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테슬라, 차세대 보급형 배터리 협력 움직임

코발트 프리 배터리, 파우치형으로 개발 中CATL 제품보다 고성능 목표

2023-02-17     이수환 기자
테슬라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인산철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 종류다.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의 삼원계와 달리 인산, 철을 양극재로 쓴다. 삼원계와 비교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다. 그간 CATL 등 중국 업체들은 셀투팩(CTP:Cell To Pack)과 같은 팩(Pack) 기술로 낮은 성능을 보완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도 비슷한 기술 적용이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발트 프리 양극재에 파우치형 배터리 설계다. 에너지 밀도는 테슬라 '모델3'에 적용된 중국 CATL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보다 20%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원가가 높아 가격 경쟁력 확보는 숙제로 남았다.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용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테슬라 공급도 목적으로 보인다. 삼원계 원통형 배터리 외에 파우치형 리튬인산철 배터리로 제품군을 다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에 수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적용하는 단계는 아니다.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시험대는 올해 상반기 판매가 예상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제품이다.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온다면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진행될 수 있다. 테슬라 입장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 리튬인산철 배터리 조달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중국 등에서 만든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는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내 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을 위한 소재 조달이 어렵기 때문에, 자유무역협정(FTA)이 맺어진 지역을 살펴봐야 한다. LG화학이 미국에 양극재 공장 건설을 확정한 상태라 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 전기차용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권 부회장은 이 시장을 선점한 중국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원통형 외 파우치형 배터리 공급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 판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간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만 CATL 각형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해왔다. 한편, 테슬라는 오는 3월 1일 투자설명회를 통해 전기차 전략과 자율주행기슬, 향후 비전 등을 밝힌다. 업계에서는 모델3보다 저가인 모델2 전기차 언급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shulee@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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