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2023년 벤처 투자 전망

2023-01-05     장현민 PD
<자막원문>
진행 : 디일렉 한주엽 대표
출연 : 레드일렉 이종준 심사역
 
-이종준 레드일렉 심사역을 모셨습니다. 2023년도 벤처 투자 쪽의 전망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신다고 나오셨죠. “우리가 투자할 때 보통은 주식시장의 투자를 얘기하는데, 벤처 투자는 주식시장 같은 공개된 시장에서의 투자가 아니라 비상장 주식 투자입니다. ” -말 그대로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거죠. “스타트업 혹은 상장하기 전까지의 기업까지를 벤처 투자라고 보통 하죠. 지금이 2022년 연말이니까 2023년 전망 같은 걸 해보는 건데요. 어찌됐든 2023년에는 간단하게 말하면 벤처투자 업계에 끼어 있던 거품이 꺼진다고 간단하게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결론부터 말씀드린 겁니다. 저희가 세세하게 키워드를 말씀드려보면 모태펀드가 2023년에 굉장히 많이 감소한다고 하는데, 얼마나 감소합니까? “2022년에 비해서는 40% 감소합니다. 모태펀드라고 하면 혹시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되게 어려워요. 사실 모태펀드라고 하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거든요. “모태의 모가 보통 '어미 모(母)'니까 펀드들의 어머니다. 이게 영어로 하면 오히려 더 쉽습니다. '모태펀드(Fund of Funds, FOF)'라고 그래서 펀드들의 펀드입니다.” -펀드를 만들 때 거기 펀딩 해주는 돈, 정부가 내는 돈이죠. “거품이 왜 생겼냐면 정부에서 이쪽 분야에 돈을 많이 풀었습니다. 어떻게 풀었냐면 법인입니다. 한국벤처투자라고 자본금이 500억원 있고 여기가 중기부 산하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기관이죠. “모태펀드는 어떻게 하냐면 정부 기관들, 중앙부처 등등 해서 각계 부처에서 정부기관들이 출자를 합니다. 자기네들이 가진 예산으로요. 당연히 한국벤처투자가 중기부 소관이기 때문에 중기부의 예산안을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다른 곳들도 이렇게 모태펀드에 출자를 하는데, 예를 들어서 환경부 혹은 과기부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모태펀드에 돈을 출자를 합니다. 모태펀드에 좀 써달라고 한국벤처투자에 넣는건데요. 그런데 중기부의 예산안이 어쨌든 통과가 됐는데, 그게 올해 대비 40% 감소를 했습니다.” -그만큼 벤처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거잖아요. “모태펀드, 펀드들의 펀드가 정부에서 돈을 이렇게 딱 대면 그거를 대부분 보통 한 1대1로 비율로 매칭을 합니다. 그러니까 펀드의 절반이 그냥 나랏돈인 거죠.” -그렇죠. “세금이라고도 표현을 할 수 있어요.” -저도 이 구조를 계속 스터디를 하다 보니까 스타트업들이 투자받는데, 투자받으면 그게 마치 자기 돈인 것처럼 여기기도 해요. 2000년대 초반에는 '닷컴버블'하고 이럴 때 서울 강남에 유흥주점에 룸이 없었다는 거 아닙니까? 그 돈 갖고 쓰고 한다고 그랬어요. 그런데 스타트업들 자금 투자 받는 것에 많은 부분이 우리의 세금이죠. 그렇죠?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품이 낀 거고 그런데 그걸 어떻게 볼 거냐는 건데요. 정부에서 예산, 특히 중기부에서 출자하는 모태펀드 예산이 깎였는데, 지난 5년간의 추이를 보면 감소 추세는 맞습니다.” -계속 줄어 들고 있다는 거예요? “2023년이 3000억원 초반입니다.” -2022년엔 얼마였어요? “2022년이 5200억원, 5000억원 초반이었고, 2021년은 1조700억원, 그리고 2020년에도 1조원이었어요. 2019년에 2900억원이었다가 갑자기 2020년에 1조원으로 뛴 거고 2019년 2900억원 전인 2018년에는 4500억원, 2017년에는 8300억원이었습니다. 어쨌든 감소 추세가 맞습니다.” -2017년 8300억원이었는데, 2018년 4500억원, 2019년 2900억원으로 떨어졌다가 갑자기 1조원대로 확 올라갔다는 건데요. 그럼 2023년은 3000억원까지 왜 떨어진다는 겁니까? “이게 중기부 예산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다른 곳들도 있습니다. 모태펀드라는 게 다른 곳들도 있는데요.” -어쨌든 중기부가 가장 크다면서요. “가장 크고 또 상징성도 있죠.” -잣대로 볼 수 있다는 거죠? “다른 데도 다 깎였습니다.” -이걸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정부 정책, 특히나 예산 감액은 비판하면 사실은 상당히 편한 스탠스인데, 그렇게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정부 정책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해보면요. 