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혀지지 않는 격차'...소니 CIS 시장점유율 51.6%로 압도적 1위, 삼성은 15.6%
소니, 작년 3분기 누적 매출 60억 달러..점유율 50% 돌파
삼성전자 점유율은 15.6%...갤럭시S 판내 부진에 대폭 하락
SK하이닉스 전 분기 대비 매출 20% 늘어 '톱5' 진입 눈앞
2023-01-16 강승태 기자
글로벌 CMOS이미지센서(CIS) 시장에서 소니가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소니의 CIS 시장 점유율은 3년 만에 50%를 돌파했다. 반면 소니 추격에 나섰던 2위 삼성전자 점유율은 대폭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전분기 대비 CIS 매출이 20% 가량 늘면서 '톱5' 진입을 앞두고 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CIS 시장 규모는 47억3300만 달러로 같은해 2분기(41억6800만 달러) 대비 1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년 동기(48억66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CIS는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전기적인 영상 신호로 바꿔 주는 시스템 반도체다. 다른 이미지센서 대비 저전력 특성을 갖춰, 스마트폰 내 카메라모듈에 활발히 적용돼왔다. 최근에는 로봇, 자율주행,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분야로도 활용도가 넓어지는 추세다.
3분기 CIS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소니의 질주다. 소니의 3분기 CIS 매출은 24억4200만 달러로 무려 51.6%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인 삼성전자(15.6%)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다. 반면 삼성전자 지난해 3분기 매출은 7억4000만 달러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CIS 시장에서 그동안 꾸준히 분기당 8억~9억 달러 매출을 거뒀지만 3분기엔 급감했다.
소니가 3분기 CIS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는 다름 아닌 다양한 고객사 확보다. 2021년 플래그십폰에 삼성전자 CIS를 탑재했던 샤오미의 경우 지난해 소니와 손잡았다. 지난해 출시한 ‘샤오미12S 울트라’에는 소니의 1인치 이미지센서 IMX989가 탑재됐다. IMX989는 소니의 하이엔드 카메라 RX100 VII에 적용된 이미지센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니는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 TSMC와 협업을 통한 생산체계 강화, 전장용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CIS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며 “2위인 삼성전자와 격차를 벌리며 사실상 독주체제를 갖췄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소니와 삼성전자에 이어 옴니비전(4억6000만 달러, 점유율 9.7%), 온세미(3억3000만 달러, 7.0%), 갤럭시코어(1억8800만 달러, 4.0%)가 각각 3~5위에 올랐다. 지난해 3분기 CIS 시장에서 또 다른 주목 포인트는 SK하이닉스의 약진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1억8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해 6위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글로벌 CIS 시장에서 소니의 질주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소니는 애플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에 자사 최신 CIS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능력 역시 확대하고 있다. 소니는 현재 일본 구마토모현에 CIS 생산시설(팹) 증설을 검토 중이다. 이곳은 현재 소니 CIS 공장이 있는 곳이다. 신규 팹은 2024년 착공 2025년 양산 목표인 것으로 전해진다. 소니는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시장 점유율 60%대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kangst@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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