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 업계, 반도체 불황에도 올해 매출 10%대 성장세 전망

EDA 시장, 공정 미세화 및 첨단 공정 발달로 수요 증가 시높시스, 케이던스 등 주요 업체 지난해 호실적 달성 올해 매출 두자릿 수 성장 전망…"고객사 수요 지속"

2023-02-16     장경윤 기자
반도체 업황 침체 속에서도 EDA(전자설계자동화) 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반도체 업체들을 중심으로 반도체 공정 미세화, 첨단 시스템반도체 등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EDA 수요를 촉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높시스, 케이던스 등 주요 EDA 업체들은 올해도 10%대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정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시높시스, 케이던스 등 전세계 주요 EDA 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EDA는 반도체 회로를 설계 및 검증할 때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다양한 디자인의 회로를 시뮬레이션하고 오류를 검증할 수 있어, 반도체 설계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주요 EDA 업체로는 미국의 시높시스와 케이던스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체 EDA 시장에서 시높시스와 케이던스는 각각 32%, 30%의 점유율로 1,2위를 기록했다. AI(인공지능), HPC(고성능컴퓨팅), 자율주행 등 고성능 시스템반도체의 설계가 복잡해짐에 따라, EDA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EUV(극자외선), FOWLP(팬아웃-웨이퍼레벨패키지)와 같은 첨단 반도체 전·후공정 기술의 발달도 EDA 시장을 성장시키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시높시스와 케이던스도 지난해 4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시높시스는 지난해 4분기(회계연도 2023년 1분기) 매출액 13.6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3%가량 줄었으나, 증권가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해당 기간 특수항목을 제외한 시높시스의 주당순이익은 비GAAP 기 2.62 달러로 증권가 컨센서스인 2.50 달러보다 높다. 시높시스는 "전세계 상위 10대 반도체 업체 중 9개사가 시높시스의 최신 인공지능 EDA 제품을 통해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며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3nm, 3D IC 등 첨단 공정에서의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케이던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9억 달러, 영업이익 2.1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 7.9%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해 전체 매출은 35.6억 달러로 전년 매출인 29.9억 달러 대비 19%가량 증가했다. 디지털IC 부문에서 신규 고객사를 다수 유치하고, LPDDR5X과 같은 차세대 메모리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했다는 게 케이던스의 설명이다.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시높시스는 2023 회계연도의 전체 매출 목표치를 57.75억~58.25억 달러로 잡았다. 2022 회계연도 매출은 50.82억 달러였다. 시높시스는 "거시경제 환경이 침체돼있으나 시높시스의 사업은 지속 견조해 올해 14~15%의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케이던스의 2023년 매출 목표치는 40억~40.6억 달러다. 지난해 매출 대비 13%가량 증가한 수치다. 아니루드 데브간 케이던스 CEO는 "5G, HPC, AI 등 차세대 제품에 대한 고객사의 막대한 투자가 계속되면서 케이던스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올해에도 첨단 기술이 케이던스의 사업 전반의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일렉=장경윤 기자 jkyoon@bestwatersport.com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자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