일단 이게 깎였다고 해서 초기 스타트업 활성화에 영향이 있냐 없냐를 따지자면, 없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이 분야는 대표적으로 팁스(TIPS)가 있는데요. 팁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사업의 주관기관인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께서 나오셔서 말씀을 길게 하셨으니까 그 영상을 보시면 아마 아실 텐데요.” -그 영상도 위에 링크를 조금 위에 올려주시면 좋겠고요. “이 팁스(TIPS) 예산은 증액이 됐습니다.” -그건 올라갔어요? “증액이 됐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창업 지원에 대해서는 크게 예산이 깎이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말하자면 투자 업계에 낀 거품을 걷어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되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몇 년 동안 거품이 껴 있으니까 돈이 잘 돌았으니까요.” -거품이 많았죠. “이거는 다들 인정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기업들 같은 경우에는 IPO 전에 수백억원 혹은 진짜 많게는 1000억원 이상씩 투자받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업들 그러니까 IPO 전 단계의 기업들은 거품이 꺼졌을 때는 타격이 있을 것입니다.” -상장할 때 전에 투자받았던 밸류보다 오히려 더 낮게 상장할 수도 있다는 거죠. 최악의 경우에는 그렇다는 거죠? “올해 이렇게 됐다가 갑자기 바뀌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2022년 하반기에도 그런 흐름은 계속 있었죠.” -그러니까 상장 전에 3000억원~4000억원 밸류를 받았던 회사들이 지금 상장하려고 오니까 그 밸류가 안 나온다는 게 문제인 거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2023년에 그런 회사들이 꽤 나올 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특히 상장까지 가는 2023년에 라운드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AI 반도체 하는 업체들 중에도 제가 볼 때 거품이 꽤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쪽 분야가 앞서 말씀드린 수백억원 혹은 1000억원대까지도 투자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아마 IPO 허들을 넘냐 안 넘냐가 주요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IPO를 넘으려면 말씀하셨던 기업 밸류가 이렇게 올라가는데, 현재 주식시장 자체도 별로 안 좋아요. 기존에 IPO 가기 전까지의 기업가치가 쭉 올라간 이유는 당시 주식시장도 활황이었기 때문에 '봐라 실제 상장된 기업들의 가치가 이 정도다', '시가총액이 이 정도다'라고 해서인데요. 주식시장에서부터 떨어지기 시작하면 지금 꽤 기업가치가 올라가 있고 그런 기업들이 IPO로 가는 데는 어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횟집에 가면 좋은 생선 같은 경우는 가격표가 없죠. '시가'라고 적혀 있잖아요. 그게 시중에서 거래되는 가격인데요. 투자기관들, 기관이라고 하는 게 맞습니까? 벤처캐피탈(VC)나 이런 곳들? “투자기관이라고 하죠.” -투자 업체들이라고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한국벤처투자 같은 경우는 정부기관 내 산하 법인이니까 기관이라고 해도 일반적인 사모펀드(PEF)나 벤처캐피탈(VC) 같은 경우는요. 그곳들이 자기들끼리 투자해 놓으면 그게 시가가 되는 건데, 실제로 진짜 시장에 나와서 시가가 정말 어떻게 될지는 지금 같으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이제 어렵다는 건데요. 오히려 투자하는 쪽에서 봤을 때는 좋은 환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맞습니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기업가치라는 게 결국에는 사는 사람 마음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참고사항이 있었던 거죠.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이유들, 주식시장 자체도 좀 이렇게 떨어지고 그리고 거품도 꺼져 가니까 기업가치가 어쨌든 내려갈 수밖에 없고. 그러면 좀 더 오히려 투자하기는 좋은 환경인 거라 볼수도 있을 겁니다.” -기존에 너무 비쌌어요. 너무 비쌌다라기보다는 과도하게 거품이 끼어 있어서요. 