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클라우드 사업 호실적…서버용 메모리 시황 개선 '기대감'

MS, 지난해 4분기 클라우드 매출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 IT 부진 속에서도 수요 견조…"관련 투자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 서버향 D램·SSD 등 메모리 시장 반등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

2023-01-25     장경윤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4분기 클라우드 부문에서 호실적을 올렸다. 전반적인 IT 시장 부진 속에서도 클라우드 수요가 견조했던 덕분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향후 서버 시장과 관련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자체 회계연도 기준으로는 2023년 2분기) 클라우드 사업에서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해당 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체 매출은 527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 증가했으나, 최근 6년간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영업이익은 204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심화된 경기침체가 IT 수요에 둔화를 촉진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당 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개인용 PC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 47% 감소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지능형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15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인 214억4000만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영업이익은 7% 증가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애저(Azure)' 부문의 매출 증가율은 31%에 달했다. 업계는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부문 실적이 메모리 시장 반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클라우드를 비롯한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은 서버용 D램, SSD 등 메모리반도체의 성장과 직결된다. 그간 시장조사업체들은 재고 조정 및 경기 둔화 등으로 서버 시장의 성장세를 보수적으로 전망해왔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서버 시장의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5.7%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올해 서버 시장의 전년 대비 성장률도 당초 5.1%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관련해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관련 투자를 줄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관련 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AWS(아마존웹서비스)나 구글 또한 투자를 줄이기가 쉽지 않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설비투자 관련 지표 역시 긍정적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 3분기 66억 달러에서 4분기 68억 달러로 기존 가이던스에 부합하는 정도로 소폭 증액됐다"며 "증액 사유는 클라우드 수요 부양이며, 올해 2분기까지 설비투자 규모는 계속 증액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의 거대 AI 챗봇인 '챗GPT'에 3번째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 규모는 100억 달러 내외로 추정된다. 경쟁사인 아마존도 지난 주 버지니아 소재의 신규 데이터 센터 설립에 2040년까지 3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를 진행하면서, 서버향 메모리 수요의 증가를 지속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디일렉=장경윤 기자 jkyoon@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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