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아이폰 전 모델에 '홀 디스플레이' 적용... 디스플레이 업계는 어떤 준비를?
2024-01-20 장현민
<자막원문>
- 출연 : 디일렉 한주엽 대표
- 진행 : 디일렉 이기종 기자
-이기종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오늘 애플 아이폰 얘기를 할 텐데요. 엊그저께 블룸버그에서 애플이 직접 디스플레이를 만든다는 기사 원문을 제가 사실은 못 읽어봤어요.
“마이크로 LED였습니다.”
-원문에는 마이크로 LED를 애플 워치에 넣는다는 거죠.
“빠르면 2024년에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마치 제목이나 이런 것들이 모든 디스플레이를 다 직접 만들 것 같다는 톤으로 나왔던데 그렇게 하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국내 매체들이 블룸버그 기사를 인용해서 보도할 때 마이크로 LED 기술이 얼마나 만들기 힘든지, 그리고 애플 아이폰과 IT 제품에서 디스플레이 기술이 어떤 것인지 구분하기 힘들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수직 계열화를 기술적으로는 애플이 계속적으로 해왔죠. 반도체 같은 경우도 설계는 직접 하지만 생산 자체는 어차피 이 친구들이 못하기 때문에 TSMC라든지 기타 등등으로부터 파운드리를 받아왔던 것이고요. 지금도 사실 OLED 같은 경우는 그렇게 깊숙하게 들어와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패널의 설계라든지 요구사항 같은 것들은 애플에서 와가지고 그때그때 계속 요구를 한다면서요? 그 안에도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이 되게 많다고 하던데요.
“많을 겁니다. 그래서 설계 같은 것도 과외 같은 거 해줄 수 있거요. 다만 인하우스로 만드는 칩과 디스플레이를 지금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가 만들어 공급하는 것과 어떻게 같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동일선상에 놓고 블룸버그에서 보도를 한 것 같은데요.”
-그렇죠.
“그게 동일선상이 아니라면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 LED도 직접 만들지는 않더라도 특허라든지 이런 것도 본인이 내놓을 수 있고, 재료의 레시피라든지 구조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렇게 만들어 줄 수 있어요'라고 할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애플 자체적으로 마이크로 LED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처음 적용할 수 있는 게 애플워치일 겁니다. 왜냐하면 (애플워치는) 해상도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습니다. 보통 스마트폰으로는 PDF 파일도 확대해서 볼 수 있는데, 누구도 현재로서는 PDF 파일을 애플워치로 보려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마이크로 LED 칩도 작게 만들어야 그게 상용화가 되고 할 수 있는데 여기(애플워치)는 그렇게 (마이크로 LED) 칩을 (작게 만들지 않고) 어느 정도 절충을 할 수 있습니다. 해상도가 높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요. 그래서 작년에 애플워치 울트라라고 100만원 넘는 제품이 하나 나온 게 있습니다. 아웃도어나 액티비티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그 제품에 적용하는 형태로 실험적으로 해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 나올 아이폰 디스플레이에 대해서, 올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실 아이폰14 시리즈가 올해 모델인 것 같은데 벌써 작년 모델이 됐어요. 올해 나오는 아이폰15 시리즈는 4종이 나올 텐데. 4종 모두 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면서요?
“작년 아이폰14 시리즈에서는 상위 프로 라인업에만 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는데 올해는 아이폰15 시리즈에서 하위 라인업인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에도 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게 됩니다.”
-저희가 굉장히 오래전에 홀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술적인 공정 방법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소개한 적 있습니다. 완성품 세트에 적용되기 전에 저희가 전해 드렸던 것 같은데요. 저희는 계속 홀 디스플레이 얘기를 했지만 애플은 '다이내믹 아일랜드' 이런 식으로 마케팅을 하나 보죠?
“기술은 홀 디스플레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애플 아이폰 전면에 페이스ID랑 전면 카메라 모듈이 있는데, 그걸 둘 다 만들면 화면에 구멍이 두 개가 생깁니다. 보기가 애매할 수 있으니까 애플은 그걸 '다이내믹 아일랜드'라고 해서 이걸 섬으로 만들어서 여기서 소프트웨어 기능을 구현하는 형태로 눈에 거슬릴 수 있는 것들을 커버한 것 같습니다.”
-장비 업계나 디스플레이 공정하시는 분들은 사실 '히아(HIAA)'라고 홀 디스플레이를 공정명으로 그렇게 부르기도 했는데요. 어쨌든 디스플레이의 홀(구멍)을 뚫으려면 별도 공정이 필요한 거죠?
