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배터리 셀 업계 옥석 가리기 본격화
2023-01-26 최홍석 PD
<자막원문>
- 진행 : 디일렉 한주엽 대표
- 출연 : 디일렉 이수환 전문기자
-연초에 여러 가지 좋은 소식들과 나쁜 소식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올해가 한 달이 안 지났잖아요. 한 달이 안 지났는데 아주 다이내믹한 1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촬영날짜가 1월19일 목요일입니다. 전방 산업에 대한 여러 가지 안 좋은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작년에 카날리스라는 시장조사업체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10년 만에 최저치다. 연간 전체적으로 12억대가 안 된다”고 했죠. 그게 지금 강타를 하고 있죠. 부품단에 세트가 잘 안팔리니까 조금 가격도 많이 떨어지고 재고가 많이 쌓이니까요. 여러 가지 요인들에 대해서 매주 방송을 하면서 말씀을 드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터리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기왕 스마트폰을 얘기하시니까, 대만이 가장 민감하잖아요. 스마트폰 출하량 자체가 그렇죠. 그걸로 먹고 사는 기업이 폭스콘부터 페가트론, 콴타 등등인데요. 애플 아이폰에 출하량 저감이 –15%로 가장 적다고 안심을 할 정도고, 다른 기업들은 다 –30%대였거든요.”
-애플도 사실은 그렇게 좋지는 않은 형국인 것 같아요. CEO가 연봉도 조금만 받겠다고 하고요.
“그래도 몇천만달러를 받으시니까 부럽습니다. 배터리는 저희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좋게 얘기하면 선택과 집중이라고 볼 수도 있고, 나쁘게 얘기하면 수주를 많이 받았잖아요. 수주잔고가 300조원, 400조원, 500조원이다는 식으로 얘기가 나오고, 다 좋은데 그걸 잘 녹여낼 수 있는 자금 조달과 운영 능력이 본격적으로 실력발휘를 할 시점이 되었다는 겁니다.”
-배터리 산업에서 셀 업체들이죠. 한국에는 당시에는 LG화학이었고요. 상대적으로 삼성SDI, LG화학, 파나소닉, 중국에 CATL이라는 회사도 사실 잘 인지를 못 하고 있다가 최근에 이쪽 산업에 대해서 깊게 파고 들면서, 제가 파고든 건 아니고 기자님이 파고 드신 거죠. 파고 들면서 CATL이라는 존재도 그때부터 많이 부각이 됐던 것 같고요. 그거 말고도 유럽 쪽에서 배터리를 만들겠다고 하는 신생 회사들이 생겨나고 발주도 거기서 많이 나왔고 국내 장비업체들을 대상으로 러브콜도 많이 한다고 그러고요. 그래서 저게 과연 정말로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수주를 줬던 사람들이 망해버리면요.
“말짱 도루묵이죠.”
-결국 오늘 얘기할 주제가 그것인데, 그런 사태가 터진 거 아닙니까?
“작년 10월 25일 영상을 통해서 브리티시볼트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었고요. 지난해 브리티시볼트에 수주를 받은 기업이 두 곳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그때는 실명을 얘기를 안했었는데요. 하나기술이 900억원대, 얼마전에 에스에프에이가 인수했던 씨아이에스가 1100억원대입니다. 양사 합쳐서 2000억원이 넘어요. 이 기업들이 브리티시볼트가 넘어가면 당장 피해를 입겠죠.”
-지금 브리티시볼트라는 회사는 영국에서 법정관리 신청했다면서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작년 연말에 넘어간다는 소문이 이미 파다하게 퍼졌었고요.”
-왜 파산한 겁니까?
“일단 영국 경제 상황이 너무 안 좋습니다.”
-돈을 못 구해서 파산한 거예요?
“돈을 못 구한 거죠. 그리고 브리티시볼트에 대해서는 저희가 언급해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그래도 정부에서 배려를 많이 했고, 단순 스타트업이라고 하기에는 기존에 같이 공조했던 기업이 있었습니다. 공조했던 기업의 이름명이 뭐냐하면 AMTE 파워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AMTE 파워라는 기업은 국방, 미사일이나 발사체에 배터리가 들어갑니다. 그 안에도 CPU도 들어가고 메모리도 들어가고 그것들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걸로 우리가 1차 배터리라는 걸 쓰는데, 한번 쓰고 버리는 배터리죠. 그렇다고 해서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알카라인 류의 배터리는 아니고 굉장히 고가의 배터리입니다. 한번 장착하면 굉장히 오래 쓰는 배터리들이고요. 이런 배터리로 사업을 했던 AMTE 파워와 같이 전기차용 배터리도 손을 댄다고 했던 기업이었습니다. 이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또 문제가 하나 더 있어요. 브리티시볼트의 창립자(라스 칼스트롬,Lars Carlstrom)가 이탈리아에 이탈볼트 CEO이고 자금 조달해서 배터리 기업을 이탈리아에 세우겠다고 얘기를 했고요. 무려 7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2021년부터 그러고 다녔고요.”
-10기가와트시(GWh)를 보통 투자하는 데 얼마라고요?
