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작년 4분기에 간신히 적자 면했다
4분기 DS 부문 영업이익 2700억원...전년동기비 97% 급락
파운드리 역대 최대 실적 기록했지만 메모리가 발목
지난해 연간 전체 매출은 302조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
연간 전체 영업이익은 43.38조원으로 전년 대비 8.26% 감소
2024-01-31 강승태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DS(Device Solutions) 부문에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작년 11월부터 심화된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반도체 사업에서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부터 반도체 사업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31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4600억원, 영업이익 4조3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분기 대비 8.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0% 이상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6.1%로 3분기와 비교해 8% 포인트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302조23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 경신이다. 반도체 부문 매출은 98조46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3조8200억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DS 부문, 특히 메모리 사업에서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DS 부문 4분기 매출은 20조700억원, 영업이익은 2700억원을 기록했다. DS 부문 영업이익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된 2009년 2분기(약 2400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실적 악화 1차 원인은 바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다. 재고자산 평가 손실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시스템LSI 역시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분기 및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을 관장하는 SDC는 4분기 매출 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은 연말 성수기 TV용 QD-OLED 판매가 확대되고 LCD 재고 소진으로 적자폭이 완화됐다.
DX(Device eXperience) 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네트워크 사업부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다소 증가했다. VD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Neo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늘었다. 하만 역시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삼성전자 측은 환영향의 경우 달러화 강세가 부품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3분기 대비 5000억원 수준의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1분기는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단기적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 하반기가 되면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 투자와 관련해 총 53조1000억원이 집행됐다고 밝혔다. DS 부문 47조900억원, SDC 2조5000억원 등이다. 메모리는 평택 3, 4기 인프라와 EUV 등 첨단기술 적용 확대, 차세대 연구 개발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를 중심으로 진행됐다.파운드리는 평택 첨단 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3나노 초기 생산 능력과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집중했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kangst@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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