“레이저 에칭 장비 같은 것도 필요하고 잉크젯 투명접착제(OCR:Optical Clear Resin) 이런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삼성전자도 홀 디스플레이를 쓰고 있는데 여기에 안 쓰는 기술이 하나가 있습니다. 애플에만 쓰는 'ELB'라고 있는데, 카메라 렌즈 주변에서 빛이 새어 나오는 걸 방지하는 공정이 애플 쪽에는 있습니다. 아이폰 쪽 ELB(Edge Light Blocking)이라고 하는데 이런 공정들이 추가가 됩니다. 그리고 전공정에서 또 추가되는 공정도 있고요.”
-최근 관련된 공시가 하나 뜬 게 있죠?
“이번 주초에 필옵틱스가 241억원 규모 장비공급계약 공시를 했습니다. 10월까지이고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으로 들어가는데, 아마 홀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필요한 레이저 에칭 장비인 것 같습니다. 2021년 12월에도 필옵틱스에서 공시를 했었고 작년 9월에도 비슷한 장비공급계약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9월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로 공급하는 아이폰 14 프로맥스 OLED 물량이 늘어나면서 뭔가 장비 발주가 추가로 나온 게 있죠?
“작년 9월에 추가로 장비 발주 나간 업체들이 필옵틱스, AP시스템, HB솔루션 등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4프로맥스 OLED)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삼성디스플레이로 (14프로맥스 OLED) 물량이 1000만대가 넘어왔습니다. 그걸 대응하기 위해서 추가로 장비를 발주를 했고 그래서 대응을 해서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에도 반영됐습니다.”
-아까 ELB라는 게 HB솔루션에서 장비를 공급한 건가요?
“ELB(Edge Light Blocking)는 HB솔루션이고 잉크 투명접착제(OCR:Optical Clear Resin) 도포용 장비는 AP시스템, 그리고 필옵틱스는 레이저 에칭 장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작년에 경쟁사가 뭘 못 맞추면서 반사이익을 엄청 얻은 것 같아요. 3분기에도 실적이 되게 좋았는데 4분기에 구체적인 실적은 아직 안 나왔고 전체에 뭉뚱그려서 실적이 나왔는데요. 보고서 나온 거나 실적 추정하는 리포트 나온 거 보면 조단위 이상의 이익을 올렸을 거라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까 그 밑에 있는 장비 업체들도 추가로 발주를 받은 것 같은데요. 삼성전자의 장비 자회사인 세메스라는 회사 있지 않습니까? 거기도 디스플레이 관련해 전공정에서 뭘 좀 한 것 같은데요?
“저희가 뒤늦게 보도를 했는데 아이폰 14 출시되고 나서 보도를 한 게 있습니다. 기존에는 잉크젯 장비를 그냥 박막봉지(TFE) 공정에만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박막봉지(TFE)랑 그리고 터치전극(와이옥타) 형성한 다음에 한 번 더 잉크젯 장비를 사용했습니다. 홀 디스플레이를 만들 때 OLED를 수분과 산소에서 보호하기 위한 박막봉지(TFE)가 있는데 그것이 홀 디스플레이를 뚫을 때 잘못 뚫으면 손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수분 산소가 들어와서 OLED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댐을 쌓고 주변을 평탄화하는데 잉크젯 장비가 사용된 것 같습니다. 세메스가 6대 납품을 했습니다.”
-올해 나올 아이폰15 시리즈에서는 모두 홀 디스플레이, 그들의 기술언어로는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모두 지원한다는 것인데요. 저는 아직 실물은 못 봤습니다만 홈페이지나 영상 등에서 보면 물리적인 카메라랑 이런 게 들어있는 영역과 검은색 디스플레이 영역을 뭔가 소프트웨어를 잘 제어해서 굉장히 매끄럽게 잘 구현을 한 것 같더라고요.
“그런 평가가 많았습니다. 홀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도 일찌감치 적용했고 중국 업체들도 많이 했는데 애플이 (언팩) 이벤트를 할 때 이 기능을 선보이니까 소프트웨어 기능에 대해서 좋은 평가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언더패널 페이스ID(와 언더패널카메라) 관련해서, 지금 카메라가 돌출이 아니고 나와 있잖아요. 렌즈가 보이잖아요. 밑으로 숨겨가지고 안 쓸 때는 디스플레이로 쓰고 또 쓸 때는 살짝 여러 가지로 인식하는 데 쓰고 하는 그런 것들은 언제 탑재가 될까요?
“언더패널 페이스ID와 언더패널카메라가 있는데요. 언더패널 페이스ID부터 쓸 것 같습니다. 저희가 빠르면 올해부터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번 보도한 적이 있는데요. 올해는 일단 아닐 것 같고 내년 모델에 언더패널 페이스ID를 프로 라인업에 쓰고 그다음 연도에는 하위 라인업 이런 식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다음 연도에 언더패널카메라를 프로 라인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고요. 애플 아이폰 디스플레이 같은 경우에는 한 해는 프로 라인업 그 다음에는 하위 라인업, 프로 라인업 이런 식으로 갑니다. .”
