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탑재 애플 아이패드, 출시되면 대폭 오른 가격?

신공정 도입으로 기존 같은 크기 OLED 패널가 대비 2~3배 비쌀 듯

2023-02-27     이기종 기자
국내 패널사가 애플로 공급하는 아이패드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격은 기존 같은 크기 OLED의 2~3배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OLED 발광층이 2개층인 투 탠덤 방식과, LTPO TFT 등 고난도 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에 값이 비쌀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2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애플과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용 OLED 패널 공급가에 대해 11인치 모델이 270달러, 13인치 모델은 350달러 선에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10인치 초반대 IT 제품 OLED 패널 공급가는 100~150달러 수준이다. 아이패드용 OLED는 투 스택 탠덤(Two Stack Tandem·발광층이 2개층) 구조,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하이브리드 OLED 구조(유리기판+박막봉지) 등 기존 제품에는 없던 신공정이 도입된다. 이 때문에 공급가가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만 아직 아이패드용 OLED 개발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 가격 협상은 공정 개발이 완료되는 여름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제품 완성도를 최우선시한다. 이 때문에 무리하게 가격을 낮추려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사가 OLED 탑재 아이패드 최종 가격 인상률을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 것인가는 변수다. 기존 미니 발광다이오드(LED)-액정표시장치(LCD) 모델인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가격은 1099달러부터 시작한다. 일반 LCD 모델 11.0인치 아이패드 프로 기본가격은 799달러다. 재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패널 조달 비용이 2~3배 오른다면 최종 제품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11인치와 13인치 아이패드 OLED 2종 모두,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인치 모델 1종만 개발 중이다. 향후 상황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도 2종 모두를 개발하는 등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최근 애플이 진행한 평가에서 국내 두 패널 업체 모두 애플이 만족할 만한 성능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차세대 IT용 8세대 OLED 투자를 결정했지만 장비 가격협상이 남은 상황이다. 당장 일본 증착기 업체인 캐논토키가 원하는 가격을 치르고 장비를 사온다면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 무엇보다 IT용 8세대 OLED 라인에서 만드는 패널은 감가상각을 제외하고 이론적으로 6세대 라인에서 만드는 것보다 원가가 낮아야 한다. 내년에 나올 OLED 아이패드 패널은 6세대 라인에서 만든다. 향후 IT용 8세대 OLED 라인에서 만들 가능성이 큰 맥북은 LTPO TFT가 아니라 옥사이드(산화물) TFT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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