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하는 영국 배터리 업체 브리티시볼트…장비 공급한 하나기술‧CIS 영향은?
장비 공급 전, 큰 타격 없어
연간 매출 전망은 낮아질 듯
2023-01-19 이수환 기자
영국 배터리 업체 브리티시볼트가 런던 고등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지난 17일(현지시간) 제출했다. 사실상 파산이다. 회생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난해 각각 900억원과 1100억원 규모의 배터리 장비 수주를 따낸 하나기술과 씨아이에스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관련 업계과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에 끼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한다. 계약 기간이 2024년 하반기여서 장비를 현지로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일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장비 대금을 치르지 않아 손실을 봤던 경우와는 다르다.
다만 연간 매출 달성 목표는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비를 만들기 위한 인력을 고용했고, 부품 대금도 일부 지불했기 때문에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 계약금도 받지 못했다.
지난해 하나기술은 1700억원 내외의 매출을 기록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1년 대비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올해 매출 목표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삼성SDI, SK온, 프레이어 수주를 바탕으로 2000억원 이상을 노려볼 수 있었다.
에스에프에이에 인수된 씨아이에스의 경우 핵심 고객사인 씨아이에스, 삼성SDI 수주잔고가 적지 않다. 3분기 기준 4600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 중이다. 업무협약(MOU) 정도만 맺은 포스코케미칼도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 물론 신규 고객사를 빠른 시일 내에 확보해야 한다는 목표는 여전하다.
브리티시볼트는 2024년 양산을 목표로 잉글랜드 노섬벌랜드에 38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영국은 2030년부터 신규 내연차 판매가 금지된다. 현재로서는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조달할 방법이 거의 전무하다. 중국 엔비전에 인수된 AESC 공장만 있다. 생산 능력은 고작 1.9GWh에 불과하다.
브리티시볼트 법정관리를 계기로 배터리 셀 업계의 옥석 가리기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한 프랑스 ACC나 스웨덴 노스볼트 정도를 제외하고, 나머지 신규 배터리 셀 업체들의 자금 조달이 숙제로 남았다.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신규 배터리 셀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정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면서 "치고 나가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양극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shulee@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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