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틴, 주력 검사장비 글로벌 점유율 5%→10%로 2배 키운다

박태훈 넥스틴 대표 인터뷰 국내외 고객사로부터 신규 다크필드 검사장비 활발히 수주 "경쟁사와 격차 축소…시장 점유율 올해 10% 차지할 것" 3D낸드 검사장비·EUV 공정용 정전기 제거 장비 등도 상용화 궤도

2024-02-08     장경윤 기자
넥스틴은 지난해 국내 반도체 장비업계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룬 회사다. 지난해 연간 매출(연결기준)은 11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지난해 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늘었다. 반도체 업황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은 것이다.  지난해 넥스틴의 비상(飛上)은 자체 경쟁력에 더해 미-중 반도체 분쟁의 반사효과가 컸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이후, 세계 최대 반도체 광학검사장비 기업인 KLA의 중국 판매가 주춤한 틈새를 적극적으로 파고 든 결과다. 지난해 넥스틴의 해외 매출이 급성장한 배경이다.  넥스틴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상을 꿈꾼다.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서도 주력 장비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2배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국내외 주요 고객사의 수주량이 확대되는 추세에 따른 자신감이다. 특히 올해에는 넥스틴이 업계 최초로 개발한 신규 장비들도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태훈
박태훈 넥스틴 대표는 최근 《디일렉》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주력 제품인 다크필드 웨이퍼 패턴 결함 검사장비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기존 5%에서 올해 1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넥스틴은 광학 기반의 웨이퍼 패턴 결함 검사장비 전문업체다. 웨이퍼 패턴 결함 검사장비는 빛을 쬐는 방식에 따라 반사광으로 패턴을 찍는 브라이트필드와 산란광으로 패턴을 찍는 다크필드로 나뉜다. 현재 넥스틴은 브라이트필드에 비해 세밀함은 떨어지지만 검사 속도는 빠른 다크필드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이 시장은 미국 장비업체인 KLA가 90%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후발주자격인 넥스틴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5%에 불과하지만, 올해 1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나아가 향후 3~4년 뒤에는 점유율을 최대 3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넥스틴이 이처럼 시장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배경은 기술력에 있다. 박 대표는 "경쟁사가 매 2년마다 신규 다크필드 모델을 출시하는 것처럼, 넥스틴도 2년마다 신규 모델을 출시하며 기술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며 "이번 신규 장비인 'AEGIS-III'도 고객사의 반응이 매우 좋아 구매 물량을 늘려나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당초 넥스틴의 매출 비중은 국내 특정 고객사가 80%를 차지할 정도로 편중돼 있었으나, 이를 점차 줄여나가 현재 내수와 수출 비중이 4:6 수준으로 개선됐다. 수년간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SMIC, YTMC, CXMT, PXW 등 주요 고객사를 확보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중국 외에도 미국, 일본, 유럽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최근 주요 낸드 제조업체인 키옥시아와도 논의를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추진해 온 신규 장비 개발의 성과는 올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최초로 3D 낸드의 하층부 결함을 검사하는 'IRIS II' 장비를 올해 상반기 주요 고객사에 출하하기로 했다. 또한 EUV(극자외선) 공정에 적용될 수 있는 미세 정전기 제거 장비를 올해 상반기부터 고객사와 양산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넥스틴이 개발한 정전기 제거 장비는 현재 경쟁자가 없는 고부가 제품으로, 이르면 올 연말부터는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4~5년 뒤에는 넥스틴의 전체 매출 비중에서 30% 정도는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디일렉=장경윤 기자 jkyoon@bestwatersport.com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자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