“1기가에 1000억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10기가와트시(GWh)면 1조원이죠. 70기가와트시(GWh)면 7조원이겠죠. 그러니까 브리티시볼트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는 건 이탈볼트도 똑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겁니다.”
-그렇게 단정적으로 얘기하셔도 되는 겁니까?
“가능성에 대해서 얘기한 겁니다. 저희가 예전에 영상에서 제 기준으로 뽑은 6대 유럽 신생 기업들을 꼽은 적이 있었습니다.”
-어디입니까?
“일단 프랑스 ACC, 베르코어, 많이 알려진 스웨덴 노스볼트, 그 옆에 노르웨이에 있는 모로우배터리, 프레이어 그리고 영국에 브리티시볼트였습니다.”
-보시기에는 그 6개 셀 회사들이 다 브리티시볼트처럼 위험합니까?
“일단 두 곳은 빼야 돼요. 노스볼트와 ACC는 빼야 됩니다. 가장 안정적입니다. 노스볼트는 폭스바겐에서 투자를 했던 기업이고요. 물론 일부 지분을 빼긴 했습니다만, 독일에 세울 공장 지분을 빼긴 했습니다만 여기는 이미 볼보와의 합작사도 짓기로 했죠. 그리고 노스볼트를 스타트업이라고 얘기하기에는 너무 덩치가 크고 창립한 연도도 꽤 됐어요. 그럼 ACC는 뭐냐. 프랑스판 SK에너지, 토탈 그룹이 있습니다. 삼성과도 과거에 삼성토탈, 지금은 한화토탈로 이름이 바뀌었는게, 합작사를 만들었던 곳입니다. 토탈은 연매출이 200조원이 넘는 에너지 기업이고요. 토탈이 인수한 배터리 기업이 사프트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사프트와 과거에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이름을 바꾼 스텔란티스가 조인트벤처를 한 기업이 ACC입니다. 이 기업은 프랑스 최대 에너지기업 그리고 완성차 기업에 넘버5 안에 들어가는 스텔란티스가 합작을 한 회사이기 때문에 이 기업은 쉽게 망하기는 힘들죠.”
-법정관리 신청을 현지시간으로 17일 제출을 했어요. 사실상 파산인데 ‘섬나라인 영국에 있는 배터리 셀 업체가 파산한 게 우리한테는 중요한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까 말씀하신대로 하나기술하고 씨아이에스가 수주를 받았죠. 각각 900억원대, 1100억원대로 받았고요. 지금 계약금도 안 받았던 겁니까?
“계약금도 안 받았는데 과거에 5~6년 전쯤에 ‘중국에 배터리 장비 수주 받았다가 장비 다 만들어서 설치하러 갔더니 허허벌판만 있더라’해서 여러 상장기업들이 손실로 50억원 정도 내외로 손실금을 날린 적이 있었어요.”
-배터리도 그렇고 디스플레이도 돈 못 받는 사례도 많았었죠.
“다만 브리티시볼트 같은 경우에는 계약기간이 2024년 하반기로 되어 있어서 지금 장비를 넘긴 상황은 아니에요.”
-그래도 자재 구입하고 뭘 만들려고 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바로 그겁니다. 그래서 사람도 많이 뽑았어요. 그거 한다고 사람도 뽑고 자재도 구입하고 이래저래 준비까지 다 해놨는데요. 거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당장 올해 매출계획에 차질이 생긴 건 부정할 수가 없는 사실이죠.”
-일부 발생했을 텐데 말이죠.
“2024년까지 두 기업을 합쳐서 평균으로 1000억원이라고 하면 연간으로 각각 500억원이잖아요. 그냥 잡아도요. 올해 500억원, 내년 500억원에 대한 경영계획을 잡아놨을 텐데 거기에 따른 손실분이 발생하게 된 거죠. 어쨌든 올해 매출을 예를 들어서 한 1000억원을 하겠다고 잡았으면 빠진 500억원에 대한 부분을 채워줘야 된다는 부담이 생긴 거죠. 과연 이걸 어떻게 채워넣을 수 있을 지...”
-그러면 이번 사례를 계기로 국내 장비업체들이 이렇게 브리티시볼트 같은 신생 셀 업체에서 수주를 받을 때는 계약금이라든지 제대로 받고 시작해야 되겠다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유럽에 알려진 기업들이 여섯 군데가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거기보다는 최근 4~5개월 동안 동향을 보게 되면 오히려 미국이 더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신생 업체들이 더 나아요.”
-왜 그렇습니까?
“일단 돈이죠.”
-돈이 잘 돈다는 얘기입니까?
“미국 같은 경우에는 아시겠지만 경기가 안 좋으면 확 꺽이지만 좋을 때는 미친 듯이 상승하기 때문에 오히려 미국에 신재생 기업이나 ESS나 아니면 약간 친환경적으로 에너지가 필요한데 배터리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신흥 기업들이 오히려 더 낫습니다. 지금 백지공시가 난 기업들이 몇몇 있어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는, 언급할 수 있는 기업은 리비안입니다. 리비안은 아시겠지만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이고 전기 트럭도 만들면서 배터리도 한다고 여러 가지로 판을 벌리고 있는데여. 제가 돌아가는 상황들을 보면 이미 상장을 했기 때문에 상장심사에서 흔히 얘기하는 냄새나는 기업을 상장을 시켜줄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그런일을 할리는 만무합니다..”