-그 위에 고가 라인업부터 먼저 신기술 적용한 다음에 다음 모델이 나올 때 밑으로 내리고 그렇게 하는 건가 보네요.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이미 폴더블폰에 지금 말한 패널 밑에 카메라 숨기는 기술 적용돼 있지 않습니까?
“언더패널카메라를 이미 쓰고 있고 그런데 그게 화소가 높은 편은 아닙니다. 400만 화소였습니다. 요즘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 1000만 화소인데, 400만 화소는 사진 화질이 많이 안 좋습니다. 그래서 일종의 절충을 한 것 같은데요. 계속 개발해서 삼성 폴더블폰(의 전면 언더패널카메라)도 좋아질 거고, 그 기술이 나중에 애플 아이폰에도 적용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완성품으로 봤을 때는 큰 변화는 아닌 것 같은데요. 아까 공정에 새로운 공정 장비도 들어오고 여러 가지 추가되고 이러는 거 보면 작은 거 하나 바꾸는 데도 여러 가지 공정 신기술 이런 것들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하나 더 여쭤보고 싶은 게 최근 궈밍치라는 애플 얘기를 많이 쓰는 사람이 있는데, 연구원이라고 해야 됩니까? 애널리스트라고 해야 됩니까? 이분이 올해 나오는 애플 아이폰 15 하위 라인업에서 BOE가 OLED 디스플레이 물량을 거의 70%까지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내년에 나올 거는 상위 라인업에서 LTPO TFT까지 적용된 것도 BOE가 많은 물량을 가져가면서 애플에 공급하는 아이폰용 OLED 비중이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보다 훨씬 많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던데요. 이게 어떤 배경에서 나오는 거예요?
“1월 4일에 그런 트윗을 올렸고요. 정리해보면 올해 아이폰15 시리즈에서 하위 라인업은 일반형이랑 플러스 모델입니다. LTPS TFT인데요. 여기서 BOE가 앞으로 남은 몇 개월 동안 개발 생산을 잘 하면 70%까지 할 수 있을 것이고, 내년에 LTPO 모델까지 진출하게 해서 거기서 20~30%를 확보하게 되면 내년 하반기 아이폰16 시리즈에서 점유율이 1위가 될 수 있다(물량 기준으로) 이런 얘기였습니다. 배경으로는 BOE의 중소형 OLED 사업 그리고 중국 최근의 경제 위기 이런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BOE는 플렉시블 OLED 최대 고객사가 화웨이였는데 미국 제재 받고 나서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이 많이 안 좋아졌습니다. BOE는 아이폰 OLED를 공급하고 있긴 하지만 생산 수율이 낮은 편이고요. 삼성전자에도 하고 있긴 하지만 물량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쪽(플렉시블 OLED)에서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지방 정부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작년부터 헝다그룹 부동산 개발업체에서 촉발된 중국 국가 경제 위기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지방 정부로서도 예전처럼 지원을 많이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BOE로서는 어필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충분히 가능하고 그래서 그런 것들이 궈밍치 연구원의 트윗을 통해서 BOE의 어떤 바람이 나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쪽에서 들었을 것 같은 생각이 좀 들기는 한데요. 그렇죠?
“궈밍치 연구원의 트윗을 봐도 'BOE expects to...', BOE가 이렇게 기대한다라고 돼 있지 BOE가 본인이 이렇게 예상한다고 쓰여 있지 않습니다. 본인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은 거죠.”
-BOE의 말을 빌려서 이렇게 얘기를 한 거로군요.
“그래서 BOE가 볼 때 최상의 시나리오죠.”
-베스트 시나리오를 그렇게 적었는데 애플 입장에서 보면 어떨까요? BOE가 이렇게 뭔가 하여튼 기술 개발을 막 잘 치고 올라오면 애플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애플 입장에서는 좋을 겁니다. 싸게 공급받을 수 있죠. 그리고 물량이 많지 않더라도 BOE가 어쨌든 적은 물량이라도 안정적으로 공급을 하면 그걸 가지고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을 깎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카드로 쓸 수 있습니다.”
-지금 삼성디스플레이가 많은 이익을 올리고 있고 계속적으로 애플 물량을 다 안 가져갔을 때 뭔가 하여튼 조치를 취해서 돈을 받아오고 이런 모습을 보면 약간은 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뭔가 패널 공급사의 어떤 우위가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작년에 BOE가 아이폰 13 당시에는 레거시 모델이었는데 TFT 설계를 임의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잘 못 만드니까요. 그래서 애플의 기대대로 BOE는 아직 못 올라오고 있는 상태고 그리고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이 예상보다 작년에 많이 나왔습니다. 다른 업체들이 잘 못하다 보니까요. 그래서 애플 입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고 싶을 것이고 거기서 BOE가 잘 해줘야 되는데, BOE가 잘 못하고 있다 보니까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잠깐만 쉬다가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