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출신' 김우식 中CSOT 대표, 부회장 고문으로 물러난다
2016년 상반기부터 6년 반 이상 CSOT 이끌어
"한국인 대표로는 이례적으로 장기 역임" 평가
부회장 고문직 이번에 신설...후임 대표는 자오 준
2023-01-16 이기종 기자
LG디스플레이 부사장 출신으로 중국 패널 업체 TCL CSOT를 이끌었던 김우식 대표가 부회장 고문으로 물러난다. 김우식 전 대표는 한국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장기간 중국 기업 대표를 역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부회장 고문으로 물러났기 때문에 김 전 대표의 회사 경영 참여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TCL CSOT 인사에서 김우식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부회장 고문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인사로 김우식 전 대표는 TCL CSOT의 CEO와, 부총재에서 물러나고, 모회사인 TCL 리둥성 회장 아래 부회장 고문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회장 고문직은 이번에 신설됐다. 김 전 대표는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CES에도 참석하고, 관계사와 회의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앞으로 회사 경영 참여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TCL CSOT의 후임 CEO는 같은 회사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 중국인 자오 준(Zhao Jun, 赵军)이다. 자오준 신임 CEO는 김우식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회사 부총재를 함께 맡는다. 또 TCL CSOT 부총재 출신 푸 흐어핑(Fu Heping, 傅和睦)은 같은 회사 최고인사책임자(CHO)와 학원교장에 선임됐다. CHO는 인사 총괄, 학원교장은 교육 총괄을 맡는 자리다.
김우식 전 CEO는 지난 2007년 상반기 LG디스플레이에서 부사장을 끝으로 퇴임했고, 2010년 TCL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CEO가 TCL CSOT의 대표에 오른 것은 2016년 상반기다. 그는 당시부터 6년 반 이상 TCL CSOT를 이끌었다. 한국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중국 업체에서 장기간 대표를 역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CEO는 LG디스플레이 재직 당시 패널4공장장과 패널6공장장, 생산기술센터장, IT사업부장 등을 차례로 지냈다.
김우식 전 CEO 재임 시절 TCL CSOT는 중국의 또다른 패널 업체인 BOE와 함께, 자국 정부 지원을 등에 입은 막대한 투자로 전세계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양강체제를 구축했다.
LCD 시장이 BOE와 TCL CSOT 등 중화권 패널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TCL CSOT는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LCD TV 패널 물량을 늘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를 끝으로 LCD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삼성전자 LCD TV 패널 시장에서 TCL CSOT 점유율도 커졌다. TCL CSOT는 지난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중국 쑤저우 LCD 공장을 사들이고, 지난해 LCD 특허도 매입했다. TCL CSOT는 선진 공정이 적용된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매입으로 시행착오를 줄이고, 특허 매입으로 특허 분쟁에 대비할 수 있다.
한편, LG전자는 LCD TV 패널 구매량에서 BOE 비중을 키우고 있다.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에, BOE 비중을 늘려야 경쟁 관계인 TCL과, TCL CSOT의 성장 속도를 늦출 수 있다. TCL CSOT의 성장은 모회사인 TCL의 TV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이는 LG전자의 TV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를 끝으로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중단했고, 올해부터는 중국 광저우 LCD 공장에서만 LCD TV 패널을 만들 예정이다. 또 광저우 공장의 LCD 생산능력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가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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