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어쩌나...DDR5 대중화 늦춰진다

옴디아, "DDR5 보급 속도 늦어진다" 전망 올해 서버용 D램서 DDR5 비중 28%→13% 올해 3Q부터 서버용 D램 DDR5 탑재 늘어나

2023-02-07     강승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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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용 D램에 들어가는 DDR5 보급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인텔이 서버용 CPU ‘4세대 제온’(코드명 사파이어래피즈)을 출시하면서 올해부터 서버 시장에서 DDR5 보급이 본격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었다. 경기침체 여파로 글로벌 IT 기업의 인프라 투자가 지연되면서 서버 시장도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서버용 D램 시장에서 DDR5가 차지하는 비중을 28%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당초 옴디아는 올해 DDR5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원년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말 발간한 보고서에는 서버용 D램에서 DDR5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분기 15%, 2분기 24%, 3분기 32%, 4분기에는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버용 D램 시장에서 DDR5 보급 속도는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 측은 올해 1분기 서버용 D램 시장에서 DDR5가 차지하는 비중은 3%에 그칠 것이며 2분기 8%, 3분기 15%, 4분기 24%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예상은 올해 2분기 이미 24%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 시점을 올해 4분기로 늦춘 것이다. 즉, 6개월 정도 DDR5 보급 속도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2023년 28%→13%, 2024년 61%→51%, 2025년 90%→90%로 조정했다.  옴디아가 DDR5 보급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예상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서버 시장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10월, 올해 서버시장 규모가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가, 한 달 만에 2.8%로 하향 조정했다. 이후 최근 또 다시 전망치를 낮췄다(1.9%).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경제 역풍에 직면한 4개의 주요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CSP)는 2023년 서버 조달 물량을 축소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4개 기업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AWS 등이다.  각국이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력 효율, 재생에너지 사용 관련 규제에 나서면서 증설 등 사업 확장에 걸림돌이 커지고 있다. 구글 등 일부 업체는 신규 서버용 제품의 총 소유 비용(IT 인프라를 구매, 설치, 실행·유지 관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이 예상보다 높아 서버 교체를 미루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텔 사파이어래피즈가 당초 예상보다 더 늦게 출시한 것 역시 서버용 D램 시장에서 DDR5 보급 속도가 늦춰진 이유 중 하나다. 인텔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파이어래피즈 양산 시기를 미루다가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인텔은 올해 안에 ‘에메랄드래피즈(Emerald Rapids)’, 내년 ‘그라나이트래피즈(Granite Rapids)’를 내놓겠다는 로드맵을 내놓은 상태다. 수요자 입장에서 에메랄드래피즈가 곧 나온다고 판단하면 기다린 후 차세대 제품을 사는 게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인텔은 세계 서버용 CPU시장에서 약 90% 점유율을 차지한다. 그만큼 인텔의 새 CPU 출시는 서버 교체 수요를 일으킨단 점에서 메모리 업계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파이어래피즈는 5월 양산이 예정돼 있지만 이미 또 다른 신제품 로드맵을 발표했기 때문에 예상보다 사파이어래피즈 확대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파이어래피즈 보급이 늦어질수록 고부가 제품인 DDR5 보급 시기가 미뤄지면서 국내 업체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kangst@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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