롤러 및 아날로그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가네쉬 무쉬 CEO는 2001년 마이크로칩에 합류해 여러 사업부 부사장을 역임했다. 2006년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 2009년 COO로 취임했다. 지난 2021년 3월부터 마이크로칩을 이끄는 총사령탑으로 선임돼 마이크로칩을 이끌고 있다. 

가네쉬 무쉬가 CEO로 부임할 당시 마이크로칩은 변화의 기로에 서 있었다. 1990년부터 30년 넘게 마이크로칩을 이끌던 스티브 상기 CEO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30년 이상 한 사람이 CEO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변화가 극심한 반도체 업계에서 드문 일이다. 그만큼 스티브 상기 전 CEO에 대한 마이크로칩 의존도는 컸다. 

기우였다. 스티브 상기 CEO 뒤를 이은 가네쉬 무쉬 CEO는 지난 2년 동안 성공적으로 마이크로칩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마이크로칩 매출은 20% 이상 늘었으며 CEO 교체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가네쉬 무쉬 CEO는 “5G, 사물인터넷(IoT), 데이터센터, 전기차, 지속 가능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6가지 메가 트렌드를 통해 마이크로칩은 다양한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마이크로칩은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이며 고성장, 고수익을 창출하는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재고 문제가 업계 전반에 걸쳐 강타하고 있다. 마이크로칩 또한 예외는 아니다.

가네쉬 무쉬 CEO는 “간혹 백로그(backlog, 주문을 받았으나 아직 고객에게 배송되지 않은 수주잔량) 취소 요청이 있었지만 일부에 불과해 마이크로칩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고객 재고가 쌓이는 것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백로그에 대한 90일 취소 불가 조건과 PSP(Preferred Supplier Program) 백로그의 경우 최소 12개월간 취소 불가 조건을 부여해 고객사가 보다 현명하게 주문하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PSP는 마이크로칩이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21년 3월부터 선보인 프로그램이다. 사실상 가네쉬 무쉬 CEO의 첫 작품이다. 일종의 마이크로칩과 고객 사이의 약속이다. 고객사는 12개월 동안 취소 불가능한 ‘백로그’를 약속하고 대신 마이크로칩으로부터 우선 적으로 반도체를 공급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는다. 그만큼 마이크로칩이 공급하는 반도체가 대체 불가능하고 차별화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PSP를 통해 고객사는 공급 부족 시기에 먼저 마이크로칩 제품을 받을 수 있으며 마이크로칩 역시 각종 투자나 인력 확충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가네쉬 무쉬 CEO는 “상당수 고객사가 18~24개월 PSP 백로그를 제공하는 등 예상보다 고객사가 PSP 프로그램을 더욱 선호했다”며 “PSP 백로그는 전체 백로그의 50% 이상 규모로 늘었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서 반도체 산업 역시 올해 상반기 상당한 침체가 예상된다. 하지만 마이크로칩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가네쉬 무쉬 CEO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인한 거시적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를 계속해서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며 “마이크로칩 매출의 86%를 차지하는 산업용, 자동차용, 항공우주 및 방위, 데이터센터와 통신 인프라 시장은 여전히 수요가 견고하다”고 말했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kangst@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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