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마트폰 시장 경쟁, 오프라인 전선 확대
'온라인 중심' 샤오미, 오프라인 비중 확대
삼성·오포·비보 '오프라인 지키고 온라인 진출'
2019-06-17 이기종 기자
인도 스마트폰 오프라인 시장 경쟁이 불붙고 있다. 온라인 시장에 집중했던 샤오미와 리얼미가 오프라인 비중을 늘리면서, 오프라인 강자인 삼성전자 등과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뉴인디언 익스프레스 등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인도 오프라인 스마트폰 시장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60%다. 1분기 오프라인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이는 지난해 가을 수개월간 이어진 인도 축제 기간을 노린 제품의 재고물량 영향이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 비중 40%인 온라인 시장도 커지고 있지만 저가 경쟁이 지나쳐, 스마트폰 업체가 오프라인 채널을 확보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M시리즈는 온라인, 갤럭시A시리즈는 오프라인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오포, 비보 등은 오프라인 매장을 이미 수만 곳 확보했다. 이들 업체는 소규모 지역과 도시 침투율이 뛰어나고, 채널 생태계와 소매상 프로모션 이해도가 높고 관리도 뛰어난 편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삼성전자가 8만개로 가장 많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매장을 늘릴 예정이다. 비보는 7만개, 오포는 6만개를 확보했다. 비보는 새로운 제품 포트폴리오와 공세적 마케팅으로 1분기 시장 점유율을 두 배로 늘렸다.
온라인에 치우쳤던 샤오미는 올해 소매상을 1만개 확보할 계획이다. 매장 수는 주요 경쟁사보다 턱없이 적지만 올해 스마트폰 매출 절반을 오프라인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자판기 배치 등 색다른 시도를 하면서, 3~4선 도시에 직영 미(Mi) 스토어를 개소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안시카 제인 연구원은 "샤오미는 소도시에 특화한 미 스토어와 미 홈, 소매점 숫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오프라인 채널을 늘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3월 샤오미의 오프라인 스마트폰 판매가 40% 비중까지 올라왔다고 밝혔다. 샤오미 측은 오프라인 진출 2년여만에 전체 스마트폰 판매 중 20%를 오프라인에서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IDC의 우파사나 조시 연구원은 샤오미의 미 스토어 전략이 흥미로울 것으로 봤다. 인도 소비자들은 특정 브랜드 전용 매장보다는 다양한 회사 제품을 볼 수 있는 매장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는 "소비자를 설득하려면 막대한 오프라인 마케팅 계획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인디아의 란지빗 싱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인도 소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제품 설명을 듣고 서비스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역시 온라인에만 집중했던 리얼미는 올해 오프라인 매장을 2만개 확보할 예정이다. 제인 연구원은 "리얼미가 주로 인도 북부에 초점을 맞추고, 동부·서부에도 진출한다"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리얼미는 3월 스마트폰 3분의 1 이상을 오프라인에서 판매했다.
온라인 업체의 오프라인 진출이 늘자, 삼성전자 등은 온라인에서 적극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아마존과 사상 처음으로 저가 스마트폰 갤럭시M10·M20의 온라인 반짝판매(Flash Sale)를 진행했다. 반짝판매란 물량을 정해놓고, 짧은 기간에 제품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행사를 말한다. 갤럭시M시리즈도 수분만에 판매분이 매진되기도 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는 갤럭시M 시리즈 덕에 1분기 온라인 스마트폰 판매가 31% 늘면서 점유율 15%를 기록했다"면서 "삼성 등의 온라인 진출로 샤오미의 온라인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57%에서 올해 1분기 43%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가 30.6%로 1위다. 삼성전자가 22.3%로 2위다. 비보는 13.0%, 오포는 7.6%, 리얼미는 6.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