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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추격 나선 삼성 파운드리, 협력사들에 'IP 라이선스' 사업 맡겼다

'IP 얼라이언스' 구축한 TSMC처럼 IP 생태계 외연 확장 2021년부터 국내 협력사에 IP 라이선스 사업 권한 부여 각 IP 영역별로 오픈엣지·퀄리타스·테크위드유 등 활용 IP 생태계 확장 및 파운드리 사업서 TSMC 추격 본격화

2023-01-17     장경윤 기자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부 내 IP(설계자산)을 협력사가 대신 판매 및 유지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IP를 직접 관리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대리점'과 같은 중간 유통관리 체계를 만든 것이다. 대만 TSMC처럼 아웃소싱을 통해 그간 약점으로 지목되어 온 IP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오픈엣지테크놀로지, 퀄리타스반도체, 테크위드유 등 국내 업체들이 삼성 파운드리로부터 IP 라이선스 판매·관리 권한을 부여받았다.

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국내 일부 IP 협력사를 통해 2년여 전부터 반도체 관련 IP 라이선스 사업을 진행 중이다.

IP는 파운드리가 고객사인 팹리스로부터 제품을 수주하기 위한 핵심 요소다. IP는 반도체 칩 내에서 특정 기능을 구현하는 블록이다. 통상 팹리스는 칩 설계 과정에서 기존 개발된 외부 IP를 다수 활용하게 된다. 이 때 파운드리가 해당 IP를 확보해 제조공정을 최적화해야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양산이 가능해진다. 파운드리 양산능력과 함께 얼마나 많은 IP를 고객사들에 제공할 수 있느냐가 파운드리 사업경쟁력을 좌우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주요 IP 설계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동시에, 내부 파운드리사업부 및 시스템LSI 사업부를 통해 IP 개발과 최적화 작업 등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최근 1~2년 전부터 삼성 파운드리는 IP 라이선스 사업의 주체를 내부에서 외부로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IP 협력사들에 삼성 파운드리의 IP 판매 및 유지관리와 같은 서비스를 대행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파운드리는 IP 영역에 따라 인터커넥트 부문은 퀄리타스반도체, 메모리 분야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아날로그 부문은 테크위드유 등에 라이선스 관리 권한을 맡겼다. 현재 이들 업체는 자체 IP 라이선스 사업과 더불어, 삼성 파운드리의 IP 라이선스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IP 라이선스 사업과 관련해 중간 유통 체계를 만든 이유는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업 구조 측면에서 삼성 파운드리가 IP 사업을 외부에 두는 것이 유리하다는 업계 평가다. 삼성 파운드리가 내부에서 IP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 외부 IP 업체와 경쟁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웃소싱을 통해 주변 IP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구축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삼성 파운드리의 주요 경쟁사인 TSMC는 'IP 얼라이언스'라는 시스템을 통해 수많은 IP 설계 업체 및 디자인하우스와의 협력 생태계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TSMC는 2020년 기준 약 3만7000개의 IP를 확보해, 1만개의 IP를 확보한 삼성전자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설계가 복잡해지면서 삼성 내부에서도 IP 라이선스 사업을 진행할 여력이 부족해졌고, 외부 소스를 활용하는 게 여러 측면에서 이점이 있어 협력사에 IP 판매 권한을 부여한 것으로 안다"며 "파운드리 본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디일렉=장경윤 기자 jkyoon@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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