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사업 부문별 경영전략 점검 회의 진행

2019-06-17     이수환 기자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사업 전략을 진두지휘하며 전사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 캠퍼스에서 IT·모바일(IM) 부문 사장단과 경영전략 점검 회의를 열었다. 이 부회장은 이달에만 벌써 3번째 최고경영진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새롭게 창업해야 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를 통해 경영 환경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내비쳤다. 미중 무역 분쟁을 비롯해 반도체 업황 부진, 스마트폰 판매 둔화 등의 대내외적 경영 환경 악화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14일 진행된 경영전략 점검 회의에서 IM 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을 비롯해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 등으로부터 ‘IM 부문 글로벌 전략 회의’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IM부문의 하반기 경영전략을 재점검하고 어떠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집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 이후의 6세대 이동통신(6G), 블록체인, 차세대 인공지능(AI) 서비스 현황과 전망은 물론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방안이 논의됐다. 최근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반도체 사업의 리스크 대응 체계를 재점검했으며, 향후 글로벌 IT업계의 구도 변화 전망과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 마련도 이뤄졌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13일 이 부회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경영진과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지난 1일에는 화성 사업장에서 DS 부문 경영진과 회의를 열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진교영, 강인엽, 정은승 사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부품 분야 경영진이 참석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최근 잇따라 발표한 중장기 투자·고용 방안의 추진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채용 계획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해야 한다”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오는 17일에는 삼성전기를 방문한다.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산업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부문별 경영 전략 및 투자 현황을 직접 챙기는 것”이라며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단 외 다른 관계사와의 간담회도 순차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