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상장 추진하는 팸텍, CCM 검사장비 이어 전장 분야 진출 추진

2005년 창업한 CCM 검사장비 전문기업 LG이노텍, 삼성전기, 샤프 등이 주요 고객사 지난해 베트남법인 설립해 고객사 대응강화 카메라모듈 쪽 편중도 낮추고 사업다각화 추진

2023-02-08     노태민 기자
팸텍의
초소형 카메라 모듈(CCM) 검사장비 기업 팸텍이 올 상반기 스팩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작년 9월 하나금융19호기업인수목적(스팩) 주식회사와 합병상장을 위한 절차에 착수해, 최근 증권신고서도 제출했다. 합병 비율은 1대 0.4059265이다. 합병승인 주주총회 예정일은 오는 3월29일이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합병기일은 5월2일이다. 상장을 앞둔 팸텍의 경쟁력과 성장 지속성에 관심이 쏠린다. 

◆ 팸텍은 어떤 기업?

팸텍은 2005년 창업한 장비업체다. 창업자는 김재웅 대표로 친구들과 함께 창업했다. 김재웅 대표는 팸택 지분 24.4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팸텍은 설립 초기에는 반도체용 핸들러 장비, 레이저 마킹, 프로브카드 검사장비 등 반도체 검사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를 주로 생산했다. 이후, 스마트폰 CCM 제조 공정의 검사 장비와 핸들러 개발 및 제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 가운데 주력은 CCM 검사장비다. 카메라모듈의 불량화소, 자동초점, 이미지센서 접속상태 등을 테스트하는 게 이 회사의 주력 장비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보이스코일모터의 특성을 검사해 불량 여부를 판단하는 액츄에이터 테스터(Actuator Tester), ToF(Time of Flight) 카메라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레이저 모듈 테스터(Laser Module Tester), 자동화 핸들러 로딩·언로딩 장비 등이다. 팸텍의 사업구조는 반도체, CCM, 스마트팩토리 관련 장비이지만, 편중도가 심한 편이다. 이 회사가 제출한 합병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매출의 88.77%를 CCM 부문에서 올렸다. 때문에 스마트폰 업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수밖에 없는 매출 구조다.  다행히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 산업이 듀얼, 트리플, 쿼드 카메라 등으로 변화하면서 매출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탑재량이 늘어나면서 고객사의 설비 투자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사인 LG이노텍이 지난해 12월 카메라 모듈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1조 6563억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 고객사는 어디?

팸텍의 고객사 면면은 화려하다. 이 회사가 홈페이지에 밝힌 고객사 리스트를 보면 국내외 주요 대기업들이 망라돼 있다. CCM 부문의 경우 LG이노텍, LG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엠씨넥스, 자화전자, 샤프, BYD 등이 고객사라고 밝혔다. 반도체 장비 쪽 고객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와이솔,클라세 등이다.  이 가운데 최대 고객사는 LG이노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지난해 3월 베트남 박닌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도 LG이노텍 대응용인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은 글로벌 카메라 모듈 허브로써 LG이노텍, 삼성전기, 샤프 등 팸텍 고객사의 카메라 모듈 공장이 있다. 팸텍 측은 베트남 법인을 통해 베트남 시장 공략과 가격 경쟁력 강화 등에 나선다고 밝혔다.  CCM 부문과 달리 반도체 쪽 고객사와 거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반도체용 핸들러 장비, 레이저 마킹 등의 장비를 개발하는데, 반도체 장비 부문 매출은 2021년 약 20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 실적추이 및 성장성은?

결국 CCM 쪽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가운데, 카메라 모듈 탑재량 증가 추세가 곧바로 팸텍의 실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실적만 놓고보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8년 3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팸텍은 2019년 매출 298억원, 영업이익 13억원, 2020년 매출 383억원, 영업이익 30억원, 2021년 매출 564억원, 영업이익 109억원, 2022년 3분기 누적기준 매출 593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전장, 가전제품 등에도 CCM 탑재가 늘어나면서 추가 성장도 기대된다는 평가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에 따르면 IT용 카메라 시장 규모는 2022년 219억달러(약 27조 4500억원)에서 2027년 233억달러(약 29조2050억원)로 연평균 1.2% 확대되며, 전장용 카메라 시장은 43억달러(약 5조3900억원)에서 87억달러(약 10조9050억원)로 연평균 15.7% 성장이 예상된다. 팸텍도 합병보고서를 통해 전장 쪽을 신규사업으로 기대한다는 점을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전장용 CCM 장비 매출은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팸텍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전장용 CCM 장비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전장용 장비 개발을 위한 인력 충원도 완료되지 않았다”라며 “추후 고객사의 요청이 있을 시 전장용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설명했다.

◆ 상장 이후 사업전략은? 

상장 이후 팸텍의 최우선 과제는 캐파 확대가 될 전망이다. 같은 업종에 속한 하이비젼시스템, 넥스타스(중국) 등에 비해 덩치가 작기 때문이다.  이번 스팩상장을 통해 팸텍은 13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산시설 확대에 50억원, 연구개발 및 인력 충원에 35억원, 운영자금에 45억원을 각각 활용할 계획이다. 팸텍 관계자는 “이번 상장을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며 “자금조달을 통해 생산시설 확대, 연구개발 인력 충원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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