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오티베큠 태양광사업 '초고속 성장'...올해 매출목표 2500억원
김호식 엘오티베큠 부회장 인터뷰
지난해 태양광 사업 3배 이상 성장, 올해도 2배 성장 목표
반도체 경기 침체 대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성공
2023-02-03 강승태 기자
건식진공펌프 전문기업 엘오티베큠이 신사업인 태양광 사업에서 초고속 성장 중이다. 지난해 태양광 부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올해는 작년(2022년)보다 100% 이상 늘어난 매출 2500억원 달성을 내부 목표로 잡았다. 반도체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호식 엘오티베쿰 부회장은 최근 《디일렉》과 인터뷰를 통해 “올해 태양광 사업에서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한 2500억원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올해 말에 가봐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지만 여러 고객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부분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호식 부회장은 1989년부터 대기업, 장비 업체 등 반도체 현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2014년 엘오티베큠 사장에 올랐고, 지난해부터 부회장을 맡고 있다.
엘오티베큠은 지금까지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진공펌프를 주력으로 해왔다. 각종 부품 국산화와 연구개발 등으로 엘오티베큠 진공펌프를 쓰는 곳은 늘어나는 추세다.
엘오티베큠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629억원으로 이미 2021년 매출(2596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엘오티베큠 매출이 3000억원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엘오티베큠이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지난해 초 종속회사인 엘오티씨이에스를 통해 인수한 ‘주영’의 편입 효과다. 지난해 10월 엘오티씨이에스는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제어 장비 제조사인 ‘주영’을 270억원에 인수했다. 엘오티베큠 측은 인수합병을 통해 지난해 약 400억원 이상 매출 증가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비결은 바로 신사업인 태양광에서의 선전이다. 특히 3~4년 전부터 중국 태양광 시장에 공을 들여온 것이 지난해부터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중국 내 탈탄소 정책이 확산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태양광 사업에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을 예상해 중국 태양광 시장에 집중했다”며 “기술 및 제품 경쟁력 측면에서 우수함을 인정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만 해도 엘오티베큠 태양광 사업 매출은 28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4배 이상 증가한 약 12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매출에서 태양광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40%로 증가했다.
올해는 태양광 분야에서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이전에는 고객사가 1~2곳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고객사가 대폭 늘었다.
김 부회장은 “반도체 경기가 다소 침체됐지만 회사 전반적인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면서 경기 침체에도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이 좋아졌다”며 “올해도 태양광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kangst@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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