-그래도 사고나는 경우도 있죠. 중국 기업들 중에는요.
“그런 기업들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그래도 믿을만하다?
“그래도 믿을만한 신흥 업체 중의 하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프리미엄 전기차 업체를 표방하는 루시드드림이라고 있습니다. 차 가격이 최소 1억원대 이상인 프리미엄 전기차를 파는 곳인데요. 여기도 최근에 전기차가 잘 안팔려서 자금 조달이 어렵지 않느냐는 얘기도 솔솔 나오고 있어요. 근데 루시드드림이야 순수하게 전기차만 만드는 업체니까 아직 상장을 하지도 않았고 그럴 수 있습니다만 리비안 같은 경우는 상장사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왜 이렇게 계약을 낮은 위치에서 한다는 느낌이 들죠. 계약금도 안 받고 한 거잖아요?
“그렇죠.”
-수주를 받았다는 건, PO(구매주문서)를 받았다는 건 서로 계약을 했다는 건데요. 계약금 한 푼도 안 받고 그렇게 하는 건....원래 그런가요?
“원래 그렇지는 않고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그건 철저하게 영업단에서 벌어지는 일이죠. 예를 들어 모로우배터리 같은 경우에도 R&D 라인과 파일럿 라인에 수주 프로세스가 달랐어요. R&D 라인은 국내에서 에이전트를 썼어요. 에이전트를 통해서 장비들이 들어갔고 파일럿 라인 같은 경우에는 직접 거래한 경우입니다. 최종적으로 배터리 장비를 받는 기업이 모로우배터리라고 하더라도 R&D용 라인과 파일럿 라인에 수주 프로세스가 달랐던 거죠. 그안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건 현업에서 우리가 좀 더 좋은 위치에 있었다면, 좀 더 협상의 우위에 있었다면 계약금을 일부라도 받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협상할 때 계약금을 받고 수주를 받고 그런 것을 공시하죠. 이런 것도 다 공시됐던 내용 아닙니까?
“아까 두 건에 대해서는 공시가 됐던 내용들입니다. 모로우배터리도 상장사들은 공시를 했고요.”
-공시사항인데 이게 깨졌다는 거잖아요. 말씀하신대로 뭔가 고정비를 높여놨는데 물건을 못 팔게 되니까 손실로 남을 가능성이 큰데요. 공시사항이고 그러면 계약을 조금 더 명확하게 하는 게 좋지 않겠나 싶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겠죠. 갑을관계니까요...
“프로세스 문제라고 봐야 될지 아니면 규제의 문제라고 봐야 될지 모르겠지만 가끔 공시 나올 때 계약서의 일부 부분까지 다 밝히는 기업이 간혹 있어요. 예를 들면 우리가 보통 계약금, 중도금(FOB) 얼마, 마지막 잔금 얼마 등등 이런 것까지 다 밝히는 기업이 있는데요. 상당수의 기업들이 그렇긴 합니다만 백지공시를 통해서 이 기업이 어디인지 유추하지 못 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어요. 백지공시라고 해도 최종 금액, 환율, 예를 들면 통화가 얼마인지 중국 위안화로 했는지 아니면 달러로 했는지 밝히는 기업이 있고 그렇지 않은 기업도 존재합니다. 차라리 상장사면 공시를 할 때 거래소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히라는 메시지를 던진다거나 하는데요. 보통 백지공시를 던지는 이유는 고객사에서 밝히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렇게 하는 건데요. 가끔은 그걸 역이용해서 우리가 굉장히 큰 계약을 한 것처럼 블러핑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도록 기업이나 거래소나 어쨌든 최종 고객사들까지. 기업 투명성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애플도 서플레이체인을 다 밝히고 있으니까요.”
-아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얘기하셨지만, 미국은 굉장히 오밀조밀하게 잘 되어 있죠. 심지어는 작년인가요? 엔비디아라는 회사에서 우리가 이정도 팔 수 있었는데 사업을 잘 했는데 많이 팔 수 있었는데 그거에 대해서 시장에 알리지 않았다는 걸로 벌금받고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거랑 비교해보면 한국이 조금 느슨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전에도 말씀하셨지만 삼성반도체 같은 경우는 너무 정보가 통제되어 있죠.”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예를 들면 마이크론에서 컨퍼런스콜을 하게 되면 워딩 하나까지 전부 다 공개되어 있잖아요. 그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오히려 그런 것들을 시장이랑 소통하려고 기업이 적극적으로 어필들을 많이 하는데요. 국내 기업 같은 경우는 계속 안으로 끌어 안아서 감추려는 경향들이 많아요. 거기서 불필요한 오해들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드릴 말씀은 더 있지만 더 하면 그럴 것 같습니다. 잠깐만 쉬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