제가 생각할 때는 저 벤처 기업의 밸류가 과연 저 정도가 될 것인가, 전혀 아닌 것 같은데, 라고 생각되는데 그 밸류로 투자가 들어가니까요. “거품이라는 게 사실 투자업에만 끼는 것도 아니고 거품이라는 건 우리가 사실 화폐 혹은 금융 이런 시스템에 산다면 늘 거품이라는 게 끼었다가 빠졌다 하는 건데요.” -어쨌든 지금 거품이 빠지는 시기라는 건 확실한 거네요. “우리나라 최고 재벌의 총수가 2019년 1월에 한 얘기가 있는데요. 당시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요즘 어떻습니까'라고 물어보니까, 삼성 이재용 회장(당시 부회장)이 '좋지는 않지만 이제부터 진짜 실력이 나올 것입니다'라고 했어요.” -진짜 실력이 2022년 4분기부터 나오고 있죠. 메모리 쪽에서는요. “그렇죠.” -마이크론은 이미 적자가 났고요. “그게 2019년 1월의 일인데 이때보다는 말씀하셨던 대로 그 시기는 2022년 하반기에 왔죠.” -2019년 1월이었으니 3년 전인데요. 그때 왜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라는 얘기를 했을까요? 그때 좋았는데, 아무튼 그때 대통령이 한 거니까 어려울 때 진짜 실력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죠. “투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게 진짜 실력이 나올 거라고 보는 게요. 일단은 기업 관점에서는 시장에서 IPO로 아직 안 올라갔는데 투자받은 돈으로 열심히 기술 개발해서 시장에서 팔리는 기술이 나와야 되는 거죠. 기술 개발이라는 게 기업이라는 건 돈을 벌어서 그래야 기업이 존속이 되니까요. 그런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은 당연히 힘들어지고 실력 갖춘 곳은 IPO까지 가는데 거품이 어쨌든 꺼졌으니까요.” -조금 더 낮은 밸류로 가겠죠. “그거는 어쩔 수 없죠. 그건 상황이니까요. 어쨌든 거품이 꼈을 때 그런 걸 보고 ‘좀 안 좋다’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거품이 꺼졌을 때는 겸손하게 좀 더 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런 면에서 보면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얘기하는 것도 어느 정도 맞는 얘기인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그렇습니다. 그리고 투자사 관점에서도 투자사도 진짜 실력이 아마 또 필요하고 진짜 실력은 나올 것 같은데 당연히 펀드 결성이 또 어려워집니다. 펀드 결성이라는 게 어쨌든 모태펀드에서도 반 주는데 반은 민간에서 끌어와야 되는데요. 보통 이렇게 큰 규모 펀드 같은 경우에는 큰 규모로 끌어오게 되는데 이게 금리랑도 당연히 연동이 돼서 펀드 결성도 어려워지고 그리고 예전에는 투자를 했는데 기업가치가 막 갑자기 큰 폭으로 오릅니다. 다른 곳에서도 펀드 소진해야 되니까 막 사주고 이런 거품 환경에서는 아주 좋았는데요. 이제는 진짜 거품이 꺼지게 되면 근데 진짜 실력을 갖춘 곳은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을 해서 예전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괜찮은 기업이나 안 괜찮은 기업이나 모두 기업가치가 당연히 올라가 있으니까 괜찮아도 못 샀는데요.” -그렇죠. “지금은 둘 다 당연히 다 거품이 꺼지니까 괜찮은 기업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곳은 괜찮은 기업을 딱 보면 괜찮은 가격에 딱 살 수가 있는 거죠. -일반 거래되고 있는 주식시장에서는 당연한 얘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벤처 투자 쪽도 비상장사들 그런 쪽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라는 얘기를 해 주신 거고요. “제가 거품 얘기를 계속 했는데. 정부에서는 거품이 있다라고 판단을 아마도 한 게 아닐까 그래서 그 거품은 지금 시점은 서서히 꺼지는 게 낫지 않나라고 생각을 해서 저는 이쪽 예산이 줄어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아주 초기 기업들에 대한 예산이 늘었다는 거잖아요.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스타트업 활성화에 차질을 빚는다? 저는 그 주장에 동의하기는 어렵고요. 그러니까 이게 줄어든 걸 제가 옹호하자는 것도 아니고 늘리는 걸 옹호하자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계속 늘릴 수는 없잖아요, 거품도 꼈는데요. 그래서 거품에 대해서 가치 판단을 하기보다는 이게 어쨌든 현상인 거고 이런 시스템에서 살 때는 거품이 늘 생기는 거죠. 지금 집값도 마찬가지로 거품이 꼈었다가 빠지는 거구요. 그래서 거품이 생길 때 잘 올라타면서 실력을 좀 기르다가 거품 꺼질 때는 진짜 실력을 드러내는 게 현명한 대처가 아닐까 싶습니다.” -투자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겠고요. 잠깐만 쉬다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